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사용 설명서 #44, 모터사이클 배에 싣고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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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로 떠나는 여행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도 바다를 건너 다른 대륙으로 떠나는 것만큼 설레는 투어도 없을 것이다. 또한 해외든 국내든 장소에 상관 없이 자신의 모터사이클로 라이딩을 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수 많은 라이더들이 꿈꾸는 투어 중 하나이며, 실제로도 많은 라이더들이 자신의 모터사이클로 바다를 건너 국내외 곳곳을 여행하고 있다. 모터사이클 사용 설명서 마흔 네 번째 이야기, 모터사이클 배에 싣고 떠나기를 시작한다.


까다롭지만 알아야 할 준비사항

모터사이클로 해외투어를 간다면, 당연히 국내투어보다 시간과 노력 및 자금이 더욱 필요하다. 게다가 자신의 모터사이클을 직접 가지고 간다면 보다 까다로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더들이 시도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모터사이클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터사이클을 속칭 애마라고 부르는 것도 그만큼 애정이 담겨있고 언제든지 함께하고픈 마음이 있어서다.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는 모터사이클을 배에 선적해야 한다. 모터사이클을 배에 선적하기 위해서는 우선 배편을 확인해야 한다. 국내 행선지의 경우, 목적지까지 가기 위한 항구도 여러 군데가 있을 수 있으며, 각기 시간편성이 다르다. 하지만 단순히 출발시간뿐만 아니라 원하는 목적지까지 운항하는 배편 중에서 모터사이클 선적이 가능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개중에는 자동차는 선적이 가능하지만, 모터사이클은 선적을 제한하거나 혹은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운임 가격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국내로 이동할 경우 모터사이클의 배기량에 따라 차이를 둔다. 각 배기량을 세부적으로 나누는 곳도 있는 반면, 미들급 미만, 미들급 이상, 리터급 이상 등 대략적인 배기량 구분을 통해 가격을 책정하는 곳도 있다. , 모터사이클의 크기에는 영향이 없다. 선적비용에 대한 금액만 지불하면, 그 외에 별다른 준비사항은 없다.

반면, 해외로 선적할 경우 국내보다 준비할 것들이 많다. 각종 서류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라이딩을 하기 위한 국제면허증 및 모터사이클을 가지고 입국해야 할 때 필요한 절차도 거쳐야 한다. 또한 가고자 하는 나라에 따라서도 서류 등에 차이가 있고, 각 항구의 선사마다 배편과 비용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이 이용할 선사의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문의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우선 여권과 면허증은 물론 국제운전면허증도 필수다. 국제운전면허증은 여권과 면허증 그리고 증명사진을 준비해야 하며, 운전면허시험장 및 경찰서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또한 본인 명의로 등록된 모터사이클이어야 해외 선적이 가능하며, 렌트 및 타인명의는 불가능하다. 공동명의의 경우에도 선적을 하려는 사람의 단독명의가 필요하기에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다. 따라서 차질 없이 일정을 진행하고 싶다면 반드시 본인 명의의 모터사이클을 준비하는 것이 수월하다.

또한 이륜차사용신고필증 및 등록증의 국문 서류와 이륜자동차등록증서 영문 서류가 필요하다. 이륜자동차등록증서(영문)는 관할구청 및 차량 등록소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국가 식별기호 스티커(ROK, republic of korea) 역시 관할구청 및 차량 등록소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나, 일부 지방에서는 해당 기관에서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개인이 직접 제작해야 한다. ‘ROK’스티커는 해외에서 모터사이클을 운행할 때 붙여야 한다. 이 밖에도 일시 수출입 신고서, 선적할 모터사이클의 차대번호가 찍힌 사진을 비롯해 전//측면의 사진, 현지 사전 통관 신고서도 필요하다.
 
모터사이클을 배에 싣는 과정에서는 통관 및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모터사이클에 적재한 짐은 따로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한다. 적재할 수 있는 짐의 종류에는 몇 가지가 제한되는데, 부탄가스 및 엔진오일 등은 위험물류에 해당해 적재할 수 없으며, 음식물의 경우에도 진공 포장된 컵라면 등 가져갈 수 있는 종류가 제한적이다. 이 또한 다량으로 가져갈 경우 현지 도착 시 세관에서 관세를 부과 받을 수 있다.

금액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우선 선사마다 화물운임 및 객실운임에 차이가 있고, 목적지에서도 통관료와 하역료를 비롯해 모터사이클의 배기량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보험료 또한 보험가입기간에 따라 금액이 변동되며, 하역료 역시 중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가장 크게 변동되는 부분은 해외에서 체류하는 기간과 어느 곳을 여행할지 등의 경로와 숙식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예기치 못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의 비상금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해외투어를 시작하기 전인 준비과정부터 차질이 생기면 진이 빠지고 일정이 틀어진다. 투어 중 생기는 모터사이클의 기계적인 문제보다도 언어가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기 쉬운 원활하지 못한 소통과 입국 및 통관 과정 등이 여행자를 더욱 난관에 빠뜨리기도 한다. 보다 철저한 준비만이 원활한 투어를 도울 수 있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