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테마파크, 오프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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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하지 못할 것 같은 장애물에 도전하고 마침내 목표를 넘어섰을 때 주는 성취감과 쾌감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오프로드 라이더들이 포장도로의 안락함 대신 어렵고 힘든 길을 택하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숲 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은 온로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오프로드만의 매력이다. 거칠고 험난한 오프로드를 모터사이클로 주파하는 오프로드 마니아들은 그래서 비포장길을 찾는다.

하지만 오프로드 주행을 만만히 보면 큰 코 다치기 일쑤다. 주행 질감과 방법, 라이딩 포지션과 밸런스 등 모든 부분이 온로드와는 확연히 다르기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하며, 그렇기에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안전을 확보한 교육장에서 순차적인 교육 단계를 밟아 나갈 수 있는 오프로드 테마파크는 입문자가 오프로더로 성장하기 위한 현명한 방법이다.

오프로드 테마파크인 오프밸리는 모터사이클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와 숙련된 오프로더까지 모두 만족시킬만한 인프라를 갖추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했고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오전 10시까지 실습 장소에 도착하면 준비운동부터 시작하며 라이딩 기어를 착용한 뒤에 맞춤 교육을 시작한다. 초보자는 눈높이에 맞춘 1:1 코칭을 실시한다. 매뉴얼 모터사이클을 처음 접하는 이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클러치 조작법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며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반복 실습을 실시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교육장에는 포장되지 않은 충분한 크기의 공터가 있어 오프로드 노면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고 가속과 감속, 방향 전환, 선회 등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

숙련된 오프로더에게는 전문적인 프로그램과 환경을 제공한다. 체계적이고 심화된 교육을 원하는 라이더는 실력이 검증된 선수 출신 강사에게 맞춤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조건도 갖췄다. ‘포천 엔듀로 파크’로 이름 붙인 임도 라이딩 코스는 총 세 가지의 투어 코스가 있다. 코스는 난이도 별로 상-중-하로 나누어져 라이더의 경험과 성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초급 코스는 길이가 짧아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며 중급 코스는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게끔 보다 길게 설정했다. 상급 코스는 산세가 험하고 길이도 길기 때문에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한다.

오프로드 라이딩을 즐기고 싶지만 자연훼손을 걱정하는 라이더에게도 테마파크가 좋은 대안이다. 허가되지 않은 공간에서 모터사이클을 주행으로 인해 산림을 훼손하는 행위는 위법 행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 놓고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도 아니다. 오프밸리가 운영하는 임도 코스는 운행이 허가된 사유지이며 모터사이클 주행을 위해 조성한 ‘오프 트랙(offroad track)’의 개념이기에 이런 우려 없이 오프로드 주행을 만끽할 수 있다.

오프밸리 박노찬 대표는 “코스를 선정할 때 문제가 될만한 곳은 후보에서 제외했다. 오프밸리는 마을 기업의 일부분으로 지역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스스로 한탄강 청년회에도 가입해 환경문제나 소음 문제에 관련해 주민과의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라며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있음을 밝혔다. 

엔듀로, 스크램블러, 멀티퍼퍼스 기종의 모터사이클을 소유하지 않은 라이더들도 오프로드를 경험할 수 있다. 교육장에는 체험용 엔듀로 모터사이클과 라이딩 기어가 구비돼 있어 모터사이클이 없어도, 모터사이클을 타고 오지 않아도 교육과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자신의 모터사이클을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들어 많은 라이딩 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모터사이클 브랜드도 앞다투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두카티는 엔듀로 아카데미를, 할리데이비슨은 부트 캠프를, 야마하는 라이딩 아카데미를 각각 개최하며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던 교육은 점차 시설과 전문 인력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모양새다. 단,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기에 참여에 한계가 있고 오프로드 라이딩에 초점을 맞춘 교육은 드물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오프로드에 입문하고 싶다면 오프밸리는 훌륭한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