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 오감만족 모터사이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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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코리아가 지난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개최한 2018 서울모터사이클쇼에 참가했다. 서울모터사이클쇼는 국내 유일의 모터사이클쇼로 완성차 브랜드와 라이딩기어 브랜드가 참여해, 자사의 제품을 전시함으로써 라이더 및 관람객들에게 브랜드를 어필하고 소통을 한다.

해당 브랜드의 매장을 방문하는 것과 전시회를 통해서 브랜드를 접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매장은 왠지 구경만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지만, 전시회는 보다 편안하고 여유롭게 전시된 기종을 관람할 수도 있고, 어느 한 브랜드가 아닌 여러 브랜드를 접하면서 모터사이클의 전체적인 문화와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때문에 각 브랜드는 자사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


전통으로 복고의 시대를 조명한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쇼는 단순히 제품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 어떤 모터사이클을 전시할지, 어떤 구도로 부스를 꾸릴지, 어떤 이벤트로 관람객과 소통할지 등을 전부 고려해 일종의 만남의 장을 형성해야 한다. 더욱이 모터사이클에 대한 수요와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나라의 경우라면 더욱 중요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문화가 자리잡고 브랜드가 알려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판매량보다 중요하다. 특히 이동수단의 한 종류가 아닌 레저의 한 분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기종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크루저와 투어러에 특화된 브랜드로서 자유를 상징한다. 복잡한 도심보다는 쭉 뻗은 도로와 한적한 교외 그리고 해안도로 등과 어울린다. 또한 V트윈 엔진은 할리데이비슨의 영원한 심장이다. 이러한 브랜드의 특징들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됐을 때, 그 모터사이클쇼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고, 이번 모터사이클쇼에서 할리데이비슨이 그랬다.

부스의 콘셉트는 빈티지 스타일의 개러지. 지금의 모터사이클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복고’다. 최신기술로 집약된 고성능의 모터사이클도 스포츠라는 측면에서 라이더를 반기지만, 분위기와 디자인 그리고 감성을 추구하는 레트로 스타일이 라이더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규격화된 사회에서 자신을 드러낼 기회가 충분치 않기에, 모터사이클을 통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고자 함이 바로 요즘의 모터사이클 문화다.

부스 정면의 안쪽에 당당히 자리한 스트리트 글라이드 115주년 모델. 그리고 이와 함께 마련한 개러지. 원목으로 마련한 개러지 안에는 모터사이클 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전시했다. 벽에 진열한 공구와 모터사이클 부품 및 액세서리, 복고풍의 포스터와 사진, 선반 위에 놓인 공구함과 LP판 및 각종 정비도구, 라이딩기어와 의류까지. 주황빛의 은은한 조명 아래 비춰진 이 공간은 부스 콘셉트와 트렌드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V트윈을 형상화한 부스의 형태도 눈에 띄었다. 또한 모터사이클간의 간격도 충분해 직접 올라타서 만져보고 둘러보며 일행과 함께 사진을 찍더라도 불편하지 않도록 넉넉히 배치했다. ‘V’ 형태 부스이기에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좁아질 수 있었지만, 가운데로 모이는 지점에 개러지를 마련함으로써 비좁지 않은 공간으로 활용했다.


오감을 자극하다

이번 행사에서 할리데이비슨은 자사의 주력 기종을 대거 전시했다. 완전히 새롭게 바뀐 소프테일 라인업을 비롯해 다크커스텀 라인, 투어링 및 CVO 등 할리데이비슨 본연의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소프테일 라인업이 다이나 라인업과 통합하면서 디자인부터 엔진, 섀시 등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었다.

퍼포먼스 크루저로 탈바꿈한 팻밥과 유려하면서도 더욱 스포티하게 바뀐 스트리트 밥 등 소프테일 전 라인업은 운동성능을 비롯해 스타일까지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진화했다. 또한 투어링 및 CVO 라인업을 비롯해 빅트윈 엔진은 모두 ‘밀워키에이트’를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투어링 라인업은 로드 글라이드 스페셜, 로드킹, 울트라 리미티드 등을 전시했으며, 고급스럽고 화려함으로 무장한 CVO 리미티드, CVO 스트리트 글라이드 등도 부스를 빛냈다. 스포스터 라인업이자 다크커스텀의 주력 기종인 로드스터와 포티에잇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할리데이비슨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나이에 상관 없이 그리고 성별에 상관 없이 모두에게 관심을 받았다. 나이 지긋한 라이더도 다크커스텀 계열에 눈길을 돌렸으며, 빅트윈 엔진을 탑재한 소프테일과 투어링 라인업도 젊은 라이더에게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할리데이비슨의 매력 중 하나인 배기음. 시동을 걸어 스로틀 그립도 비틀어 볼 수 있도록 해 손 끝의 감각과 몸으로 전달되는 고동을 직접 경험하도록 했다.

행사 기간 동안 부스에서는 할리데이비슨 로고와 디자인을 타투로 새겨주는 ‘프린커 이벤트’와, 인스타그램 활용을 통해 인증 사진 및 기념품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 등으로 추억과 재미를 선사했다. 단순히 모터사이클만 전시하고 관계자가 제원과 특징을 설명하는 부스보다 훨씬 다채롭고 역동적인 모습이다. 할리데이비슨이 끊임 없이 추구하고 어필하는 부분도 바로 이런 브랜드 자체의 상품화다. 할리데이비슨과 함께라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고, 할리데이비슨과 함께라면 다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으로 사람들의 가슴 속에 할리데이비슨의 타투를 새겨준다.

자유의 상징 할리데이비슨. 2018 서울모터사이클쇼를 통해 바라본 할리데이비슨은 어떤 브랜드보다 생기가 넘치고 북적거렸다. 또한 ‘인조이 유어 라이프(Enjoy Your Life)’라는 주제로 개최했던 2018 서울모터사이클쇼에 가장 어울렸다.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부스 콘셉트 및 자체 이벤트 등을 통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각인시켰다. 라이더가 아닌 일반인도 만족할 수 있는, 그리고 모터사이클을 넘어 브랜드를 통해 문화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모터사이클쇼를 통해 할리데이비슨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사진
김민주 기자 mjkim@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