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동면 수칙, 건강한 수면이 컨디션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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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기후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겨울은 추운 날씨로 인해 시즌 오프의 계절로도 불린다. 겨울은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돼 시동 걸기가 어렵고, 타이어의 접지력이 낮아지기도 한다. 또한 도로 곳곳에는 눈길, 빙판, 블랙아이스 등의 위험 요소가 안전을 위협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겨울철에는 모터사이클을 동면시키곤 한다.
 
하지만 동면 전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준비 없이 모터사이클을 추운 날씨에 방치할 경우 다가오는 봄에도 원활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을뿐더러 모터사이클 수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성능을 유지할 수 있고 안전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모터사이클 동면에 앞서 숙지해야 할 수칙들을 정리했다.

동면의 첫 걸음은 세차!
사람이 자기 전에 깨끗이 씻는 것처럼, 모터사이클도 겨울 잠에 들기 전에 세차부터 해야 한다. 모터사이클에 엉겨 붙은 이물질은 부식 및 파손의 원인이 된다. 꼼꼼한 세차를 통해 각종 오염을 제거하고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모터사이클의 손상 부위도 함께 체크한다. 특히 눈이 온 뒤 주행한 경우 세차는 필수다. 눈을 녹이기 위해 도로에 흩뿌려져 있는 염화칼슘은 차체에 붙을 경우 부식을 유발한다. 겨울철의 세차는 외장에 흠집이 생기거나 파손될 우려가 높으므로 보다 부드럽게 실시해야 하고 세차를 마친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자.

모터사이클 상태 점검
깨끗이 씻었다면 영양상태를 점검할 차례다. 엔진오일, 냉각수, 브레이크 오일 등은 오염된 상태로 장기간 방치할 경우 산화되기 쉽다. 특히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의 쇳가루, 카본 슬러지 등 이물질이 축적되므로 교체주기가 지나지는 않았는지 체크하자. 연료는 탱크에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탱크 내에 결로 현상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연료의 수분 함유량이 높아진다. 수분이 섞인 연료가 엔진에 주입되면 연소 과정에서 기능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각종 레버 및 조작 버튼, 서스펜션, 스탠드, 키 삽입구 등은 윤활제를 뿌려 원활한 움직임을 확보해두자. 체인 역시 이물질을 말끔히 제거하고 적정량의 루브를 도포해두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보관 장소 선정
보관에 앞선 준비는 모두 마쳤지만 가장 중요한 과정이 남아있다. 바로 보관 장소를 정하는 일이다. 가장 좋은 보관 장소는 지하 주차장이다. 기온차가 크지 않고, 자외선도 없으며, 습도도 적당하기 때문이다. 지하 주차 공간이 없다면 일조량이 적고, 습도가 낮은 곳에 주차하고 커버를 씌워두어야 한다. 모터사이클 전용 커버를 씌워 보관하면 이물질 및 수분의 유입을 방지할 수 있고 도난 위험으로부터도 안전하다. 또한 감시 카메라가 있는 곳에 보관해 혹시 모를 파손이나 도난을 방지하자. 인적이 드문 장소라면 잠금장치를 채우고, 배터리는 가급적 분리해 방전에 대비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타이어의 변형이 쉽게 일어나므로 센터 스탠드 또는 전용 스탠드를 활용해 이를 막는 것이 좋다.

잠에서 꺠어나 달리기 전 준비 운동
가장 현명한 시즌 스타트 방법은 공식 서비스 업체에 의뢰해 정기 점검을 받는 것이다. 철저한 동계 관리를 실시했어도 빈틈은 있기 마련. 본격적인 시즌 스타트에 앞서 정기점검을 통해 모터사이클이 겨우내 잘 견뎌왔는지 확인해보자. 타이어, 각종 오일류, 체인 및 벨트, 오일 및 포크 씰, 배터리, 전자 계통 등 점검해야 할 부분은 참으로 많다. 시즌 오픈 전 한 번의 점검으로 한 시즌을 걱정 없이 달릴 수 있다면 마음도 한결 가볍다.



이찬환 기자 chle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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