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모터사이클을 타기에 가장 고약한 계절이다. 노면의 온도가 낮아지고 빙판이 도사리는 시기라, 두 바퀴로 달려야 하는 모터사이클 라이더에게는 많은 위험요소가 따른다. 또한 차가운 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 달려야 하는 고통도 견뎌내야만 한다. 때문에 겨울에는 모터사이클을 세워두고 라이딩의 휴식 기간을 갖는 경우가 많다. 모터사이클의 안전한 월동준비를 위한 모터사이클 사용 설명서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모터사이클 월동 준비 가이드를 시작한다.
배터리를 분리하자
배터리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서서히 수명이 줄어드는 소모품이다. 또한 배터리는 내부의 화학작용으로 전기 에너지를 발생시키는데 외부 온도가 낮을수록 화학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수명이 더욱 빨리 줄어든다. 때문에 겨울철에 배터리를 연결한 채 모터사이클을 장시간 운행하지 않으면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방전된다. 배터리는 +/- 단자를 분리해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며, 주기적으로 충전을 하는 것이 좋다.
세차를 하자
모터사이클을 장시간 보관하기 전에는 세차를 해두자. 엔진을 비롯한 차체의 주요 부위 대부분이 외부로 드러나는 모터사이클은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세차는 단순히 깨끗한 외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외부에 묻은 여러 이물질을 제거함으로써 부식과 오염 등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막기 위한 역할도 크다. 또한 세차 후에는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제대로 건조시킨 후 보관하도록 한다. 크롬 및 금속 재질, 카울 등에는 전용 광택제를 발라둬 부식을 방지한다. 체인방식 모터사이클의 경우 체인루브를 뿌려주고 장력을 점검해야 체인과 스프로킷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실내에 주차하자
모터사이클을 장기간 보관할 경우 되도록이면 주차장과 같은 실내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보안 면에서도 안전할뿐더러 외부의 추위와 이물질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하의 온도에서 오랫동안 세워두면, 타이어는 물론 각종 러버 씰 등의 손상이 빨리 찾아온다. 외부에 보관할 경우 모터사이클 전용 커버를 활용해 이물질의 유입을 최소화한다. 역시나 추운 곳에서 눈을 맞는 등의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스로틀 그립과 키 삽입구 등이 얼어붙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해 핸들락을 걸고, 기어를 1단에 넣어두자.
타이어를 쉬게 하자
노면 위에서 모터사이클을 지탱해주는 것은 타이어뿐이다. 겨울 동안 운행하지 않더라도 공기압을 적정 수치로 맞춰야 장시간 세워두더라도 변형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또한 사이드 스탠드보다는 메인 스탠드로 세워두거나 모터사이클 전용 스탠드를 활용해 타이어가 노면에 닿는 부위를 최소화한다.
연료탱크는 채우고 오일은 교체하자
연료탱크에는 휘발유를 가득 채워 넣는 것을 권장한다. 외부와의 온도 차로 생기는 결로는 연료탱크의 부식을 초래한다. 또한 엔진 오일을 새 것으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운행하면서 생긴 쇳가루 등의 이물질을 장시간 방치하면 엔진 부품을 부식시킬 수 있으므로 새 오일을 넣어주고, 오일필터도 함께 교체한다. 브레이크 및 클러치의 마스터실린더 액도 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새 액으로 교체한다.
조작부위에 윤활제를 바르자
브레이크 및 클러치 케이블, 서스펜션 등 고정된 부위가 아닌 움직이는 부위에 윤활제를 발라놓으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서스펜션의 씰 등은 외부의 낮은 온도에 의해 터지거나 찢어질 우려가 있으며, 케이블을 비롯한 외부의 조작 부위 역시 얼어붙거나 굳지 않도록 윤활제를 발라 놓는다.
글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