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공간이 없는 매뉴얼 모터사이클을 탈 때 불편한 점 중 하나는 헬멧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물론 모터사이클 중에는 헬멧을 걸어둘 수 있는 모델도 있지만, 고가의 헬멧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아무래도 꺼려지는 일이다.
가방 안쪽에 수납되는 헬멧

▲스피디 젤리 백은 헬멧을 수납할 수 있는 백팩이다.
스피디의 젤리 백(Jelly Bag)은 헬멧을 수납할 수 있어, 이러한 불편함을 덜어주는 제품이다. 헬멧을 넣을 수 있는 백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헬멧을 가방 바깥에 매다는 방식과 가방 안쪽에 수납하는 방식이다.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다. 가방 바깥에 매다는 제품의 경우 헬멧을 고정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장비만 갖추면, 수납공간이나 외부 디자인을 비교적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대신 헬멧의 일부분이 바깥으로 노출되어 상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젤리백은 가방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일상적인 활용도가 높다.
가방 안쪽에 수납하는 방식은 헬멧이 들어갈 만한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제약이 있다. 반면에 헬멧이 완전히 수납되기 때문에 보호 기능에서 우위를 점한다. 젤리백은 헬멧을 수납하는 방식의 제품이지만, 가방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일상적인 활용도를 높였다.
가변적인 수납공간

▲측면의 지퍼 안에는 여분의 원단이 수납되어 있다.

▲젤리백은 바이저가 있는 슈퍼모타드 헬멧을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다.

▲전면의 지퍼를 모두 연 상태.
젤리 백의 수납공간은 측면의 지퍼를 통해 확장할 수 있다. 가방을 한 바퀴 반 정도 두르고 있는 지퍼를 열면 안쪽에 접혀 있던 원단이 펼쳐지면서 헬멧을 수납할 수 있게 된다. 확장된 공간에는 바이저가 장착된 오프로드 헬멧까지 충분히 수납된다. 가방 입구가 전체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헬멧을 넣고 꺼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실수로 입구의 지퍼를 채우지 않았을 때 헬멧이 빠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인 설정으로 봐야 한다. 가방의 측면을 두르고 있는 끈은, 헬멧을 수납하고 난 후 여분의 공간을 조여 헬멧을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가방 안쪽은 헬멧의 수납을 고려해 심플한 구성이다.

▲A4 사이즈의 잡지나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
가방 내부는 헬멧 수납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장식을 최대한 줄였다. 대신 헬멧의 하단이 위치할 부분, 즉 라이더의 등과 맞닿는 부분에 노트북, 혹은 유사한 크기의 책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노트북 수납공간에는 폼 패드가 적용되어 제품에 전달되는 충격을 막는다. 수납공간은 A4용지 크기의 노트북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수납공간의 입구를 막을 만한 커버가 없어, 수납된 물건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방 바깥으로 이어폰을 뽑을 수 있는 구멍이 있다.

▲정면의 메시 소재 주머니는 입구가 가방 안쪽에 있다.
내부에는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 외에, 간단한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가 있다. 또한 가방 상단에는 이어폰을 바깥으로 꺼낼 수 있는 구멍이 마련되어 있어 미디어 기기를 수납한 채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가방 바깥에는 별도의 수납공간이 없다. 정면의 메시 소재의 주머니는 얼핏 외부 수납공간으로 볼 수 있지만, 입구가 가방 안쪽에 있어 내부 수납공간으로 봐야한다. 자주 사용하는 지갑, 핸드폰 등을 넣고 꺼낼 때에도 항상 가방의 메인 지퍼를 열어야 하는 점은 라이더에 따라 번거롭게 느낄 수 있겠다.
라이더를 위한 설정

▲몸과 닿는 부분에 3D메시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이 쾌적하다.

▲헬멧을 수납한 상태에서도 가방의 형태나 착용감이 자연스럽다.
어깨 끈은 넓은 부분이 10cm, 좁은 부분이 7cm 가량이며, 라이더와 맞닿는 부분을 메시 처리하고, 내부에 폼 패드를 넣어 착용감을 높였다. 어깨 끈은 신체의 형태를 따라 어깨에서부터 자연스럽게 겨드랑이 아래를 지나는 곡선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착용했을 때의 감각도 우수한데, 헬멧을 넣은 상태에서도 어색함이 전혀 없다. 특이한 것은, 라이딩 재킷을 입었을 때 착용감이 한층 더 좋아진다는 점이다. 프로텍터 때문에 일반적인 의류와 비교해 어깨 부분의 형상이 도드라짐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착용감을 보이는 것은 라이딩기어의 형태를 이해하고 있는, 스피디의 실력으로 볼 수 있다.

▲무게를 분산할 수 있는 벨트가 마련되어 있다.
젤리 백에는 어깨 끈뿐 아니라, 가방을 몸에 고정할 수 있는 벨트가 적용되어 있다. 벨트는 일반적인 등산용 가방에 있는 것과 비슷한 모양인데, 가방의 크기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그 위치가 허리 보다는 배 쪽에 가깝다. 벨트를 잠그면, 가방의 무게가 분산되어 보다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밝은 오랜지색 방수커버는 우천시 시인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방수커버는 가방 하단 공간에 수납할 수 있다.

▲방수커버의 테두리를 벤딩 처리하고, 네 귀퉁이에 벨크로를 적용해 라이딩 중 벗겨지는 것을 막았다.
가방 아래쪽에는 레인커버가 내장되어 있다. 레인커버는 오렌지 컬러를 사용해 시야가 좋지 않은 우천 시에도 눈에 잘 띈다. 커버는 테두리를 벤딩 처리하고, 상하 4부분에 벨크로를 적용해, 라이딩 중 주행풍에 의해 벗겨지지 않도록 했다.

▲손잡이가 있어 들고다니거나 고리에 보관하기 편하다.
가방의 상단에는 손잡이가 달려있어 들고 다니거나, 고리에 걸어 보관하기 쉽다. 정면의 스피디 로고는 반사소재를 적용해 야간주행 시 시인성을 높였다.
젤리 백은 공간을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많은 짐을 수납해야 하는 경우에도 유용하다. 하나의 제품으로 1석 2조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더불어 라이딩기어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방이 놓칠 수 있는 라이더들의 소소한 필요를 충족한다. 젤리 백의 가격은 123,000원. 새 가방을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라이더에게 특화된 젤리 백을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