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 코리아 트랙데이, 경쟁이 아닌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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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고객과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는 지속적인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이 소비한 재화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끔 하며,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를 이끌어낼 때 비로소 제품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더욱이 모터사이클처럼 레저의 성격이 짙은 경우라면, 브랜드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따라서 흔히 말하는 고객 충성도가 좌우되기도 한다. 그리고 지난 915일에 개최한 ‘2018 두카티 코리아 트랙데이를 통해 두카티에 대한 두카티스티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두카티는 마니아 층이 두꺼운 모터사이클 브랜드답게 자신들이 무엇을 잘 하고 고객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두카티 마니아들을 두카티스티라는 애칭으로 표현할 만큼 고객과 브랜드 사이의 유대 역시 끈끈한데, 이는 바로 두카티 모터사이클만이 갖는 매력에서 비롯된다. 섹시한 디자인과 정열적인 레드 컬러는 두카티 모터사이클의 키워드이며, 레이스에 대한 열정과 뿌리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제품이 결국 라이더들의 가슴에 빨간 점을 새긴 것이다.

이러한 두카티의 레이스 DNA를 사랑하는 두카티스티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는 서킷이 아닐까. 두카티 코리아가 인제 스피디움을 찾은 이유다. 두카티 코리아의 트랙데이는 올해로 벌써 5회를 맞이했다. 어떤 브랜드보다 서킷과 어울리는 것은 물론 서킷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놀이문화인 레이스, 즉 스포츠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하고자 함이다.
 
고객들도 마찬가지일 터. 게다가 두카티는 자사의 모든 기종에 두카티만의 스포츠 감성이 녹아 있다. 참가자들의 모터사이클이 슈퍼스포츠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했던 것도 기종에 상관없이 두카티의 감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파니갈레 시리즈는 물론 몬스터, 멀티스트라다, 하이퍼모타드 등도 다수 볼 수 있었다.

서킷을 주행하는 것이 그만큼 특별한 경험이기에, 올해도 1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두카티 트랙데이에 참여했다. 레이스에 참전하지 않는 이상 서킷에서 주행할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을뿐더러, 자신의 애마로 달릴 수 있는 것만큼 소중한 경험이 또 있을까. 기록경쟁과는 또 다른, 나만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서킷을 주행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이론 및 실기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확실한 규칙과 통제 속에서 제대로 된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룹을 나누고 인스트럭터들의 인솔하에 트랙주행을 실시했고, 경쟁이 아닌 경험을 통해 타는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뒀다. 주행 후에는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개선할 수 있도록 인스트럭터들의 개별 교육을 진행했다. 이는 단순히 레이스에 필요한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모터사이클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제대로 된 조작을 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라이딩을 도우며, 나아가 실력향상은 물론 서킷에 대한 재미를 찾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바로 이런 진지한 체험과 교육 속에서 보다 나은 유쾌한 라이딩이 가능한 것이다.

두카티 코리아의 트랙데이가 누구에게는 첫경험에 그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매년 참가하며 더 나은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만들어가는 기회일 수도 있다. 어쩌면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에 그치는 행사보다, 이렇게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통해 그 속에서 한 걸음씩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자 브랜드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서킷에서 누구보다 빛나는 브랜드가 두카티인 것처럼, 두카티스티들의 빨간 점도 트랙데이를 통해 더욱 붉게 가슴에 박혀 있을 것이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사진
김민주 기자 mjkim@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