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R18 /2, 빅 박서 크루저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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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빅 박서(수평대향 배치) 크루저의 부활이 가까워졌다. BMW는 지난 52019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Concorso d’ Eleganza Villa d’ Este)에서 1,800cc 빅 박서 엔진을 탑재한 콘셉트 R18을 선보이며 다가올 미래를 암시했다. 당시 공개한 콘셉트 R18 1930년대에 등장했던 R5의 디자인 요소를 차용해 레트로 스타일의 크루저를 완성했다. 리어 허브부터 시트 까지 곧게 뻗은 프레임, 연료 탱크, 동근 헤드라이트 등의 간결한 구성을 통해 두 기종이 80년의 터울을 두고 긴밀히 소통했음을 알 수 있다.
 

R18 콘셉트의 청사진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BMW는 콘셉트 R18의 가지치기 모델인 콘셉트 R18 /2를 공개하며 R18 시리즈 역시 R나인티와 같이 다양한 기종으로 출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콘셉트 R18 /2는 고전적인 느낌의 콘셉트 R18과는 다른 성향을 보인다. 현대적인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고 스포티한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크루저가 콘셉트 R18/2.

헤드라이트를 감싸는 비키니 카울을 장착했고 스포크 휠에서 벗어나 엣지 커팅이 돋보이는 캐스팅 휠을 장착함으로 클래식과 모던의 사이의 균형을 잡았다. 또한 새들 시트를 제거하고 리어 펜더를 덮는 길이의 시트를 장착해서 편안한 승차감을 확보했다. 색상은 블랙과 레드를 조색해 검붉은 빛을 띠며 펄을 첨가해 화려함을 입혔다. 연료탱크와 엔진 케이스에 새긴 BMW 알파벳 폰트는 향수를 자극한다.

 새로 개발한 1,800cc 빅 박서 엔진은 최신 제조 기술로 제작했지만 전통적인 엔진 형식을 따랐다. 80년전 R5에 탑재된 엔진과 동일한 OHV(Over Head Camshaft)형식의 엔진을 장착했고 트윈 캠샤프트로 동력을 전달한다. BMW 모터사이클 중 가장 큰 배기량을 자랑하는 이 엔진은 크랭크샤프트에 메인 베어링을 추가해 진동을 최소화했다.

경량화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피스톤은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했고 실린더 또한 가벼운 메탈 소재를 사용했으며 실린더 표면은 마모와 열에 강한 니카실로 코팅했다. 엔진 특성은 크루저 기종에 적합한 토크 중심의 세팅이다. 최고 회전 수는 5,750rpm이며, 16.1kg*m의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시점은 3,000rpm으로 설정했다. 2,000~4,000rpm사이로 주행할 때 강력한 토크와 매끄러운 주행 질감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엔진의 디자인도 돋보인다. 무광 메탈로 은은한 광택을 냈고 케이스 전면에는 BMW 엠블럼을 새겼다. 공유랭식 냉각방식을 채택해 냉각핀은 남겨뒀고 실린더 케이스는 블랙으로 마감해 클래식한 느낌을 풍긴다. 시트에 앉으면 엔진 케이스 위로 푸쉬 로드가 눈에 들어온다.

콘셉트 R18 /2는 이외에도 브렘보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해 제동 성능을 강화했고, R계열 엔진의 전통적인 구동 방식인 샤프트 드라이브를 통해 뒷 바퀴에 힘을 전달한다. 샤프트 및 리어 액슬 드라이브는 훤히 드러나 있어 기계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R18시리즈는 모델명 앞에 콘셉트 단어를 아직 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모습으로 출시 한다 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반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콘셉트 R18 시리즈는 BMW 크루저의 다양한 방향을 제시하며 잠재 가치를 높였다.


글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