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나 볼법한 V6 엔진을 얹고, 각종 고급 파츠로 무장해 고성능의 존재감을 과시한 모터사이클이 있다. 체코의 FGR이 제작한 미달루(midalu)는 네이키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고급스러움과 퍼포먼스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려 모터사이클 수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6기통 심장의 네이키드
지난 2011년, FGR은 미달루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지금의 미달루와 크게 다르지 않은 외형이며, 유려한 곡선으로 부드러움과 볼륨을 동시에 드러냈다.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의 특징인 훤히 드러나는 조형미에는 커다란 엔진이 한 몫 한다. V형 6기통 엔진을 싣는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기에 미달루 프로토타입은 당시에도 주목을 받았고, 엔진과 섀시 등의 밸런스를 최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인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리고 올해 양산형 모터사이클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미달루는 주문 제작 방식으로 생산한다. 또한 연료탱크 커버, 프론트 펜더, 스텝가드, 라디에이터커버, 번호판 플레이트 등 차체 곳곳에 카본을 둘러 눈이 부실 정도의 고급스러움이 드러난다. 차체 무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엔진을 거대한 6기통으로 사용했기에 경량화할 수 있는 부분은 무게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블랙컬러의 중압감으로 시선을 압도하지만, 시트와 실린더 헤드 커버 및 프레임 등의 색상을 카본과 대비되는 컬러로 사용해 포인트를 줬다. 미달루는 주문 제작 방식답게 오너의 취향에 따라 시트와 프론트 포크의 컬러를 변경할 수 있고, 섀시 세팅 역시 라이더의 몸무게와 요구사항을 고려해 달리할 수 있다. 또한 18L 용량의 연료탱크 커버에는 1.2L의 수납공간도 마련해 작게나마 편의성을 고려했다. 시트 높이는 786mm다.
연료탱크와 결합된 스틸 트러스 프레임은 미달루의 조형미를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 엔진의 출력을 지탱할 수 있도록 견고하게 제작했다. 스윙암 역시 절삭 가공을 통해 독특한 디자인과 강성을 모두 확보했고, 머플러는 6기통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듯 여섯 개의 구멍을 사이 좋게 양쪽으로 배분해 평범한 모터사이클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엔진은 수랭식 V형 6기통으로 2,442cc의 배기량을 자랑한다. 마주보는 실린더의 각도는 90도를 이루며, 보어 x 스트로크비는 90mm x 64mm로 9.9:1의 압축비를 갖는다. FGR은 과거 레이스에 출전했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고배기량의 엔진이 아닌 미달루에 최적화된 엔진 세팅을 구현할 수 있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 엔진은 약 24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또한 기어 변속 시 백 토크를 줄이기 위해 안티 호핑 클러치(anti hopping clutch)를 채용했다.
엔진 외에도 섀시에는 고성능에 부합한 파츠를 가득 담았다. 프론트와 리어에 모두 올린즈 서스펜션을 채용했으며 프리로드 및 댐핑 조절이 가능하다. 브레이크는 프론트에 320mm 더블디스크와 리어에 215mm 싱글디스크를 장착했고 모두 브렘보를 사용했다. 차체 무게는 262kg이다. 미달루는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글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