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엔필드 컨티넨탈GT & 인터셉터, 정통 복고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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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옛 감성을 고수하는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로얄엔필드.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기술 앞에서 꿋꿋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걸어온 이들이 새롭게 공개한 두 개의 신무기는, 역시 그들의 방식다운 클래식이다. 21세기의 화려함 속에 로얄엔필드가 선보인 20세기의 담백함은 클래식 라이더들의 유희를 대변한다.


세기를 넘어온 아이덴티티

로얄엔필드의 새로운 병기인 컨티넨탈GT(Continental GT)와 인터셉터(Interceptor). 신기종이라고 목청 높여 소개하기 전에는 과연 이것이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잠금 화면을 해제할 수 있는 시대에 나온 모터사이클이 맞나 싶을 만큼 예스럽다. 반대로 클래식 스타일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아 과거의 네이키드 향수에 흠뻑 취한 라이더를 만족시키기엔 더할 나위 없다.

초대 컨티넨탈GT와 인터셉터는 1960년대에 영국에서 유행했던 카페레이서 문화 속에서 탄생했다. 카페레이서 스타일의 모터사이클이라 하면, 세퍼레이트 핸들바와 로켓카울 및 백스텝 등으로 공격적인 라이딩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형태다. 이번 컨티넨탈GT와 인터셉터도 초대의 실루엣을 유지했다. 현재 로얄엔필드의 라인업 모두가 이러한 클래식 본연의 멋을 추구한 기종들이기에 별로 놀랍지는 않다. 이렇듯 로얄엔필드는 현존하는 모터사이클 브랜드 중에서 20세기의 헤리티지를 올곧게 유지하는 가장 느린브랜드다.


2기통 엔진의 부활로 완성된 클래식

컨티넨탈GT와 인터셉터가 현재 라인업과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바로 엔진이다. 로얄엔필드가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선보인 첫 번째 2기통이기 때문이다. 1961년에 병렬 2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등장한 초대 인터셉터는 1970년까지 생산됐다가, EICMA 2017에서 다시 부활했다. 동시에 컨티넨탈GT도 기존의 컨티넨탈GT와 달리 인터셉터와 동일한 병렬 2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등장했다.

이 새로운 엔진은 648cc 공랭식 병렬 2기통으로 7,100rpm에서 47마력의 최고출력과 4,000rpm에서 5.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기존의 단기통 엔진과 비교하면 성능은 크게 향상된 셈이다. 270도 위상 크랭크와 보쉬의 인젝션 시스템 등으로 더욱 부드러우면서 안정적인 출력을 얻었다. 특유의 감성도 놓치지 않기 위해 풍부한 배기 사운드도 실현했다. 또한 부품의 개수를 줄여 무게를 절감하고, 정비성도 보다 용이하게 설계했다. 연료탱크 아래로 커다랗게 자리한 엔진과 2기통을 강조하듯 좌우로 뻗어 나온 머플러가 인상적이다.

새로운 더블 크레들 프레임은 견고함과 민첩한 몸놀림이 가능하도록 했다. 트랜스미션도 6단을 채용했으며, 브레이크는 ABS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이제는 클래식을 추구하더라도 기본적인 안전장비가 빠지면 외면 받기 십상이다.

엔진과 섀시의 구성은 동일하지만 둘의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컨티넨탈GT는 클립온 핸들바와 캐노피를 장착했고, 인터셉터는 파이프 타입 핸들바와 길쭉한 일체형 시트를 갖췄다. 이 외에는 컬러를 제외하고는 대동소이하지만, 시트의 형상과 핸들바의 타입만으로도 라이딩 포지션이 갈리기에 각각의 매력요소는 충분하다.

레트로 시장이 확산됨에 따라 이러한 클래식 스타일을 갈구하는 라이더도 상당수다. 이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의 트렌드다. 게다가 커다란 레트로의 둘레에서 세부적으로 취향과 스타일이 갈라지며 개성을 추구한다. 카페레이서, 바버, 스크램블러 등 제조사에서도 다양한 종류로 출시하기도 하며 라이더 또한 커스텀을 통해 나만의 모터사이클을 찾아간다. 또한 시야를 조금 더 넓히면 과거의 스타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른바 네오 클래식과 같은 콘셉트의 모터사이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터사이클 브랜드에게 있어 지금의 클래식 카테고리는 가장 재미있는 시장이다. 세계 유수의 브랜드가 너도나도 20세기의 감성을 끄집어내고 있으며, 소비자들 또한 활발하게 그 재화를 소비하며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기에 제조사는 득을 보기 좋다. 하지만 로얄엔필드만의 매력은 분명했을지언정, 여타 제조사에 비해 조금은 부족했다. 클래식의 본질에 가장 가까웠을지는 몰라도 현시점의 소비자들에게는 로얄엔필드만의 느린감성이 지루했을 것이다.

컨티넨탈GT와 인터셉터는 2기통 엔진을 부활시키면서 보다 우수한 퍼포먼스와 설계로 걸음걸이에 변화를 줬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클래식 스타일로 로얄엔필드만의 감성을 유지했다. 컨티넨탈GT와 인터셉터가 우리와의 발걸음을 맞추길 기대한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