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모터사이클 주행, 안전운행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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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시 라이딩은 위험한 요소들이 산재해있다. 빗길로 인해 미끄러운 노면, 좁아진 시야, 수막현상 등은 사고를 유발한다. 우천 시 주행을 삼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나, 라이딩 중 뜻밖의 비를 만날 수도 있고 라이딩을 생업으로 삼는 이도 있다. 장마철 대비 안전한 우천 라이딩 방법과 장마철 모터사이클 보관법은 무엇이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장마철이 오면 비 오는 날이 잦고, 기상 상황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우천 시 가장 안전한 운행 방법은 역설적이지만 최대한 주행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에 모터사이클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먼저 소개한다.

장마철 모터사이클 보관 방법, 잠시 동안 봉인
무엇보다 보관 장소 선정이 중요하다. 되도록 비를 맞지 않는 실내에 보관하는 것을 권장한다. 통풍이 잘되고, 직사광선이 없으며, 습도가 낮은 조건을 모두 갖췄다면 최적의 장소다. 이러한 장소에 관리인이 상주하거나 CCTV가 작동한다면 도난도 예방할 수 있다. 실내 보관이 여의치 않다면 모터사이클이 비를 맞지 않는 구조물 아래 등의 장소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방수 커버 등을 씌우면 더욱 안전한 보관이 가능하다.

모터사이클에 엉겨 붙은 이물질을 방치할 경우, 차체나 외장 부품들을 부식시킬 수 있다. 따라서 세차를 통해 청결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관에 앞서 외부로 돌출된 부품이나 배선 계통 등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이 노후되거나 부식될 경우 누전, 방전을 일으키며 배터리의 성능을 저하시킨다. 또한 연료를 가득 채워 보관하면 연료 탱크 내부의 수분 발생으로 인한 부식을 방지할 수 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우중 라이딩
빗길 주행은 위험요소가 많다. 접지력은 비로 인해 온도가 낮아진 노면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 또한 트레드의 배수 한계를 넘은 타이어와 젖은 노면 사이에 수막이 형성되면서, 물 위에 뜬 상태로 마찰력을 잃게 되는 수막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하수구 맨홀, 복공판, 도로 위 페인트 등은 내수성 및 발수성을 지녀 빗길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쉽다.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모터사이클은 접지력을 잃고 전도될 가능성이 생긴다.

라이더 역시 정상적인 주행에 방해를 받는다. 헬멧 쉴드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비를 맞는 시간이 지속될수록 체온이 내려가 체력 소모가 빨라진다. 방수 기능이 있는 라이딩 기어를 착용했더라도, 비에 장시간 노출되면 내부로 빗물이 스며들어 옷이 젖는다. 고어텍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라이딩 기어는 내부에서 발생한 습기를 쉽게 방출하지 못한다. 또한 주변을 주행하는 다른 차량의 가시거리도 좁아져 있기 때문에 피시인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안전한 주행은 방어운전 습관으로부터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안전한 주행을 하려면 모터사이클의 철저한 관리와 우천에 유의한 운전습관이 필요하다. 그중 타이어의 점검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온로드 타이어의 트레드()는 배수성능을 고려해 설계했기 때문에, 트레드의 마모가 심하면 안정성이 저하된다. 또한 공기압이 부족하면 노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타이어의 적정 마일리지와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천 시 라이딩은 세심한 방어운전이 필수적이다. 급가속, 급제동 시 타이어가 슬립 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스로틀 그립과 브레이크 레버의 섬세한 조작이 필요하다. 특히 시프트 다운은 적정 엔진 회전 영역대에 실시해야 리어 타이어의 잠김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차간 거리는 평상시의 두 배 이상을 확보하고, 리어 브레이크를 먼저 사용한 뒤, 프론트 브레이크를 그 뒤에 잡아주거나 프론트와 리어 브레이크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코너에서는 가급적 차체를 기울이지 않고 노면을 예의주시하며 서행한다.

전자 장비의 활용도 중요하다. ABS TCS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설정하고, 라이딩 모드에 레인 모드가 있다면 잊지 않고 활용한다. 또한 헬멧 쉴드에 핀락 렌즈를 장착해 서리가 끼는 것을 방지하고, 밝은 색상과 방수 기능을 갖춘 라이딩 기어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라이딩 기어는 품을 조절해 펄럭임을 방지할 수 있는 제품이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방지하기 좋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가 찾아왔다. 이에 대비하는 라이더의 현명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시로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일정에 반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우중 주행이라면, 다양한 위험 요소를 항상 염두에 두고 서행하는 방어 운전의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글 / 사진
이찬환 기자 chle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