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사용설명서 #57, 동면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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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이면 라이더는 모터사이클 동면을 준비한다. 겨울에는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위험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라이딩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혹한 추위를 견뎌내며 라이딩을 멈추지 않는 라이더들도 있지만, 모터사이클을 보관한 뒤 시즌이 시작되는 봄에 다시 라이딩을 시작하는 라이더들도 많다. 모터사이클 사용설명서 쉰 일곱 번째 이야기, 모터사이클 동면 가이드를 시작한다.


세차의 중요성

모터사이클을 장기 보관하기 전에는 세차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세차는 단순히 깔끔해 보이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모터사이클의 상태를 점검하고 부식 등의 노화를 방지하는 첫걸음이다. 장거리 투어 혹은 비나 눈을 맞고 난 후에는 세차를 하는 것이 좋지만, 매번 해야 하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하더라도, 모터사이클을 장기간 보관할 경우라면 반드시 세차를 하도록 한다.

카울과 차체 곳곳에 묻어있는 이물질을 닦아내고 하부도 깨끗이 세척한다. 눈이 내린 후에는 도로 위에 뿌린 염화칼슘이 차체 하부에 그대로 묻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도 꼼꼼하게 닦아낸다. 세차를 하면서 미처 몰랐던 파손 부위 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부식방지를 비롯해 외관도 보다 오랫동안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소모품 및 정비항목 체크

세차 후 부품 교체 및 수리를 필요로 한다면 정비를 마친 후에 보관하도록 한다. 또한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액 등의 양과 상태를 체크한 후 보충 및 교환하도록 한다. 운행하면서 발생하는 카본찌꺼기 등의 슬러지 등을 비우고 깨끗한 오일로 교체한 후에 보관해야 기계의 수명상태를 늘릴 수 있다. 또한 레버와 서스펜션 씰 등도 작동 및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레버 등의 조작부위에는 필요 시 윤활제를 바르고, 서스펜션은 오일이 새는 부분은 없는지 씰이 터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연료탱크는 가득 채울 것

연료탱크는 가득 채워놓도록 한다. 겨울에는 연료탱크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로 인해 수증기가 생기는 결로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연료탱크 내부에 빈 공간이 많을수록 습기는 더욱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득 채워 넣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가득 채워 넣지 못할 경우라면 연료탱크에 연료를 모두 비워놓는 것이 좋다.


배터리는 분리할 것

배터리는 분리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시동을 걸지 않으면 자가 방전될 가능성이 높으며, 차가운 곳에 장기간 세워두면 방전속도가 더욱 가속화된다. –단자만 분리해 전류 흐름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를 모두 분리해 배터리를 따로 보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분리한 배터리는 습기가 생기지 않도록 통풍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도록 한다.


센터스탠드 사용

주차는 가급적 센터스탠드를 사용해 세워두는 것이 좋다. 사이드스탠드로 세워두게 되면, 타이어의 한쪽 부분만으로 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타이어 수명에 좋지 않다. 여건이 된다면 모터사이클 전용 스탠드를 활용해 앞/뒤 바퀴를 모두 지면에서 띄워 놓는 것이 좋고, 보관 전 공기압을 체크한 뒤 적정 수준보다 약간 높게 넣어두도록 한다.


주차는 안전하고 확실하게

주차는 되도록 실내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외에 주차하는 것보다 눈, 비 등의 날씨에 의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으며 추위도 피할 수 있다. 또한 도난 및 테러 방지를 위해 CCVT가 설치된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주차 시에는 모터사이클 전용 덮개로 모터사이클을 덮어둔다. 덮개는 눈과 먼지를 비롯해 바람에 날아다니는 각종 이물질 등의 유입을 막아주고 차체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외부에 주차를 할 경우라면 덮개를 씌우는 것을 권장한다. 장기간 모터사이클을 세워두는 것이 다른 누구에게는 방치된 상태로 여겨질 수 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반드시 핸들을 잠그도록 한다. 디스크락, 체인 등의 도난방지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사진
김민주 기자 mjkim@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