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아메리카 & 브롱스, 할리데이비슨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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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이 새로운 장르 개척의 야심을 드러냈다. 지난 2018년 7월에 공개한 바 있는 멀티퍼퍼스 장르의 판아메리카와 함께 스포츠 네이키드 모델인 브롱스의 실물을 공개한 것이다. 판아메리카와 브롱스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9 EICMA 모터쇼에서 대중에게 첫 선을 보였다. 

판아메리카와 브롱스는 할리데이비슨이 이전까지 진입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먼저 판아메리카는 탈피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멀티퍼퍼스 모터사이클이다. 할리데이비슨은 이를 위해 강성을 기반으로 한 유연한 섀시를 개발했으며, 블록 패턴의 타이어를 장착해 그립력을 확보했다. 브롱스 역시 할리데이비슨을 대표하는 투어러 모델과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2018년 당시 스트리트파이터 975라는 콘셉트 모델로 처음 등장했으며 예명에서도 알 수 있듯 스포츠 네이키드 장르의 모터사이클이다. 할리데이비슨이 현재 출시하고 있는 스포스터 계열과 유사하지만 엔진과 차체구성을 차별화했다는 부분에서 발전을 이뤘다. 

판아메리카와 브롱스는 할리데이비슨이 새로 개발한 레볼루션 맥스(Revolution Max) 엔진을 탑재했다. 스트리트 로드에 장착한 수랭식 엔진인 레볼루션 엑스에 이은 할리데이비슨의 두 번째 수랭식 엔진이다. 레볼루션 맥스 1250과 레볼루션 맥스 975 두 가지 종류로 개발했으며 60도 배치의 V-트윈 엔진이다. 판아메리카는 1250cc 엔진을 브롱스는 975cc 엔진을 탑재했다. 레볼루션 맥스 1250엔진은 145마력 이상의 최고출력과 12.4kg*m 이상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레볼루션 맥스 975엔진은 115마력 이상의 최고출력과 9.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두 엔진은 크랭크에 카운터 밸런스를 장착해 불필요한 진동을 잡아내는 한편, 할리데이비슨 고유의 엔진 고동감은 유지했다. 엔진은 무광 메탈로 마감해 현대적인 느낌이지만 선이 굵은 라인을 갖고 있어 남성적이며 터프하다.  

엔진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멀티퍼퍼스 모델과 스포츠 네이키드 장르의 기종은 안정적인 제동 성능이 강조된다. 이런 특성을 이해한 할리데이비슨은 타이어 제조사인 미쉐린과 브레이크 캘리퍼 제조사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브렘보와의 협업으로 판아메리카와 브롱스의 기능성을 향상시켰다. 각 모델은 브렘보의 방사형 모노 블록 4피스톤 캘리퍼를 장착했으며 할리데이비슨만의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날카로운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게 디자인했다. 타이어 역시 할리데이비슨과 미쉐린이 공동으로 제작해 각 모델 특성에 최적화된 기능성과 그립력을 확보했다. 

할리데이비슨은 두 모델의 출시 시기를 2020년 하반기로 설정하고 막바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