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에 대한 진실과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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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은 미국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모터사이클 브랜드다.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모터사이클을 출시해 왔으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루저 대표 제조사로 그 입지 또한 탄탄하다. 그러나 특징과 정체성이 뚜렷한 브랜드인 만큼 정형화된 이미지로 이면이 가려진 것도 사실이다. 할리데이비슨에 대한 진실과 오해를 파헤쳐 본다.


Q : 할리데이비슨의 배기음은 왜 큰가요?

A : 할리데이비슨 특유의 배기음은 할리데이비슨만의 매력 중 하나다. 45도로 벌어진 2기통의 엔진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점화시기와 연료분사방식 등에 의해 특유의 말발굽 소리를 전하기도 한다. 이처럼 배기음은 엔진 구조의 영향을 받으며, 이와 함께 배기 시스템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배기관을 비틀지 않고 직선타입으로 제작하면 배기음을 보다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 할리데이비슨이 낮게 울리는 배기음을 갖는 이유도 이러한 구조에 의거하기 때문이며, 오히려 귀를 찢는듯한 소리를 내는 것은 사실상 배기 시스템을 튜닝한 모터사이클이다. 또한 고회전형 모터사이클은 높은 회전 수에서 높은 톤의 배기음을 보이고, 저회전 토크 중심형 모터사이클은 낮은 회전 수에서 특유의 사운드를 낸다.


Q : 할리데이비슨은 크루저만 만드나요?

A : 할리데이비슨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크루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장르의 판매량에서도 압도적이다. 그만큼 크루저 모터사이클에 특화된 브랜드이며, 제품 역시 오랜 노하우로 인해 완성도가 높다. 그렇다고 해서 할리데이비슨이 크루저만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주력 모델이 크루저인 것은 맞지만, 과거에는 스쿠터와 네이키드 기반의 카페레이서, V트윈을 얹은 스포츠 모터사이클 등도 생산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국토면적이 큰 본토의 영향으로 인해 장거리 투어러 모터사이클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대배기량 엔진과 다양한 편의장비로 여유롭게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자사의 스포스터 라인업에 추가된 로드스터는 네이키드 모터사이클로, 도심에서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Q : 할리데이비슨의 엔진은 모두 공랭식이다?

A : 대부분 공랭식 엔진을 사용하지만 모두 공랭식은 아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수랭식 엔진에 대한 프로젝트가 조금씩 진행됐고, 2002년에는 수랭식 엔진을 탑재한 크루저 모터사이클인 V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할리데이비슨의 라인업에는 수랭식 V트윈 엔진을 장착한 스트리트750이 있으며, 해당 기종은 크루저 장르의 문턱을 낮추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올해 9월에 공개한 밀워키에이트 엔진은 할리데이비슨의 아홉 번째 빅트윈이다. 2017년식 투어링 및 CVO 라인업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완벽한 수랭식 엔진은 아니지만 실린더 헤드 부분에 워터 라인을 넣어 공랭식의 감성에 퍼포먼스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Q : 대부분 중장년층이 타는 것 같은데, 젊은 라이더를 위한 기종도 있나요?

A : 할리데이비슨의 모터사이클은 어떤 연령대의 라이더가 타더라도 어색하지 않다. 대부분 고배기량 엔진을 갖추고 있지만, 각각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20~30대의 젊은 라이더를 위한 다크커스텀라인은 세련된 블랙 컬러를 기본으로, 해당 모터사이클과 라이딩기어 및 의류, 액세서리 등으로 그들만의 감성을 충족시킨다. 다크커스텀 라인으로는 스트리트750, 아이언883, 포티에잇, 세븐티투, 로드스터, 스트리트밥, 로우라이더, 팻밥 등이 있다. 부담 없는 차체 크기와 다양한 커스텀을 통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개성을 표출하기에 더없이 좋다.


Q : 할리데이비슨은 미국 지형에 적합한 모터사이클이다?

A : 할리데이비슨의 태생이 미국 브랜드이기에 쭉 뻗은 도로가 많은 미국 지형에 적합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도로가 고갯길만 있는 것은 아니며 쭉 뻗은 국도도 상당하다. 크루저의 특성을 활용해 주변의 경치를 느긋하게 감상하며 달리는 것도 라이딩의 재미이고, 고갯길을 만난다 하더라도 여타 모터사이클 못지 않은 할리데이비슨 특유의 핸들링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Q : 할리데이비슨의 라이딩기어는 모두 가죽이다?

A : 할리데이비슨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이미지는 가죽 재킷이다. 할리데이비슨에서 판매하는 의류 및 라이딩기어도 가죽 제품이 많다. 가죽은 라이딩 재킷에 적합한 소재인데, 가죽의 질긴 특성과 내구성으로 사고 시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물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단점이 있지만, 보호성능에 있어서 만큼은 뒤쳐지지 않는다. 또한 옆구리에 셔링 처리를 통해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으며, 어깨와 팔꿈치 등에 안전규격을 만족한 프로텍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라이딩기어 전문 브랜드의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그렇다고 모두 가죽 소재만 사용하지는 않는다. 나일론, 폴리에스터, 메시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라이딩기어를 선보이며, 열선을 적용하는 등 계절에 대비한 라이딩기어도 있다.


Q : 할리데이비슨의 메커니즘은 구식이다?

A : 할리데이비슨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공랭식 엔진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 안에서 V트윈 엔진을 고수하며 끊임 없는 개량과 혁신을 거쳐 지금의 할리데이비슨을 만들었다. ‘빅트윈고유의 필링과 말발굽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공랭식 엔진이 갖는 감성을 잊지 않고 있다. 전세계의 제조사에서 생산되는 모터사이클은 수랭식 엔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랭식 엔진을 고수하는 브랜드도 있다. 때문에 단순히 오래된 방식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할리데이비슨이 공랭식 엔진을 고수하는 이유는 공랭식 엔진만이 갖고 있는 감성과 매력 때문인 것이다. 또한 클래식한 이미지를 지향하는 할리데이비슨의 정체성과도 가장 우수한 매칭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공랭식 엔진이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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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