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2021 엔맥스, 환골탈태한 프리미엄 스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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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맥스(N-MAX)가 2021년식으로 환골탈태했다. 야마하가 엔맥스를 내세워 프리미엄 스쿠터 시장에 진입한 시기는 2015년. 당시 엔맥스는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2021 엔맥스는 다양한 부분에서 진화했다. 외형만 달라진 페이스리프트가 아니라 엔진부터 전자 장비까지 업그레이드된 풀체인지에 가깝다. 엔맥스는 ABS에 더해 트랙션 컨트롤(TCS)까지 탑재하며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스마트키와 Y커넥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커넥티비티에 역량을 집중했다.


프리미엄 스쿠터의 품격
기존 엔맥스와 2021년식 엔맥스를 나란히 세워두고 하나하나 뜯어봤다. 2021 엔맥스는 맷 블랙과 맷 실버 두 가지 컬러로 출시했고 시승 기종은 맷 블랙 컬러다. 두 가지 컬러 모두 유광과 무광 도색이 혼합돼 있다.

프론트 페어링은 이전 대비 간결해졌다. 헤드라이트는 LED를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고 면적은 줄였다. 면 발광 LED 주간 운행등은 사람의 눈 모양 같아 다부진 인상을 준다. 윈드 스크린은 조금 더 커졌지만 체감되는 방풍 성능에는 변화가 없다. 헤드라이트 하단에 커다랗게 자리했던 방향 지시등은 밑으로 이동했고 크기도 대폭 줄었다. 덕분에 보다 슬림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휠은 식스암 캐스팅 휠로 동일하지만 보다 슬림한 모습이며 국내 기종 한정으로 골드 컬러 휠이 적용됐다.

옆에서 살펴보면 또 다른 변화가 포착된다. 플로어 스텝의 면적이 넓어졌고 길이는 조금 줄었다. 리어 엔드는 보다 길쭉하게 뽑혀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다. 모든 카울과 머플러의 형상도 달라졌다. 외부로 드러나 있던 연료 주입구는 안쪽으로 자리하며 단정해졌다.

시트에 앉았을 때 바라보는 장면도 다르다. 키박스가 있던 자리에는 스마트키 시스템 조작부가 위치한다. 왼쪽 글로브 박스에는 시거잭이 추가됐고 오른 편에는 추가 수납 공간이 마련됐다. 담배 한 갑과 지갑 정도를 넣을 수 있는 크기다.

계기반은 이전 대비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기능도 추가됐다. 기존 반원형 타입에서 마름모꼴로 변경되며 크기가 넓어져 한 눈에 주행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계기반 위쪽 부분에는 각종 표시등이 자리한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인 아이들링 스톱, 스마트키 소지 여부, TCS 비활성화 표시, 문자 & 통화 알림 등이 추가됐다. 또한 배터리 전압 표시가 추가돼 관리가 용이하다. 계기반을 둘러싸고 있는 하우징의 크기가 커지며 고급스러움도 배가 됐다.
 
제원도 소소하게 변경됐다. 전장이 20mm줄며 휠베이스도 1,340mm 10mm만큼 줄었다. 시트고는 765mm, 전폭은 740mm로 이전과 동일하며, 연료 탱크는 6.6L에서 7.1L로 늘었고 중량도 127kg에서 131kg으로 소폭 증가했다. 실 주행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미세한 변화다. 


부드럽고 차분해진 블루 코어 엔진
2021년식 엔맥스는 블루 코어 엔진을 탑재했다. 이전과 엔진의 명칭은 동일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으로 일취월장한 모습이다.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SMG(스마트 모터 제네레이터) 시스템의 적용이다. 스타트 모터와 제너레이터를 결합한 구조의 SMG는 부드러운 시동을 지원한다. 시트에 앉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억제된 진동으로 얌전하게 시동이 걸린다. 부드러운 필링은 시동을 걸 때뿐만이 아니다.

보다 면밀한 비교를 위해 이전 모델과 비교 시승을 진행했다. 신차라는 우위 조건을 배제하더라도 두 모델의 차이는 확연하다. 무엇보다 피로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엔진의 배기음과 고동감은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매일 같이 활용하는 스쿠터라면 피곤함으로 다가온다.

기존 엔맥스 경우 시동을 걸 때나 가속을 할 때 시트나 핸들바로 전해지는 진동이 제법 존재했다. 이에 비해 2021년식 엔맥스는 부드럽고 정숙하다. 이에 더해 아이들링 스톱 기능도 추가했다. 아이들링 스톱은 정차 시에 엔진이 잠시 멈추는 기능이다. 정차 후 출발할 때 스로틀 그립을 감으면 엔진이 다시 깨어나는데,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기종도 간혹 있다. 하지만 엔맥스는 작동에 굼뜸이 없어 100km를 넘게 주행하는 동안 계속 아이들링 스톱을 사용했다. 정차 중에 진동이 없어 쾌적할 뿐만 아니라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2021년식의 초반 가속력은 기존 모델 대비 대동소이하다. 오히려 미끄러지듯 붙는 가속감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전기 스쿠터의 가속과도 비슷한 부드러움이다. 6,000rpm에 이르면 가변 밸트 타이밍 시스템(VVA)이 작동한다. 50km/h부터 밸브 타이밍이 달라지면서 고회전 영역에서도 꾸준히 속도가 붙는다.
 
2021 엔맥스는 계기반에 실시간 연비가 표기된다. 시승 차량은 200km를 주행하지 않은 신차로 길들이기가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도심에서 시승을 진행했기 때문에 정차와 출발도 잦았다. 힘들여 연비 주행을 실시하지도 않았고 교통 흐름 보다 한 발 앞서 나갔다. 필요 시에는 급정거와 급출발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 엔맥스는 리터당 35km의 실연비를 기록했다. 엔진 길들이기가 끝나고 연비 주행에 신경 쓰면 너끈히 리터당 40km이상도 기록해줄 것으로 보인다.


ABS 묻고 트랙션 컨트롤 추가!
엔맥스는 ABS TCS를 동시에 탑재해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강수량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유용한 전자 장비다. 여름에는 빗길, 겨울에는 눈길에 라이더는 곤혹스럽다. ABS가 없는 기종은 제동력이 한계에 이르면 타이어가 미끄러지며 차체가 전도되기도 한다. 하지만 ABS가 있다면 이 같은 사고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트랙션 컨트롤도 마찬가지다. 휠이 미끄러지는 것을 감지해 구동력을 배분, 차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엔맥스의 제동력은 충분했다. 앞 뒤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급정거 상황에도 흐트러짐 없이 제동할 수 있었다. ABS개입은 비교적 빠른 편이다. 리어 타이어가 노면에서 슬립할 때쯤 ABS가 작동한다. 강하게 느껴지는 레버의 킥백 현상은 불쾌하기보다는 ABS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들게 한다. 아쉽게도 시승 동안 트랙션 컨트롤의 작동을 감지한 경우는 없었지만 탑재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했다. 


스마트 스쿠터로의 변신
2021 엔맥스는 커넥티비티 역량을 강화했다. 라이더와 모터사이클을 스마트키로 연결했고 모터사이클과 스마트폰을 Y커넥트로 연결했다. 엔맥스도 2021년식부터는 스마키트 시스템을 채용했다. 스마트키만 소지 하고 있으면 조그 다이얼을 돌려 전원을 킬 수 있고 시트와 연료구도 열 수 있다. 전원을 끄지 않고 이동하면 경보가 울려 방전을 예방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Y커넥트는 2021 엔맥스에 최초로 적용되는 야마하의 커넥티비티 시스템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차한 곳이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으며 날마다 주행한 거리와 평균 연비, 연료 소비량도 애플레케이션에 표시된다. 이로써 계획적인 차량 관리가 가능하다. RPM 정보도 확인할 수 있는데 차량과 실시간 연동되기 때문에 RPM게이지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반응성도 우수하다. 아직 활성화 되지 않은 기능이지만 추후에는 전세계 라이더가 Y커넥트를 통해 주적 주행 거리와 연비 순위도 겨루게 된다. 야마하 코리아는 이에 따른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Y커넥트는 무엇보다 유지 보수에 감정이 있다. 주행 거리가 많은 스쿠터 장르 특성상 각종 소모품 교체 시기도 빠르게 다가온다. 정비 노트에 메모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매일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이 편하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교체 주기를 깜빡 할 일도 없고 이로 인한 고장도 예방할 수 있다.
 
2021연식 엔맥스는 주행 성능, 안전, 편의성까지 어느 한 부분 놓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발전했다. 판매 가격은 418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여러 방면에서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125cc 스쿠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이더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라이더들은 편안함을 넘어 이제 안전에 주목하고 있다. 2021 엔맥스는 그 기대치에 충분히 부응할 것이다.


글 / 사진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