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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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이는 V트윈 엔진 그리고 웅장한 배기음을 상상하면 떠오르는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있다. 그것은 바로 할리데이비슨이다. 할리데이비슨이라는 브랜드는 다른 모터사이클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라이더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할리데이비슨을 둘러싼 다양한 사실 중 잘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배기음과 고동의 비밀?

특유의 말발굽 엔진 사운드는 할리데이비슨의 장기다. 어떤 모터사이클과 비교해도 그 특별한 사운드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독특한 할리데이비슨의 엔진음은 그들의 엔진 특성에서 비롯된다. V트윈 엔진은 2개의 피스톤을 하나의 크랭크 저널에 고정시킬 수 있다. 특히 할리데이비슨의 V트윈 엔진은 두 개의 실린더가 45도 각도를 이루고 있어, 하나의 피스톤이 폭발한 후 315도 각도에서 나머지 피스톤이 폭발한다. 그리고 다시 폭발이 일어나기 까지 405도의 간격이 생긴다. 여기에 과거의 카뷰레터 방식의 연료분사 방식이었을 때는 아이들링 회전 수를 낮출 수 있어 더욱 선명한 할리데이비슨의 고동을 맛볼 수 있었다.


할리데이비슨 최초의 모터사이클은 V트윈을 탑재하지 않았다?

어느 제조사의 모터사이클 보다 V트윈이 잘 어울리는 브랜드가 할리데이비슨이다. 그런데 할리데이비슨이 처음 만든 모터사이클에는 V트윈 엔진이 아닌 단기통 엔진이 장착됐다. 1903년 설립된 할리데이비슨은 단기통 엔진을 장착한 시리얼 넘버1(serial number 1)이 자사의 최초 모터사이클이었다. 이 엔진은 440cc 배기량이었으며, 연료탱크 용량은 3.7L였다.


할리데이비슨도 스쿠터를 출시했다?

지금은 크루저와 투어링 장르에 집중하는 할리데이비슨이지만, 이들도 과거에는 스쿠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할리데이비슨 최초의 스쿠터인 토퍼(topper) 1960년에 등장했는데, 당시 이탈리아 브랜드인 베스파 및 람브레타 등의 스쿠터에 비해 무거웠고, 5마력이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출력으로 인해 큰 인기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1961, 할리데이비슨은 토퍼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최고출력을 갖춘 토퍼H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스쿠터의 유행이 시들해졌던 터라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한 채 결국 두 모델 모두 1965년 단종되고 말았다.


할리데이비슨의 엔진은 모두 공랭식이다?

대부분의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에 공랭식 V트윈 엔진이 장착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었다.  1970년대 중반, 수랭식 엔진의 필요성을 느낀 본 빌즈(Vaughn Beals)는 노바(Nova)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당시 할리데이비슨은 AMF에 인수됐던 터라 자금난 등의 이유로 출시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25년 후인 2002년에 포르쉐와 공동 개발한 수랭식 엔진을 탑재한 V로드를 출시했으나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단종되었다.


할리데이비슨의 레이스 모터사이클?

1968년에 플랫 트랙 레이싱으로 개발된 모델에 카울을 씌워 제작한 온로드 레이싱 모터사이클인 KR750이 있었다. KR750은 공랭식 V트윈 엔진으로 740cc 배기량을 갖췄으며, 4단 트랜스미션을 채용하고 약 200km/h까지 달릴 수 있었다. KR750은 당시 데이토나200 레이스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또한 1994년에 등장한 VR1000은 수랭식 V트윈 엔진을 얹고 레이스용으로 제작됐다. VR1000의 개발은 1988년부터 시작됐는데, 기존의 할리데이비슨과는 디자인부터 완전히 달랐고, 엔진은 실린더 당 4개의 밸브를 사용하는 등 고성능을 위한 설계로 13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다. 서스펜션은 전륜에 도립식 텔레스코픽과 후륜에 싱글 쇽업쇼버를 채용했다. VR1000은 레이스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후에 수랭식 엔진을 얹은 V로드의 탄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브랜드인 아에르마키(Aermacchi)의 지분을 상당 수 갖고 있던 할리데이비슨은 협업을 통해 CRTT, RR250 등도 선보였다.


복서 엔진이 할리에도 채용되었다?

현재는 V트윈 엔진만을 사용하고 있지만 할리데이비슨은 과거에 복서 엔진도 제작했다. 1919, 모델W는 수평대향 엔진을 얹었는데, 590cc 배기량으로 6마력을 발휘했다. 또한 요즘의 복서 엔진과 달리 실린더를 진행방향과 평행하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었다. V트윈과 달리 엔진을 낮게 자리할 수 있어 보다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었다. 또한 이 복서 엔진은 후에 할리데이비슨의 군용모델인 WF 등에 채용되기도 했다.


할리데이비슨의 카페레이서?

1977년에 카페레이서 스타일로 등장한 XLCR은 윌리 G. 데이비슨이 디자인 총괄을 맡았다. XLCR 1970년에 더트 트랙 레이싱을 위해 스포스터(XL)를 개량한 XR750을 다시 카페레이서로 재탄생 시킨 모델이기에 기본적인 차체는 스포스터의 것이었다. 여기에 로켓 카울을 얹고, 스텝을 뒤로 옮겼으며, 프론트에 더블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하는 등 본격적인 라이딩을 위한 세팅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배기량은 리터급으로 증가시켜 엔진 퍼포먼스도 향상시켰다. XLCR은 카페레이서로써 훌륭한 면모를 갖췄지만 상업적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빨리 단종됐던 만큼 희소성이 있어 모터사이클 수집가들에게는 소장의 가치가 충분하다.


할리데이비슨의 군용 모터사이클?

전쟁으로 피해를 본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있는 반면 덕을 본 브랜드도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미군에게 군용 모터사이클을 공급하면서 브랜드의 인지도와 회사의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에도 할리데이비슨은 모터사이클을 전장에 공급했는데, 공급했던 모터사이클의 대수가 약 9만 대 이상이었다. 당시 미군에게 제공했던 WLA는 공랭식 V트윈 엔진으로 740cc 배기량을 갖췄고, 프론트 펜더 측면에는 총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를 마련했다. 또한 XA WLA와 같은 배기량이지만 복서 엔진을 얹었고, 보다 두툼한 타이어를 장착했다. 또한 프론트 서스펜션은 유압식을 사용했다. 이 밖에도 사이드카인 XS를 비롯해 WLC 등도 전장에 투입됐다.


할리데이비슨도 전기 모터사이클을 만든다?

라이브와이어는 할리데이비슨이 만든 첫 번째 전기 모터사이클이다. 2014년에 등장한 라이브와이어는 양산이 확정된 모델은 아니지만,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을 투어하며 얻은 피드백을 통해 보다 완벽한 전기 모터사이클로 재탄생 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라이브와이어가 주목 받는 이유는 스포티함이 묻어나면서도 기존의 일반적인 모터사이클 형태와 비교해도 이질적이지 않은 디자인 덕분이다. 또한 전기모터가 구동되는 소리 역시 내연기관 엔진이 들려주는 것과는 다른 매력적인 음색을 자랑한다. 이처럼 할리데이비슨은 전통적인 엔진 형식을 고수하면서도 미래를 위한 대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