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크바나코리아가 지난 3월 9일에 JBK컨벤션홀에서 신차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신차발표회에서 소개한 기종은 허스크바나의 온로드 기종인 비트필렌과 스바르트필렌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온로드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허스크바나가 선보인 비트필렌과 스바르트필렌의 콘셉트는 단순하면서도 진보적인 스타일이다. ‘필렌 시리즈’는 오스트리아의 디자인 회사인 ‘키스카(KISKA)’에서 디자인을 맡았으며, KTM 산하에 속했지만 다른 방향성으로 온로드 기종을 탄생시켰다. 콘셉트 모델로 등장했을 당시의 특징적인 요소를 거의 그대로 살려내, ‘심플’과 ‘프로그레시브’의 의미를 잘 녹여냈다.
이러한 독보적인 콘셉트 덕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강하며 동시에 이해하기 쉬운 간결한 구성과 고급스러운 마감으로 동급대비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오프로드의 명가인 허스크바나가 온로드 기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온로드에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볼륨을 키워나가는 의미에서는 필렌 시리즈가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존의 어떤 모터사이클과도 겹치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한 것도 좋은 출발신호다.
‘화이트 애로우’를 뜻하는 비트필렌은 401과 701의 두 가지 버전을 공개했다. 화이트와 블랙의 대비되는 컬러에 옐로우로 포인트를 줬다. 화려한 데칼 없이도 차체를 돋보이게 한 설정이 단순하면서도 눈에 띈다. 부드럽지만 확실하게 도드라진 연료탱크 디자인부터, 계기반, 시트, 스포크 휠, 헤드라이트 등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은 부분이 없다.
비트필렌은 카페레이서 스타일의 라이딩 포지션을 제공한다. 핸들바는 세퍼레이트 타입으로 낮게 자리하며, 착좌감이 우수한 시트는 835mm의 높이로 부담이 적다. 헤드라이트와 리어라이트는 모두 LED를 적용했고, 원형을 따라 동그랗게 띠를 두른 포지션 라이트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한 키를 ON함과 동시에 핸들바 뭉치의 각 버튼에 라이트가 켜지는 점도 매력이다. 핸들그립에도 허스크바나의 로고를 새겨 넣었다.
스바르트필렌401도 기본 구성은 동일하지만 스크램블러 스타일을 지향한다. 상체 포지션을 보다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핸들바의 높이와 형태를 달리했으며, 스포크 휠에는 블록패턴 타이어를 장착했다. 또한 블랙/옐로우 컬러로 마감했다. 연료탱크 상단에는 브라켓을 마련해 별도의 짐과 가방 등을 고정하기에 유용하다.
이렇듯 비트필렌401과 스바르트필렌401은 동급대비 고급스러움을 갖추기 위해 디테일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쿼터급이지만, 대배기량으로 올라가기 위한 전단계가 아닌 소유욕을 자극시킴으로써 대체 불가의 기종으로 자리잡으려 함이 강하며, 그 의미를 알기 쉽고 멋스럽게 드러낸 점도 우수하다.
401시리즈는 모두 375cc 수랭식 단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9,000rpm에서 43마력의 최고출력과 7,000rpm에서 3.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차체중량은 비트필렌401이 148kg, 스바르트필렌401이 150kg으로 모두 경량화를 이뤄냈다. 고급스러운 섀시 설정도 돋보인다. 브레이크는 2채널 ABS를 기본으로 장착하며, 프론트의 320mm 대구경 디스크에는 래디얼 마운트 캘리퍼를 물렸다. 또한 43mm 구경의 도립식 포크와 모노 쇽업소버는 모두 WP의 제품이며, 6단 트랜스미션은 슬리퍼 클러치와 짝을 이뤘다.
비트필렌701은 693cc 수랭식 단기통 엔진으로, 75마력(8,500rpm)의 최고출력과 7.3kg*m(6,75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카운터 밸런스를 장착해 빅싱글 엔진의 진동을 현격히 줄였고, 전자제어 스로틀 방식을 탑재해 보다 정밀한 스로틀 컨트롤이 가능하다. 크롬 몰리브덴의 트렐리스 프레임으로 경량과 강성을 확보했으며, 이지시프트 시스템으로 클러치 조작 없이 기어 변경(업/다운)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2채널 ABS와 트랙션 컨트롤, 슬리퍼 클러치를 탑재했고, 전/후륜 서스펜션 모두 WP를 채용했다. 차체중량은 157kg에 불과하며, 시트높이는 830mm다.
비트필렌701의 디자인 역시 유려한 곡선과 간결한 형태의 특징이 도드라지며, 401시리즈보다 한결 고급스러운 컬러와 마감을 보인다. 원형의 계기반과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연료탱크부터 깔끔하게 이어지는 리어라인이 돋보이고, 401시리즈와 다르게 5스포크의 캐스트 휠을 장착해 차별화를 했다. 비트필렌401과 스바르트필렌401은 모두 945만원이며, 비트필렌701은 1650만원이다.
허스크바나가 필렌시리즈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이전에 없던 디자인과 콘셉트를 활용해 KTM과 다른 방향성을 추구했으며, 꼭 필요한 것만 남겨둔 네이키드의 간결함과 미니멀리즘의 요소를 미래지향적으로 해석해 라이더들에게 새로운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제시했다.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쿼터급과 미들급이면서도 단순히 가성비를 내세우거나 대배기량 이전에 거쳐가는 등급 중 하나라는 인식을 걷어냈다.
미디어 공식 일정 후에는 VIP고객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필렌시리즈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허스크바나의 의도답게 감각적인 스타일과 개성을 추구하는 라이더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반적인 네이키드 스타일과 클래식 스타일로 구분되는 현 시장에서 필렌시리즈의 가치는 신선하고 진취적이다. 오프로드의 명가인 허스크바나. 이제는 산 속이 아닌 도심 속에서도 그 진가를 드러낼 것이다.
글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사진
김민주 기자 mjkim@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