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로에서 수상까지, 수륙 양용 ATV의 세계

0
110

일반적으로 ATV‘All Terrain Vehicle’의 약자로 험로를 포함한 전 지형을 주파할 수 있도록 제작한 사륜 형태의 탈것을 일컫는다. ATV는 조작과 동력 전달 방식 등이 이륜차와 유사한 구조인 경우가 많아 사륜 모터사이클 또는 쿼드 바이크 등으로도 불리며 산업, 레저, 군사 작전 등 다목적의 용도로 쓰이고 있다.

ATV가 공공 도로를 주행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 국 기준의 도로교통법을 따라야 한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 급 선회 시 차량 전복을 억제할 수 있는 스태빌라이저와 차동 기어 장치를 필수로 장착해야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번호판 발급이 불가해 일반 도로를 주행할 수 없다. 또한 이륜차와 동일하게 125cc 배기량 이상의 기종인 경우 2종 소형 운전면허가 필요하다. ATV의 공도 주행은 세계 각 국 마다 기준이 다르며 국내의 경우도 배기량 및 기종에 따라 다르다.

ATV의 시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1년 캐나다 토론토에 소재한 JGR 건스포츠에 의해 첫 번째 ATV라고 할 수 있는 지거가 탄생했다. 지거는 트윈 엔진을 개별 스로틀로 제어해 차동 조향 기능을 갖춘 6륜 기반의 수륙 양용 차량이었다. 이후, 1970년대부터 혼다, 스즈키 등의 일본 브랜드 및 다양한 제조사가 ATV의 상용화에 나서면서 기술 개발에 매진해 현재수준에 이르렀다. 현재 ATV는 산악 주파 및 오프로드 주행에 초점을 맞춘 UTV(Utility Vehicle), 수륙 양용 및 전 지형 차량에 해당하는 AATV(Amphibious ATV) 등 다양한 특징의 장르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수륙 양용 주행이 가능한 AATV는 평지나 험로 등을 주파하다가 물가를 마주쳐도 우회 없이 곧바로 수면 위를 주행할 수 있다. 이를테면 수상 레저와 육상 액티비티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종합 익스트림 레저인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AATV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깁스 코리아, 쿼드스키1 & 쿼드스키 XL

깁스 스포츠는 2013년 설립한 미국의 수상 레저 기종 전문 제조사이다. 대표 기종으로 험딩가, 쿼드스키1, 쿼드스키 XL 등이 있으며, 이 중 험딩가는 픽업트럭의 형태를 갖췄고 운행 방식이 일반 자동차와 흡사한 이유로 기사에서는 제외했다. 국내에는 제트로모터스가 깁스의 AATV를 판매하고 있으며 쿼드스키 1인승, 2인승, 2인승 SAR 버전, 2인승 해양경찰 버전 등의 다양한 기종을 출시했다.
 
깁스 쿼드스키는 BMW 모토라드의 K1300 시리즈 엔진을 자사의 워터 제트 추진 시스템과 결합했다. 1,300cc 배기량의 4기통 엔진은 수중에서 140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며 육상과 수상에서 80km/h의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다. 또한 깁스의 제트 시스템은 저속에서의 기동성을 향상시켰으며 일정 속도로 크루징과 후진이 가능하다. 때문에 깁스의 쿼드스키 기종은 보다 본격적인 수상 레저 활용이 가능하다.

쿼드스키의 선체는 유체 역학적인 설계로 다양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한다. 또한 깁스의 독자적인 휠 리트랙팅 시스템을 적용, 육상 모드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이 수상 모드에서는 수축하며 휠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설정했다. 이는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전환되며 휠을 접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4초다.
 
깁스는 2015년 테라쿼드, 트리스키, 비스키 등 세 가지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며 신 기종 개발을 암시하기도 했다. 깁스의 세 가지 콘셉트는 기존 쿼드스키가 가진 장점과 기술력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르고 ATV 코리아, 아르고 6X6 & 8X8
아르고는 1967년 설립한 캐나다의 모빌리티 브랜드다. 아르고는 설립 초창기부터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상업용 기종 개발을 주된 목적으로 했으며, 최근에는 레저, 산업, 군사 작전, 로봇 차량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아르고 ATV 코리아가 수륙 양용 UTV 기종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프론티어, 오로라, 아벤져 시리즈 등 8 가지 기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들은 모두 수륙 양용이 가능한 AATV 기종이며, 크게 6X6 8X8 형식으로 구분하고 각기 다른 옵션을 갖추고 있다.

6X6 기종은 6개의 바퀴로 구동하는 경량급 기종으로 육상 주행 시 4, 수상 주행 시 2인이 탑승할 수 있다. 공랭식 694cc 엔진의 프론티어 700, 공랭식 627cc 엔진의 프론티어 600 기종이 있으며, 각각 19마력과 23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두 기종은 실제 주행 시 육상에서 최고 35km/h와 수상에서 최고 5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8X8 기종은 8개의 바퀴로 구동하는 중량급 기종으로 육상 주행 시 6, 수상 주행 시 4(오로라 레스큐 버전은 육상과 수상 4인 동일)의 승차가 가능하다. 기종 버전에 따라 23마력의 공랭식 627cc 엔진, 33마력의 공랭식 896cc 엔진, 40마력의 공랭식 996cc 엔진, 31마력의 수랭식 748cc 엔진을 탑재했고, 각 기종별로 육상에서 31~35km/h, 수상에서 4~5km/h의 출력을 발휘한다.
 
아르고의 기종들은 제트로 추진력을 얻는 깁스 쿼드스키와 달리 차체와 타이어의 부력으로 물에 뜨고, 물갈퀴 형상으로 제작한 타이어 트레드를 통해 추진력을 얻는 구조다. 따라서 수상에서의 성능이 깁스에 비해 떨어지나, 아르고의 진면목은 다인 승차와 험로 주파성에 있다. 최대 2인이 탑승하는 경쟁 기종과 달리 다인 승차가 가능하며 도강은 물론, 늪지대나 갯벌에서도 주행이 가능하고 심지어는 눈길과 빙판길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전천후로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지상과 수상을 오가며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수륙양용 모빌리티는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며 청명한 가을 하늘이 기대되는 지금이야말로 AATV를 타고 산으로 강으로 떠날 적기가 아닐까?


글 
이찬환 기자 chle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




클릭하시면 식스휠 콘텐츠를 다루는 ‘키온 필름’ 유튜브 채널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