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티맥스560, 자기복제를 벗어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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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 스쿠터의 절대 강자’ 야마하 티맥스(TMAX)가 7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티맥스가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2001년이다. 당시 맥시 스쿠터라는 생소한 장르를 개척한 티맥스는 이후 경쟁 기종의 도전을 지속적으로 받아 왔지만 지금까지 굳건히 해당 장르의 왕좌를 거머쥐고 있다.
이전 6세대 기종이 출시된 시기는 2017년. 티맥스는 불과 3년만에 더욱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고 다시 한 번 최강자의 귀환을 알렸다.

7세대 기종인 티맥스 560 2019 EICMA 모터사이클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국내 출시는 첫 등장 이후 약 4개월 만으로 예상보다 빨랐다. 야마하는 4 1일 강원도 태백스피드웨이에서 시승회를 진행했다. 시승회에는 6세대 모델인 티맥스 530과 새로 출시될 7세대 모델인 티맥스 560이 함께 마련돼 두 기종을 함께 비교할 수 있었다.

시승회가 시작되고 먼저 티맥스530에 올라탔다. 웜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스로틀을 개방했다. 최대 직선 주로의 길이는 약 1km. 풀스로틀을 감행하자 티맥스는 감춰놓았던 질주 본능을 내뿜으며 160km/h까지 지치지 않고 가속한다. 급격한 헤어핀 코너에서 브레이크를 잡으면 ABS가 작동되며 안정적으로 차체가 멈춰 선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곧바로 새로운 모델인 티맥스 560로 갈아 타고 시승을 지속했다.

재원상의 차이는 배기량 32cc가 증가한 것. 이로서 최고출력은 3.5% 증가해 48마력으로 늘어났고 최대 토크는 6%증가해 5.7kg*m. 비교 시승 전에는 체감하기 어려운 증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티맥스 560에 앉아 스로틀 그립을 비틀자 변화된 부분이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어떤 부분이 달라진 걸까 한 두 차례 감속과 가속을 거듭하니 비로서 감이 온다. 스로틀 응답성이 보다 즉각적이고 구동력이 바퀴에 전달되는 느낌이 한 박자 빠르다. 이와 같은 차이는 실사용 구간에 해당하는 100km/h 이하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보다 민첩하고 박력 있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분명하다. 단순히 엔진의 배기량만 늘린 것이 아니라, 흡기 라인을 재설계해 보다 원활한 공기의 흐름을 확보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 티맥스는 서킷에서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코너에 진입할 때에도 제동력이 뒷밤침되어 보다 자신감이 붙는다. 코너링 시에는 핸들링이 부드럽고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대로 자연스럽게 차체가 따라온다.

티맥스560은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투어링 모드와 스포츠 모드, 두 가지의 라이딩 모드를 지원한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시승 동안에는 투어링 모드를 사용해 보지 못한 부분이 못내 아쉽다. 라이딩 모드에 따라 CVT의 변속 타이밍이 달라지는데, 신형 티맥스 560은 투어링 모드에서 보다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감을 확보하기 위해 변속 특성을 가다듬었다. 국내에 수입되는 기종은 상위 모델인 티맥스 560 테크이다. 전동 조절식 윈드스크린과 열선 그립, 열선 시트까지 포함된 사양이다. 티맥스는 스포티한 특성도 큰 매력이지만 속도에 욕심을 내지 않고 여유롭게 크루징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맥시 스쿠터다. 다음에 티맥스 560을 시승할 기회가 생긴다면 윈드 스크린을 최대한 올리고 열선 그립과 시트를 가동한 채 투어링 모드로 달려보고 싶다. 편안한 포지션과 넉넉한 편의 장치. 이는 티맥스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디자인에도 변화가 생겼다. 눈매를 보다 날카롭게 가다듬었고 사이트 카울의 각도 더욱 날렵하게 뽑았다. 또한 테일 라이트는 한눈에 보기에 크게 달라졌는데 기존 티맥스의 경우 양쪽으로 나눠져 있는데 반해 티맥스 560은 꼭지점으로 모아지는 디자인을 채택해 스포티한 면모를 부각시켰다. 휠 트림을 골드로 마감한 고급스러운 구성 역시 돋보인다. 색상은 기존 블랙과 블루에서 블랙과 카모로 변경됐다. 티맥스 560의 가격은 1,580만원으로 책정됐다. 7세대로 업그레이드 되며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 것을 감안하면 인상 폭이 크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오랜 기간 사랑 받는 것들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모터사이클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라이더로부터 선택 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개량과 발전을 이뤄야만 생명력을 부여 받을 수 있다. 티맥스가 세상에 태어난 지 햇수로 20년이며, 벌써 일곱 번째 변화다. 3년을 넘기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는 티맥스가 약 20년 동안 장수하며 사랑 받을 수 있는 비결이다. 이 상태로라면 티맥스의 장기 집권은 계속되지 않을까?


글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