모터사이클 사용 설명서 #38, 겨울철 생존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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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모터사이클을 탄다는 것은 상당한 각오가 따른다. 겨울철의 낮은 온도와 주행풍은 라이더를 힘들게 하는 요소들이다. 헬멧의 턱 밑으로 파고들어오는 칼바람은 목을 타고 온몸에 퍼지며, 손가락 끝은 감각이 사라져 레버를 움켜쥐기가 힘들고, 허벅지는 사포로 문대듯 아리다. 그럼에도 모터사이클을 타야 한다면 이런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아이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모터사이클 사용 설명서 서른 여덟 번째 이야기, 겨울철 생존 아이템을 시작한다.


핸들 토시

겨울용 글러브를 낀다 하더라도 핸들토시만큼 따뜻한 아이템은 없다. 계절에 상관없이 모터사이클을 타야 하는 상용 라이더들이 선택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낮은 온도에 대비하기 위해 겨울용 글러브가 효과적일 수 있으나, 실로 손가락 끝의 감각이 사라지는 것은 지속적으로 맞게 되는 찬바람 때문이다. 손의 감각이 사라지면 가속과 감속 및 클러치 등의 조작이 둔해져 위급한 순간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 비록 외관으로 드러나는 멋에 손해를 조금 볼 수는 있지만,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소재 또한 방수와 방풍에 효과적인 원단을 사용하고, 안감은 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피 등을 적용한다. 또한 측면에 반사소재를 입혀 야간 주행의 안전성을 고려한 제품도 있다.


열선 그립

열선 그립이 장착돼있는 모터사이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모터사이클이 대다수다. 겨울이 되면 핸들 그립은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워진다. 때문에 냉기가 도는 그립을 장시간 잡게 되면 손의 온도가 금방 떨어지고, 역시 조작에 무리를 준다. 열선 그립이 장착되지 않은 모터사이클은 모터사이클 용품점에서 판매하는 열선 그립을 구매하면 된다. 또한 온도조절 장치도 마련돼있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핸들 토시도 장착하면 겨울철 주행에 보다 큰 도움이 된다.


스쿠터 워머

스쿠터를 타는 라이더라면 요긴하게 쓰일 아이템이 바로 스쿠터 워머다. 하체로 들이닥치는 주행풍은 상당히 매섭다. 하다못해 무릎 보호대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차이는 극명하다. 때문에 담요를 덮듯 하체 전체를 덮어주는 스쿠터 워머는 겨울철 주행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스쿠터 기종 별로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선택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하체 각 부위에 착용하는 아이템으로 추위를 막아주는 것도 좋지만, 애초에 주행풍의 유입 자체를 차단하면 보온 성능은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탠덤자용 스쿠터 워머도 있어 동승자도 따뜻하게 배려할 수 있다.


마스크 & 발라클라바

안면과 목을 감싸는 것 또한 체온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목은 추위를 많이 타는 신체 부위 중 하나이기 때문에 목을 타고 스며드는 차가운 주행풍은 체온을 떨어트리며, 냉기가 스며든 상체는 근육이 경직돼 움직임이 둔해진다. 또한 풀페이스 헬멧을 착용하더라도 턱 밑에서 올라오는 주행풍을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마스크나 발라클라바를 착용해 얼굴과 목을 따뜻하게 보호해야 한다. 대부분 피부에 자극이 없도록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며, 겨울용 제품답게 방풍과 방수 등의 기능성을 갖고 있다.


겨울용 라이딩기어

당연히 라이딩기어도 겨울용 제품으로 착용한다. 재킷은 방수와 방풍 기능을 갖추고, 방한 내피가 포함된 재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팬츠 또한 방한팬츠 혹은 안감에 기모 소재가 들어가면 한결 따뜻하다. 글러브 역시 그립감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두툼한 겨울용 글러브를 착용해야 하며, 이너 글러브를 착용해 추위로부터 대비한다. 부츠는 딱히 겨울용으로 분류된 제품이 많지 않지만, 두꺼운 양말 혹은 열선 발 토시 등의 제품을 사용하면 추위를 한결 덜 수 있다. 이 밖에도 각종 열선을 이용한 조끼, 무릎 워머, 넥 워머, 이너 재킷 및 이너 웨어 등의 다양한 제품이 있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