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사용 설명서 #32, 안전한 장거리 투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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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투어 시에는 평소 도심 라이딩 보다 유의할 점이 많다. 오랜 시간 장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모터사이클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라이더 또한 다양한 주행환경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 평소보다 많은 대비를 해야 한다. 장거리 투어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는 ‘안전’과 ‘준비’가 기본이다. 모터사이클 사용 설명서 서른 두 번째 이야기, 안전한 장거리 투어 방법을 시작한다.


언제나 기본이 기본

모터사이클의 기본 상태 점검은 라이딩을 하기 전에 언제나 확인해야 한다. 특히 장거리 투어를 떠날 계획이라면 보다 신중하게 확인해야 하며, 투어 하루 전날 보다는 최소 일주일 정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엔진오일, 냉각수, 구동계 등 라이더가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하더라도, 혼자서 문제점을 해결하기 힘든 부분은 해당 정비소에 맡겨 교체 및 수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라이딩 시즌에는 정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정비소에 예약을 해 투어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정비소에서 점검을 마쳤다면 투어 전날, 그리고 투어 당일 날 다시 한번 둘러보면서 확인하는 법을 습관화 하자. 즐거운 투어의 기본은 안전이다.


기본 공구를 챙겨라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모터사이클의 점검을 마쳤다 하더라도 안심은 금물이다. 또한 투어 도중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챙길 수 있는 기본 공구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모터사이클에는 기본 공구 세트가 포함돼있다. 드라이버와 스패너 등 비상 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며, 잦은 진동으로 풀릴 수 있는 카울 볼트부터 전도 및 충격 등으로 방향이 틀어질 수 있는 사이드 미러 등을 재정비 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타이어 펑크 수리 키트도 소지하는 것이 유용하다. 타이어가 펑크 나면 홀로 떠나는 투어는 물론 단체 투어에서도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긴급한 상황에서 임시방편으로 펑크 난 타이어를 수리하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모터사이클의 적재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기본 공구 세트 이외에 필요한 몇 가지의 휴대용 공구를 추가로 챙겨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날씨를 믿지 마라

기후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일기예보만 믿고 투어를 떠났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투어 당일 혹은 투어 기간 동안 비 소식이 없더라도 우의는 챙기는 것이 좋다. 날씨가 더워 비를 맞아도 괜찮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젖은 몸으로 주행풍을 맞게 되면 여름이라도 체온이 떨어지기 쉽고, 떨어진 체온은 모터사이클 조작 시에도 무리가 되고 이로 인해 안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의는 부피도 크지 않기 때문에 둘둘 말아 가방에 넣어가도록 한다.


비상시를 대비하라

홀로 떠난다면 더욱 비상 용품들을 챙겨야 한다. 손전등, 멀티툴, 비상연락망 등이 그렇다. 장거리 투어를 떠날 경우 스마트 폰으로 네비게이션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휴대폰 거치대에 고정시켜 달리다가도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투어 이동 경로와 연락 가능한 통신망도 함께 날아가버리는 상황이다. 또한 사고 및 모터사이클에 심각한 파손으로 더 이상 이동이 불가한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보험회사, 모터사이클 숍, 용달 기사 등의 연락처를 휴대폰 이외의 수첩 등에 적어두고 챙겨가는 것이 좋다.

여분의 비상금도 지갑에서 따로 보관하자. 지갑과 같은 작은 물건은 재킷 주머니에서 쉽게 빠질 우려가 있고 다른 짐과 섞이다 보면 빠트리는 경우도 있다. 지갑은 항상 안전한 곳에 소지하도록 하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신용카드 및 현금 등 어느 정도의 비상금은 지갑과 별개로 남겨두자.


시간보다는 안전

투어 일정에 맞추기 위해 무리해서 속도를 높여 달리다 보면 자칫 사고를 초래하기도 한다. 홀로 떠나는 투어라면 본인의 페이스에 맞게 자유롭게 달리는 것이 좋다. 단체 투어를 떠날 경우, 서로의 라이딩 실력을 감안하여 초보자에게 무리가 없도록 선두에서 적당한 속력으로 리드하고 후방에서 받쳐줘야 한다. 또한 자주 휴식을 취하며 서로의 컨디션을 확인하도록 하며, 블루투스 헤드셋 등을 활용해 이동 중에도 수시로 정보를 주고 받도록 한다. 정지, 서행, 추월, 유턴 등의 수신호를 익히면 더욱 안전한 단체 투어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장거리 투어에 대비해야 할 사항들은 많다. 모터사이클의 적재공간에 따라서도 짐의 우선순위가 달라지며, 투어 인원과 투어 장소 및 이동 경로 등 상황에 따라 많은 변수가 생긴다. 모든 상황에 완벽한 대처를 하기는 힘들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부분은 투어 시작 전에 제대로 마친 기본 점검 사항들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안전이며, 모두가 즐겁게 투어를 마치고 복귀하는 것이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