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사용설명서 #55, 초보자를 위한 주행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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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라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들도 몸에 익기 전까지는 낯설고 어렵기 마련이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간과하거나 순간의 실수로 아픔을 동반한 깨우침을 얻기도 한다. 때문에 모터사이클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는 것이고, 자격을 얻고 난 후에도 방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모터사이클 사용설명서 쉰 다섯 번째 이야기, 초보자를 위한 주행 지침서를 시작한다.


제대로 된 라이딩기어를 갖출 것!

모터사이클을 탈 때에는 라이딩기어를 착용해야 한다. 사이즈에 맞고 보호대가 장착된 라이딩기어를 입어야 사고 시에 몸을 보호할 수 있다. 간혹 멋과 디자인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초보자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계절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라이딩을 할 때에는 일반적인 상황보다 추위와 더위에 취약하다. 특히 요즘처럼 겨울로 접어든 날씨에는 미리 방한대책을 세워야 한다. 주행하면서 견뎌야 하는 주행풍은 평소 날씨보다 몇 배는 더 추위를 느끼게 만들며, 한낮의 기온이 영상이라 하더라도 교외나 산간지방으로 투어를 나간다면 해가 일찍 지는 것은 물론 남들보다 빨리 혹한기를 경험할 수 있다. 스타일리시한 모습도 중요하지만 라이더로서 처음 맞이하는 겨울이라면, 멋보다는 기능성에 충실한 제품으로 추위에 대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바로 준비다.


제자리에서 넘어지는 사고에 주의할 것!

당연한 얘기지만, 달리고 돌고 서는 조작법을 익혔다 하더라도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가속보다 어렵고 중요한 것이 감속이다. 특히 순간의 조작으로 모터사이클이 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초보자는 물론 오랫동안 모터사이클을 타왔던 사람들도 종종 겪는 실수가 바로 제자리에서 넘어지는 경우다.
 
저속에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아야 할 경우나 혹은 정차 후 출발 및 언덕 출발을 할 경우에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저속이라 하더라도 갑자기 급제동(급 브레이크 조작)를 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모터사이클의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제자리에서 허무하게 넘어지는 일을 겪을 수 있다. 저배기량 스쿠터라 하더라도 무게는 100kg이 넘기 때문에 갑자기 기울면 그 무게를 버티는 것은 매우 힘들다. 하물며 배기량이 큰 모터사이클이라면 감당할 수가 없다. 오히려 넘어지지 않게 버티다가 몸을 다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정차 후 출발할 경우 클러치 조작 미숙으로 시동이 꺼지면 순간적으로 급정거를 한 것처럼 모터사이클이 하고 멈춘다. 이 때 역시 중심을 놓칠 경우 제자리에서 넘어지는 상황을 겪게 된다. 브레이크 및 클러치 레버 조작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조작하는 연습을 잊지 말자.


노면의 위험요소 체크!

노면의 상태는 언제나 중요하다. 모터사이클은 두 바퀴이기 때문에 순간의 실수로 미끄러지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자동차는 전도의 위험성이 극도로 낮기 때문에 모터사이클만큼 노면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때문에 자동차로 운전했을 때와는 달리 신경을 몇 배로 곤두세워야 한다.
 
겉보기에는 깨끗한 아스팔트라 하더라도 물기에 젖어 있을 수도 있고, 갓길에 쌓인 낙엽과 이물질 등은 그립을 앗아가는 요소 중 하나다. 또한 공사장 주변의 복공판이나 맨홀 뚜껑도 절대로 안심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처럼 노면의 온도가 낮은 계절에는 가감속시 급조작을 절대로 삼가며, 도로 위의 요철과 페인트로 칠한 차선, 패인 홈 등을 시시각각 살펴야 한다.


타이어 교체 후 미끄러짐 주의할 것!

타이어를 교체한 직후에는 전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새 타이어는 표면에 유분이 남아있는 상태이기에 그립력이 현저히 낮다. 모터사이클을 새로 구입한 후에도 마찬가지다. 타이어를 교체한 후 들뜬 마음에 과격한 코너링 및 급 출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이어가 제대로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가감속을 비롯해 선회 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더욱이 요즘처럼 노면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타이어에 열이 오르는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타이어는 매 순간 길들여야 하기에 운행할 때마다 예열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며, 타이어를 교체한 직후라면 더더욱 신경 쓰도록 한다.


머플러를 조심할 것!

주행 후의 머플러는 매우 뜨겁다. 엔진이 가동하기 시작하면 배기관 및 머플러도 서서히 열이 오르기 때문에 장시간 주행한 상태라면 머플러는 근처만 가도 열기가 느껴질 정도다. 때문에 주행 후에는 머플러를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하고, 세차 혹은 이물질을 닦아내는 등 만져야 할 경우라면 열기가 충분히 식은 후에 만지도록 한다. 또한 탠덤자 역시 주행 중 혹은 정차 후 모터사이클에서 내릴 때 머플러에 다리가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모터사이클을 잘 모르는 사람이나 주변에 어린이가 있다면 머플러 근처에서 머물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머플러에 적힌 화상주의 문구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무심코 신체와 맞닿아 화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체 폭을 가늠할 것!

도심에서는 변수가 많이 존재한다. 특히 모터사이클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라이더라면 자신의 모터사이클 차체 폭을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다. 좁은 곳을 지날 때나 차간 주행 시에 좌/우 폭을 넉넉히 감안하고 주행하도록 한다. 또한 사이드케이스를 장착했을 경우라면 평소보다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골목에서 코너를 돌 때나 자동차 사이를 지나가야 할 때 사이드케이스가 주변에 닿지 않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도록 하며, 미러를 통해 후방을 확인하거나 고개를 돌려서 확실히 체크하도록 한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사진
김민주 기자 mjkim@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