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본 풀라이드, 스타일과 기능의 조화

0
66

모터사이클 헬멧의 종류가 다양한 이유는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장거리 투어와 스포츠 주행을 위해서라면 뛰어난 기능성 헬멧이 필요하지만, 도심과 근교에서 라이딩을 즐긴다면 기능성 보다는 스타일이 중요한 경우도 많다.


레이서의 노하우를 투입한 헬멧

에어본(Airborn)의 풀라이드(Fullride)는 풀페이스 헬멧으로, 안전과 멋을 모두 겸비했다. 프랑스의 헬멧 브랜드인 에어본은, 프랑스 출신의 레이몽 로슈(Raymond Roche)가 설립했다. 그는 1980년대 모토GP 레이서로 활동하고, 1990년에는 WSBK에서 우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전설적인 레이서 중 한 명이다.

또한 브랜드 설립에 끝나지 않고 개발과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것은, 그가 레이스를 통해 얻은 다양한 피드백을 라이더들에게 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의도다. 국내에서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단순히 겉보기에만 신경 쓴 헬멧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에어본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풀페이스 헬멧인 풀라이드는 매끈한 라인을 자랑한다. 과거의 풀페이스 헬멧을 연상케 하는 심플하고 둥근 형태를 잘 살렸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성 외의 부분은 배제하고, 다양한 컬러를 활용해 디자인 요소를 배가시켰다. 촬영에 활용한 헬멧은 이탈리안 플래그(Italian Flag) 컬러로, 이탈리아 국기의 색상을 고급스럽게 입혔다.


기능도 멋스럽게

벤틸레이션 시스템 역시 멋스럽다. 헬멧의 하단과 상단에 가는 선으로 통풍구를 뚫었고, 안쪽으로는 은색의 그물망이 비친다. 실제로 통풍효과가 크지는 않지만 이마저 없는 헬멧도 많다. 어차피 풀라이드와 같이 스타일이 돋보이는 헬멧은 패션 요소가 중요하기에, 멋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라이더를 위한 이런 작은 배려가 고맙다.

통풍구 주위로 파인 약간의 굴곡이 쉘 형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이게끔 한다. 쉴드를 고정하는 큼직한 스크류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쉴드의 개폐 손잡이는 왼쪽에 마련돼있어 쉴드 라인이 깔끔하며, 개폐 홈에 확실히 고정된다. 쉴드의 두께도 3mm로 안전성을 확보했고, 스크래치 및 김서림 방지 기능을 기본으로 갖췄다.

패드의 디자인은 고급스럽다. 심플하지만 볼륨감을 강조한 패턴이 보기에도 편한 느낌이다. 패드에 사용된 소재는 양가죽과 스웨이드다. 쓰고 벗는 과정은 물론 두상과 볼을 감싸는 촉감이 부드럽고 푹신하다. 미적인 부분 때문에 착용감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듯하다. 입 부분의 공간은 여유롭지 않지만 답답한 정도는 아니다.

아우터 쉘은 트리콤포지트(tricomposite) 에폭시 수지를 활용해 경량화와 강성을 모두 확보했다. 때문에 헬멧은 1,350(±50)g으로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헬멧 후면에는 고글의 밴드를 걸 수 있도록 단추를 마련했고, 턱 끈 체결 방식은 D링 타입이다.

풀라이드는 고급스러운 스타일안에서 갖출 수 있는 최대한의 안전을 구현했다. 또한 레이서 출신의 설립자가 헬멧의 제작과정에 참여한 만큼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다. 풀라이드는 레트로웍스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이탈리안 플래그를 비롯해 유니언 잭, 블랙/크림, 실버/블랙 등 총 일곱 가지의 컬러가 있다. 가격은 47만8천원이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