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구매하는 물건 중에 과연 제값만큼 활용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값비싼 고가의 물건을 사고서, 그 제품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모두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물며 평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 성능을 다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모든 기능을 알뜰하게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금액과 상관없이 유용한 물건이 되겠지만, 단순히 비싼 것이 좋으려니 하는 마음으로 선택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사치다.
모터사이클 전용 블루투스 헤드셋도 마찬가지다. 여러 브랜드에서 각기 다른 가격대와 상품성으로 선보이고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은 종류가 다양하다. 디자인과 성능도 제 각각이지만 가격도 결코 만만치 않다. 최상급 블루투스일 경우 3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하며, 듀얼팩을 구매한다면 60만원 대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고성능으로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만족을 주기 위한 제품임에는 틀림 없지만, 반대로 합리적인 블루투스 헤드셋을 찾는 라이더도 많다. 바로 인터폰의 BT스타트처럼 말이다.
셀룰러라인(cellularline)의 블루투스 제품군인 인터폰(interphone) 시리즈에서 새롭게 선보인 BT스타트(BT START)는 합리적인 블루투스 헤드셋이다. BT스타트는 실속파 라이더들에게 유용하다. 또한 그룹 투어보다는 홀로 라이딩을 즐기거나 연인과의 탠덤 투어를 주로 다닌다면, BT스타트만큼 적합한 블루투스 헤드셋도 없다. 거창한 것들은 필요 없다, 알짜의 기능만 있으면 된다 하는 라이더들은 BT스타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BT스타트의 판매가격은 8만9천원이다. 이 정도 금액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찾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10만원 이상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우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 라이더들에게 더없이 좋다. 블루투스 헤드셋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없으면 불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사용한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 음성과 전화 및 음악 등의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이 세가지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이것들 때문에 몇 십 만원의 금액을 지불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 있다.
물론 BT스타트는 가격만 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BT스타트는 위의 모든 기능이 가능하다. 절대적인 수치상의 성능은 상급의 블루투스 기기들보다 다소 부족하지만, 열등하다고 할 수는 없다. 애초에 BT스타트는 혼자 혹은 탠덤자들을 위한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우선 크기가 매우 콤팩트하다. 라이터 보다도 훨씬 작고 무게도 46g으로 매우 가벼워, 헬멧에 장착을 하더라도 거추장스럽지가 않다. 버튼도 네 개. 매우 간결한 설정이다. 기본으로 장착된 빨간색의 마이크 커버는 색상이 조금 생뚱맞지만, 검은색이 추가로 동봉돼있어 다행이다.
네 개의 버튼은 각각 멀티기능, 전원 및 페어링, 볼륨 조절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두 개의 볼륨 버튼 사이에는 BT스타트의 상태를 나타내는 LED가 표시된다. 전원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6초간 누르면 다시 꺼진다. 또한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8초간 누르면 페어링 모드가 활성화된다. BT스타트 두 대를 페어링 할 경우도 동일하게 진행하면 된다.
인터콤 거리는 10m이며, 통신 가능한 인원은 최대 두 명이다. 충전 시간은 2시간, 음악 재생 및 통화 그리고 인터콤 대화 시간은 약 4시간 정도다. 대기시간은 12시간 정도다. 본체 크기가 매우 콤팩트한 만큼 배터리 용량과 기기의 재생 시간이 조금 짧기는 하나, 그만큼 간소화한 구성으로 필요충분한 기능성을 갖췄다. 나 홀로 떠나는 투어라면 인터콤은 필요가 없고, 탠덤을 할 경우에도 문제가 없으며, 마음 맞는 사람과의 투어라면 라이딩 실력과 스타일 등이 얼추 비슷할 것이기에 10m의 거리도 충분하다.
전화를 수신할 경우 멀티기능 버튼을 누르거나 약 10초간 기다리면 되고, 멀티기능 버튼을 약 2초간 누르면 착신을 거부할 수 있다. 또한 볼륨 버튼으로 재다이얼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음성 다이얼 기능도 연결된 스마트폰 등이 음성 기능을 지원할 경우에 가능하다.
음악 감상은 멀티기능 버튼으로 일시정지와 재생, 볼륨 버튼으로 이전 곡과 다음 곡을 재생할 수 있다. BT스타트는 볼륨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어야 볼륨의 크기가 조절된다. 때문에 라이딩 중에 볼륨을 조절할 경우 한 번 눌러서 변경하는 방식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스피커는 가격만큼의 성능을 발휘하는 평범한 성능이지만, 노이즈 볼륨 컨트롤을 탑재해 외부 소음에 따라 자동적으로 볼륨을 조정한다. 본체는 생활방수가 가능하고, 컴퓨터와의 연결을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블루투스는 3.0버전을 지원한다.
홀로 즐기는 문화가 많아지는 요즘, 모터사이클 라이프 역시 어떤 것과도 얽매이지 않고 홀연히투어를 떠나는 라이더도 많고, 가끔은 애인과 함께 단둘이 떠나는 여행을 즐기는 이도 적지 않다. 또한 도심에서 간편한 이동수단으로 스쿠터를 타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블루투스 헤드셋은 오로지 나 혹은 동승자만을 위한 것이면 충분하다. BT스타트는 여타 대중적인 블루투스 기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갖추고, 필요 이상의 기능보다는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들만 뽑아내 실용성과 가성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BT스타트는 모토웍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글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