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코, 토종 모터사이클 타이어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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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코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신흥 주식회사(이하 신흥)’는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다. 1973년 경상남도 진주에 공장을 설립하며 기틀을 잡았고, 창립 초기에 일본에 연수생을 파견하며 제조 기술을 전수받았다. 당시의 공격적인 기술 이전 덕에 1980년대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수출 위주 판매 전략에 힘입어 1998년에는 대통령 표창도 수여했다.

신코타이어와 신흥은 적극적인 기술력의 확보로 동반성장했다. 신코는 1992년 요코하마 타이어로부터 래디얼 타이어 제조 기술을 이전 받았고 그 기술력은 자연스럽게 신흥으로 이어 졌다. 신흥은 한 발 더 나아갔다. 1994년 한국타이어와의 기술 협약을 통해 농경용, 지게차용, 소형 트럭용 타이어의 제조 기술을 물려받았다. 이렇게 신흥은 타이어 종합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기술력 확보로 1999년에는 독일 콘티넨탈로부터 모터사이클 타이어 OEM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력의 나라독일로부터 그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신흥은 경상남도 진주시와 사봉 공업단지, 두 곳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그 중 2015년에 설립한 사봉 공장은 총면적 14,129m2(4,243) 4층 규모의 정련(Mixing)공장이다. 이곳에서는 타이어의 주재료인 배합 고무(CMB, FMB)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원재료의 입고부터 분류, 보관, 출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은 전산화하여 관리한다. 불량률 0.02%이하라는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체계적인 업무분담으로 효율을 향상시켰다. 연구동, 생산동, 원자재동, 사무동으로 조직을 편성해 각 부서별 전문성을 도모한 것이다. 연구동에서는 각 원재료의 혼합 비율을 확정하고 샘플을 제작한다. 샘플 제품은 자외선 테스트, 마모 테스트, 경화 테스트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검증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합격점을 받은 샘플만이 생산으로 이어진다. 생산동에서는 입고 시기와 품질 기한을 전산화한 원자재로 컴파운드를 제작한다. 그렇게 컴파운드는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원자재동에 보관한다.

완성된 컴파운드는 진주시 상평동 공장에서 타이어로 탄생한다. 상평동 공장에서는 자동차, 모터사이클, 농기계용 등의 다양한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으며, 각종 고무 부품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그 중 모터사이클 타이어는 가장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투어링, 스포츠 투어링, 멀티퍼퍼스, 오프로드, 스쿠터 전용 타이어까지 대부분의 장르를 아우른다. 매달 약 20만개의 모터사이클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타이어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까지 수출되고 있다. 결국 신코타이어는 반세기 걸친 생산 노하우와 기술 협약 덕에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최근에는 자체 제작한 개발 기기를 도입하며 자체 기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트렌드의 흐름에 따른 타이어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사이드월에 흰색 도료를 입힌 백테 타이어와 빛 반사 소재를 적용한 리플렉트 타이어가 그런 제품이다. 백테 타이어는 고전적인 트레드 패턴과 흰색 테두리의 조화로 클래식 모터사이클 라이더에게 애용되고 있으며, 리플렉트 타이어는 야간 주행이 잦은 라이더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풀체인지나 연식 마다 달라지는 신기종의 타이어 스펙에 맞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125cc 스쿠터 시장에 대한 수요도 만족시키고 있다. 

신코타이어를 애용하고 김창희 씨는 신코타이어는 가성비가 우수하다. 메이저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한데 성능은 부족하지 않다. 특히 코너링 성능은 순정 타이어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8,000~10,000km 정도까지 주행할 수 있어 마일리지도 부족하지 않다. 평소 주행거리가 많기 때문에 신코 타이어를 애용하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신흥은 오는 2023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강웅 사장이 새로 취임하며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고의 품질, 자체 기술력 확보, 강한 생명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우리나라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기술력이 뛰어난 자동차 타이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모터사이클용 타이어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신흥은 300km/h에서도 버티는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터사이클 타이어가 등장한다면 신흥이 가장 유력한 후보이지 않을까.


글 / 사진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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