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 영상&사진 공모전, 우리들의 진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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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가 전하는 이야기, 라이더의 삶, 라이더가 생각하는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가 어떻든, 결국 라이더가 주체가 되어 각자만의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만들어간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바로 그들의 모습이다. 나의 얼굴을 그들에게 대입해도 어색하지 않을, 혹은 실현 가능한 꿈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쁜 사진보다는 와 닿는 사진이, 멋진 영상보다는 공감되는 영상이 끌리는 이유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가 진행하는 영상&사진 공모전은 바로 이런 우리네 라이더들의 스토리를 전달한다.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한 영상&사진 공모전은 할리데이비슨에 관한 모든 것을 주제로 자유롭게 진행한다. 게다가 2016년부터는 라이더 뿐만이 아닌 누구나 할리데이비슨에 관한 작품을 공모할 수 있도록 해 더욱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출품한 영상과 사진으로 들여다본 할리데이비슨은 보다 많은 스토리가 담겨 있다. 올해의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은 어떠한 작품으로 이야기를 담아 냈을까.



허기호의 “제주도 차귀도 일몰”

두 바퀴로 떠나는 여행은 다르다

모터사이클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단연 투어다. 화창한 날씨에 좌우로 멋들어지게 펼쳐진 풍경 속으로 라이딩을 떠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라이더를 가슴 뛰게 한다. 그 어떤 모터사이클을 타더라도 설레며, 큰 힐링을 선사한다. 그리고 투어와 잘 어울리는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할리데이비슨이다.
 
할리데이비슨은 크루저와 투어러에 능하기 때문에 경치를 만끽하며 달리는 맛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숫자로 추산하기보다는 달리는 매 순간의 감성에 기인한 원초적인 라이딩을 중시하기에 라이더 또한 이 부분에서 매력을 느낀다. 누구나 한번쯤은 끝도 없이 펼쳐진 직선 도로를 달리는 일을 상상해봤을 것이다.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로지 모터사이클과 나 자신만 남아서 자연을 만끽하는 기분. 쭉 뻗은 도로 끝에는 구름과 땅과 맞닿아 지평선을 이루기에,마치 구름 속으로 달려가는 듯한 절경을 선사하기도 한다.



송정수의 “구름 속으로”

굳이 동료 라이더가 없더라도 자연경관이 라이딩의 친구가 되기도 한다. 단풍을 벗 삼아 달린다든지, 해안도로를 따라 푸른 바다를 곁에 두고 달린다든지, 강과 호수 등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넌다든지. 자동차 안에서 유리창 너머로 보는 것과, 모터사이클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공기의 냄새로 계절을 느끼는 것은 차이가 크다. 그야말로 모터사이클만이 누릴 수 있는 달리는 즐거움을 체감할 수 있다.
 
때문에 단순히 빨리 달리는 것에만 목적을 둔다면, 투어 혹은 라이딩으로 경험할 수 있는 수 많은 재미 중 상당수를 놓칠 수 있다. 오히려 모터사이클을 조금 느리게 타는 것이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경치 좋은 곳을 발견하면 자연스레 속도를 늦추기도 하고, 괜히 멈춰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그저 넋 놓고 먼 곳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하면서 말이다.



주식의 “역시 가을이야!”

시간과 일에 치여 바삐 사는 현대인들에게 라이딩은 그 무엇에게도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즐기면서 마음에 환기를 시킨다. 이번 공모전에서도 이러한 부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여유와 낭만이 작품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바로 이런 것이 모터사이클의 자유로움이 아닐까. 그 순간의 감성을 오롯이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기에 모터사이클은 감성적인 탈것이다.



김종철의 “모래재 라이딩”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리는, 가끔은 나 홀로 라이딩을 떠나고 싶다가도, 때로는 마음 맞는 누군가와 달리고 싶어한다. 모터사이클을 타면서 나만의 추억 또는 우리들의 추억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라이딩을 함께한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자동차의 조수석에 앉아 운전자와 함께 목적지로 향하는 것과는 다르다. 라이더들끼리 형성된 유대감은 글로 정의 내리기 힘들 만큼 많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라이딩을 통해 결성된 끈끈함은 성별과 세대를 막론하고 공감하게 마련이다.



용유나의 “우리의 소중한 순간”

누군가는 몰랐던 사람과 친구가 된다. 모터사이클로 맺어진 누군가와의 인연은 인생의 동반자로 연결되기도 하며,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동료 라이더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혼자만의 라이딩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각자가 추구하는 모터사이클 라이프도 다르고 라이딩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도 다르겠지만, 이들이 모터사이클을 통해 간직한 추억 속에는 저마다의 행복했던 순간을 품고 있을 것이다.



주원규의 “제주도 한량”

모터사이클과 하나가 된다는 것

모터사이클은 이처럼 라이더와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아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친구를 사귀며, 그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모터사이클이 성인의 장난감이자 취미도구인 것도 이와 같다. 라이딩을 통해 만난 또 다른 세계가 새로운 인연, 새로운 추억, 새로운 재미,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준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기 전에, 바로 장난감이라서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두 바퀴로 중심을 잡고 차체를 기울이는 동작, 엔진에 따라 달라지는 감성, 스로틀 그립을 비틀 때 반응하는 차체 움직임과 사운드 등 성인에게 장난감으로써의 가치가 충분하기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또한 라이더가 선택한 라이딩기어의 스타일과 모터사이클의 디자인이 어우러져 하나의 이미지를 연출해, 도로 위에서 멋과 취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팻보이클럽

동일 기종을 탄다는 것만으로도 친해질 수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서로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추구하는 모터사이클 라이프에 공통분모가 자리하기 때문이다. 삼삼오오 그룹 투어를 즐긴다든지 혹은 카페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사소한 행동까지, 모두 모터사이클이라는 장난감으로 형성된 그들만의 유쾌한 놀이문화인 것이다.
 
브랜드가 전하는 라이더의 이야기. 할리데이비슨코리아의 영상&사진 공모전에는 매회 다양한 작품이 출품된다. 올해도 다채로웠다. 그만큼 라이더들이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방식이 저마다의 삶에 다르게 녹아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전의 시사회는 10 27일에 진행했으며, 시사회에서 라이더들이 할리데이비슨을 통해 풀어낸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영상&사진 각각의 수상작을 가려내는 것도 좋지만, 할리데이비슨이라는 씨앗이 누군가의 삶에서 어떻게 싹이 트였는지 잠시나마 감상할 수 있었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의 영상/사진 공모전은 우리의 이야기다.



이병하의 “파워”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