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 멀티스트라다 V4, 최종 진화한 ‘그란투리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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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4 엔진을 기반으로 첨단 전자 장비를 탑재한 멀티스트라다 V4가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멀티스트라다는 2003년 출시 이후 18년 동안 110,000여대 이상 판매된 두카티의 스테디셀러다.

기존의 멀티스트라다는 V 트윈 엔진을 주력으로 삼았다. 950(937cc) 1260(1,262cc) 두 가지 엔진을 탑재했었으며 최고 출력은 각각 115마력, 160마력이었다. 물론 멀티퍼퍼스 장르에서는 차고 넘치는 성능이지만 멀티스트라다 V4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한계를 넘어섰다.

새로운 심장, V4 그란투리스모 엔진
두카티는 멀티스트라다 V4를 공개하기 전에 엔진부터 공개했다. V4 그란투리스모 엔진은 오프로드와 투어링을 모두 만족하는 설정이다. 데스모세디치 스트라달레 엔진을 기반으로 캠샤프트, 밸브 타이밍 등을 재설계하며 투어링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동력 특성을 확보했고 저속 토크도 강화했다. V4 그란투리스모 엔진은 1,158cc 배기량의 V 4기통이며, 최고 출력은 172마력(@10,500RPM), 최대 토크는 12.7kg*m(8,750rpm)이다. 보어 x 스트로크는 83 x 53,5 mm로 숏 스트로크 엔진이며, 압축비는 14 : 1로 높은 편이다. 

V4 그란투리스모 엔진은 파니갈레, 스트리트 파이터 등과 동일한 역회전 크랭크 설계를 통해 날렵한 코너링 성능을 실현했다. 실린더는 90도로 배치하여 기통 수가 늘어났음에도, 엔진 무게는 1.2kg가 줄었다. 저중심 설계로 시트고를 낮췄으며, 70도 크랭크 핀 오프셋을 적용해 V트윈 엔진에 가까운 회전 질감을 연출했다. 이 밖에도 엔진 오일 교체 주기를 15,000km, 밸브 조정 시기는 60,000km로 늘려 유지 관리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업계 최초! 전후방 레이더 시스템 탑재
멀티스트라다 V4는 양산형 모터사이클 중 가장 빠르게 전후방 레이더 시스템을 탑재해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하 ACC)을 지원한다. ACC는 크루즈 컨트롤에서 한 단계 발전한 시스템으로 프런트 페어링에 장착한 레이더를 통해 앞 차량과의 적정 거리를 유지한다. 앞 차량이 감속하면 자동으로 속도를 늦추고, 가속하면 자동으로 속도를 높인다. 앞 차량과의 거리는 네 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ACC가 활성화된 상태에서도 퀵 시프트를 통해 기어 변속을 실시할 수 있다.

레이더 시스템의 탑재로 사각지대 감지 기능(Blind Spot Detection, 이하 BSD)도 가능하다.  BSD는 사이드 미러에 장착된 LED 라이트를 통해 라이더에게 위험 상황을 알린다. 방향 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변경할 때 주변에 차량이 있으면 LED가 점등되며 이를 알리는 방식이다. LED 라이트의 밝기는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ACC BSD의 탑재는 장거리 라이딩이 잦은 멀티스트라다 V4에게 최적화된 기능이다.

라이딩 모드는 스포츠(S 모델 한정), 투어링, 어반, 엔듀로 등 네 가지 모드를 지원하며, 각 모드는 트랙션 컨트롤, 윌리 컨트롤, ABS 세팅, 스로틀 응답성 등을 제어해 각 상황에 최적화된 주행 성능을 지원한다. 스포츠 모드와 라이딩 모드는 172마력의 출력을 모두 분출할 수 있고 어반 모드와 엔듀로 모드는 110마력으로 최고 출력이 제한된다. ABS는 관성 측정 장치를 통해 코너링 시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언덕 밀림 방지(VHC) 기능도 탑재했다.  

멀티스트라다 V4, 플래그십의 존재감을 드러내다
차체 디자인은 심미적인 부분과 실용적인 부분을 골고루 만족시킨다. 레이더 센서를 탑재하며 재설계된 프런트 페어링은 원활한 공기 흐름에 중점을 뒀다. 주간주행등 디자인은 파니갈레 시리즈의 그것과 유사하다. 연료 탱크에는 전자기기 충전이 가능한 수납공간을 마련했고, 계기반은 6.5인치 TFT 디스플레이(S 트림부터)로 교체했다. 

측면을 살펴보면 또 다른 변화가 포착된다. 자사의 슈퍼 스포츠에 적용하고 있는 모노코크 프레임 방식을 채택했고 리어 프레임은 외부에 보이도록 설계했다. 기존 멀티스트라다가 유려한 페어링으로 프레임을 감췄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다. 기계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한편 멀티퍼퍼스의 인상이 물씬 풍기는 요소이기도 하다. 라디에이터를 감싸는 에어 벤트 슬릿은 백상아리의 아가미 같은 형상이다. 스포티하고 공격적이며 엔진 열을 원활하게 배출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프런트 휠 사이즈는 19인치를 적용해 보다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멀티스트라다 V4는 기본 모델, S 모델, S 스포츠 모델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했다. V4 S모델은 기본 모델에서 크루즈 컨트롤, 퀵 시프트, 주간주행등, 6.5인치 계기반 등을 추가했다. V4 S 스포츠 모델은 이에 더해 카본 파츠, 아크라포빅 머플러까지 추가한 사양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S 모델 기준 3,430만원 부터이며, 출시 시기는 올해 상반기다.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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