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사용설명서 #47, 블랙아이스 탈출방법

0
49

모터사이클은 겨울에 취약하다. 날이 추운 것은 이루 말할 것도 없으며, 노면의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마찰력이 감소한다. 게다가 눈이라도 내리면 위험요소는 몇 배나 증가한다. 물론 자동차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모터사이클은 두 바퀴로 중심을 잡아야 하기에 상대적으로 전도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눈이 오고 난 후의 빙판길은 모터사이클에게 지뢰밭이나 다름 없다. 그 중에서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블랙아이스. 모터사이클 사용설명서 마흔 일곱 번째 이야기, 블랙아이스 탈출방법을 소개한다.


블랙아이스란?

눈이 내리고 나면 도로 위는 위험요소로 가득해진다. 소복이 쌓인 눈은 자동차의 바퀴가 밟고 지나가거나 사람이 밟고 지나가는 등의 이유로 다져지고, 여기에 차가운 온도가 더해져 단단하게 굳어버린다. 때문에 울퉁불퉁한 것은 물론 미끄러지기 쉬운 표면으로 변하며, 쌓여있는 눈으로 착각해 무턱대고 지나가면 흠칫 놀라기 일쑤다. 이렇게 굳은 눈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살얼음처럼 녹는다.

그러나 다시 기온이 내려가면서 이 살얼음이 도로 위에서 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바로 블랙아이스다. 블랙아이스는 이처럼 얇은 얼음 막으로 되어 있어, 어두운 계열의 아스팔트 위에서 눈이 굳은 것과 달리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눈이 굳으면 아스팔트와는 확연히 다른 색이기에 라이더가 피하거나 미리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블랙아이스는 빙판인지 아닌지 쉽게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방심하는 순간 바로 사고로 이어진다.


주요 위험 구역

블랙아이스는 터널 입구나 주택가의 골목, 주유소 및 주차장 등 햇빛이 잘 비추지 않는 응달에 주로 생긴다. 따라서 눈이 오고 난 후, 아스팔트 위에 하얀색의 눈이 없다고 하더라도 무턱대고 지나가면 위험하다. 도심 한복판의 도로는 교통량이 많고 제설작업도 빨리 이뤄지기 때문에 비교적 노면의 상태가 양호하지만, 교통량이 적은 도로나 외진 곳이라면 꽤나 장시간 방치돼있을 경우가 높다. 또한 나선형 구조의 주차장 등에서 선회 중에 블랙아이스를 밟는다면 그립을 잃는 것은 한 순간이다.


블랙아이스 위의 생존법

블랙아이스 위를 지날 때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미리 파악하고 피해가는 것이 무엇보다 안전하지만, 앞서 말했듯 블랙아이스는 아스팔트 위에서 쉽게 파악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미처 피하지 못하고 밟고 지나가야 할 경우에는 급조작은 무조건 삼간다. 특히 프론트 타이어는 모터사이클의 조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브레이크 조작에 유념해야 한다. 급제동 및 급가속은 절대 금물이며, 가급적 가속도 감속도 하지 않는 상태로 지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선회 중에 블랙아이스를 밟는 것은 치명적이다. 때문에 고갯길은 물론이고 일반도로에서 좌회전 및 우회전을 하더라도 미리 속도를 충분히 감속한 후 차체를 최대한 눕히지 않은 상태로 통과하도록 한다. 또한 선회 시 차선은 밟지 않도록 주의하며, 평소보다 서행으로 도로상황을 보다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골목이나 주택단지도 마찬가지다. 또한 큰 건물 사이의 도로는 볕이 제대로 들지 않기 때문에 큰 대로변보다 노면의 빙판이 녹는 시간이 더디다. 짧게는 며칠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몇 달 혹은 다음 해의 봄이 오기까지도 완전히 녹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아스팔트와 인도 사이의 보도블록 등의 모퉁이는 빙판과 이물질 등이 많기에 피하는 것이 좋다. 하수구 또한 격자의 철판 위에 얇게 블랙아이스가 형성되기가 쉬워 조심해야 한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의 지뢰나 다름 없다. 더욱이 모터사이클은 두 바퀴이기에 자동차보다 곱절 이상 위험하다. 눈길만큼 위험한 것이 바로 블랙아이스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법, 눈이 녹았다고 방심하지 말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하듯, 겨울철 도로 위의 지뢰와 같은 블랙아이스를 피하기 위해서는, 목적지에 도착 후 시동을 끄고 내리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한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