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 선택과 집중의 2018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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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이 2018년형 라인업을 공개했다. 내년이면 할리데이비슨의 창립 115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8년형 라인업은 물론 115주년 기념모델도 추가했다. 새로운 디자인과 엔진을 채용해 더욱 세련된 외관과 향상된 퍼포먼스를 갖췄다. 할리데이비슨의 2018년형은 V트윈 엔진을 기반으로 형성한 가장 강력한 라인업이다.


다이나와 소프테일의 통합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라인업의 재정비다. 바로 기존의 다이나 시리즈가 2018년형부터 소프테일 시리즈로 통합된다. 이로써 할리데이비슨의 라인업은 스트리트, 스포스터, 소프테일, 투어링, 트라이크, CVO의 총 여섯 가지로 나뉜다. 다이나 시리즈에 속해있던 기종인 스트리트밥, 로우라이더, 팻밥은 소프테일 시리즈로 편승했다.
 
소프테일 계열의 특징 중 하나는 매끈한 자태다. 과거에 리어 서스펜션이 없는 구조였던 하드테일의 리어 라인을 재현했기 때문이다. 이를 갖추기 위해 리어 서스펜션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단에 배치했고, 이것이 기존의 다이나 계열과 차이가 나는 부분 중 하나였다. 이제는 다이나 계열에 속했던 스트리트밥, 로우라이더, 팻밥 등도 소프테일의 유려한 라인을 갖게 됐다.

2018 Softail Reinvented | Harley-Davidson

그러나 모든 것은 새롭게 설계했다. 프레임은 여전히 하드테일 고유의 라인을 유지했다. 반면에 무게를 절감시키고 강성을 더욱 높여, 핸들링과 린 앵글을 향상시켰고 보다 민첩한 운동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프레임을 카본 스틸로 제작해 얻은 효과다. 프레임 자체의 강도는 65퍼센트가 증가했고, 전체적인 섀시의 강도도 34퍼센트나 증가했다. 스윙암도 무게를 절감했다.

리어 서스펜션도 개선했다. 시트 하단에 모노 쇽업소버를 배치해 하드테일 라인을 보존하면서도 더 나은 거동을 확보한 셈이다. 프리로드 조절도 용이하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2017년형 투어링 라인업에 먼저 채용했던 듀얼 벤딩 벨브(dual- bending valve) 포크를 적용해 더욱 편안한 크루징이 가능하게끔 했다.



기존의 다이나 계열이었던 스트리트밥, 팻밥, 로우라이더는 이제 소프테일 계열이 됐다

두 번째 변화는 바로 엔진이다. 2018년형 소프테일 라인업은 모두 밀워키에이트 엔진을 탑재한다. 밀워키에이트 역시 투어링 라인업에서 성능과 효율의 우수성을 증명했다. 소프테일 계열의 기본 라인업에는 밀워키에이트107 엔진을, 고성능 지향의 기종에는 밀워키에이트114 버전을 준비했다.
 
밀워키에이트107 1,745cc 14.8kg*m의 최대토크(출시 국가마다 상이함)를 발휘한다. 반면 밀워키에이트114 1,868cc 15.8kg*m의 최대토크(출시 국가마다 상이함)를 발휘한다. 또한 카운터 밸런스로 불필요한 진동을 억제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모든 소프테일 기종에 키리스 이그니션(keyless ignition), LED 헤드라이트, USB 충전포트 등을 기본으로 탑재했고, 엔진과 프레임 등의 대대적인 변화에 맞게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디테일을 높이기 위한 소소한 디자인 변경을 단행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브레이크아웃114, 팻보이114, 팻밥114, 헤리티지클래식114

115주년을 위한 스페셜 모델

할리데이비슨은 소프테일 계열의 커다란 변화와 함께 1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스페셜 버전을 함께 공개했다. 기존 모델에서 특별한 페인팅을 입혀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115주년 기념 모델은 포티에잇, 브레이크아웃114, 팻보이114(ANV, ANX), 헤리티지클래식114, 스트리트글라이드, 스트리트글라이드 스페셜, 울트라리미티드, 트리글라이드울트라, CVO리미티드로 총 열 대다. 모두 레전드 블루 데님(legend blue denim) 컬러를 기반으로 연료탱크 및 펜더 등에 입혀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또한 115주년을 기념하는 독수리 로고도 적용해 의미를 더했다.


더욱 특별해진 CVO

CVO시리즈도 변화를 줬다. 2018 CVO 라인업은 CVO스트리트글라이드, CVO로드글라이드, CVO리미티드, 115주년 CVO리미티드의 총 네 가지 기종이며 투어링 계열로만 구성했다. 여전히 할리데이비슨의 최고급 라인으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설정이 돋보이며, 장거리 투어에 최적화된 설정을 갖춰 안락하고 여유로운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역시 크게 와 닿는 부분은 엔진의 변화다. 기존의 밀워키에이트114(1,868cc)에서 역대 최대배기량인 밀워키에이트117(1,923cc)로 개량했다. 또한 새로운 페인팅으로 특별함을 더했으며, CVO만의 디테일을 높이기 위한 소소한 디자인 변경으로 기본형과의 차이를 확실히 표현했다. CVO로드글라이드는 21인치 휠을 새롭게 적용했다. 붐 박스(BOOM! Box 6.5/6.5G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한 고출력 스피커 등의 편의사양도 잊지 않았다.

이 밖에도 투어링 라인업을 비롯한 스포스터 및 스트리트 등의 라인업도 컬러와 주행편의사양 등을 조금씩 개선했다. 115주년과 함께 2018년을 맞이하기 위한 할리데이비슨의 도전이 상당하다. 라인업은 축소했지만, 각 기종의 특징과 퍼포먼스는 더욱 향상시켜 가계도는 보다 탄탄해졌다. 특정 장르와 엔진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브랜드답게, 자사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과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영민한 변화가 다시 한번 할리데이비슨의 정체성을 이어갈 듯하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