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 제트S, 다재다능 스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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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는 친숙한 이동수단이다. 양 발을 플로어패널에 얹고 손으로 스로틀 그립과 브레이크를 조작 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서도 모터사이클 장르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손쉬운 조작 방식을 유지한 채, 안락함을 더욱 추구한다거나 아니면 운동성능을 추구한다든지 말이다.


숙성을 거친 스프린터

그 중에서도 기동성이 가장 우수한 스쿠터를 꼽으라면 단연 스프린터 스쿠터다. 스프린터 스쿠터는 가벼운 무게와 작은 차체가 강점이다. 때문에 특유의 민첩한 주행감각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며, 드레스업 파츠로 개성 있게 꾸미기에도 좋아 큰 인기를 누린 장르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프린터 스쿠터 시장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스쿠터는 기본적으로 편한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스쿠터가 성장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125cc 스쿠터도 이제는 덩치가 꽤나 커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SYM이 새로운 스프린터 스쿠터를 출시했다. JET-S(이하, 제트S)가 바로 그것이다. 기존의 제트파워에보가 갖는 단점을 보완했으며, 퍼포먼스를 더욱 보강해 스프린터 스쿠터에 적합한 운동성능을 확보했다.

이제는 스프린터 스쿠터도 단거리 주행만을 고려해서는 승산이 없다. 재빠른 몸놀림과 편의성이 동시에 확보돼야 한다. 지금의 시장이 원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SYM도 제트S의 크기를 키운 것이고 그에 따라 얻는 이점으로 보다 많은 라이더에게 어필할 수 있다.



시트 밑의 러기지 박스는 32L의 용량을 확보했다

제트S는 제트파워에보와 비교해 외관상으로도 눈에 띄게 바뀌었지만,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차체 설계 부분에서도 상당 부분 달라졌다. 볼륨을 강조하면서도 날을 세운 강렬한 이미지는 더욱 남성스럽게 다듬어 여전히 다부진 모습이다.



LED를 적용한 포지션램프와 테일램프

전작을 뛰어넘은 운동성능

우선 엔진의 출력이 증가했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나오는 회전 영역은 제트파워에보와 같지만 마력과 토크를 늘려 순발력을 더욱 확보했다. 또한 전 영역에서 부드러운 회전감각을 보이며, 중고속 위주의 세팅으로 도심은 물론 고속으로 꾸준히 달릴 때도 지치는 기색이 없다. 최고속도는 108km/h 부근이며, 한계까지 힘을 실어 차체를 밀어준다. 파워 넘치는 감각보다는 지구력으로 엔진의 힘을 서서히 끌어올린다.



제트S는 12마력(8,500rpm)의 최고출력과 1.13kg*m(7,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진동과 엔진음은 최소한으로 억제했다. 제트S는 제트파워에보와 같은 125cc 엔진이지만, 실린더 헤드를 새롭게 설계하고 기어와 기어박스를 변경해 소음을 감소시키고, 흡기 효율을 향상시켰다. 덕분에 연비도 4%이상 올랐다.



계기반은 시인성이 좋으며 엔진 회전 수는 디지털 숫자로도 표기할 수 있다

휠베이스는 1286mm로 기존 대비 36mm를 늘려 직진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휠 사이즈도 10인치에서 12인치로 키웠다. 차체 크기에 비해 너무 작은 사이즈의 휠을 장착하게 되면, 노면의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라이더에게 전달된다. 때문에 차체 크기를 고려한 알맞은 사이즈의 휠을 채택해야 한다. 제트S도 제트파워에보에 비해 조금 커진 차체 크기를 감안해, 12인치 휠을 장착했으며 전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졌다.

주행성능만큼 라이딩 포지션도 자연스럽다. 플로어 패널의 넓이는 발을 올려놓기가 수월하며 간단한 짐을 싣기에도 문제 없는 크기다. 다리를 앞으로 뻗으면 적당히 기울어진 프론트 패널의 각도가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주고, 급 제동 시에 다리에 힘이 들어가도 불편함이 적다.



프론트 발판 각도를 기존 대비 22도 낮춰 장거리 운행에도 보다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제트S는 전/후에 디스크와 드럼 브레이크를 채용했다. 전/후륜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한 모델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디스크/드럼 구성만 판매한다. 하지만 브레이크 성능은 동급 기종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응답성이 빠르고 브레이크 압력도 우수하며, 차체를 안정적으로 세운다. 다만 세밀한 조작은 어렵다. 스프린터 스쿠터를 지향하는 만큼 조금 더 섬세하게 브레이킹을 컨트롤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주행감각은 여전히 가뿐하다. 프레임을 새롭게 제작해 회전 및 굽힘 강성 등을 향상시켰고, 크기를 축소해 차체 폭은 15mm 감소했다. 덕분에 뱅크각이 커져 코너에서 차체를 기울이기가 더욱 수월하다. 또한 VGS(Variable Geometric Suspension) 행거 시스템으로, 엔진 마운트의 위치를 낮춰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확보했다.


효율을 높인 스프린터

이러한 세팅은 제트S의 성격과 지향하는 바를 확실히 다진 부분이다. 덕분에 굽이진 도로에서 제트S의 움직임은 경쾌하고, 차체를 기울이는 동작도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원하는 만큼 유연하게 따라온다. 그에 따라 서스펜션도 자잘한 요철에 빠르게 반응하지만, 고속에서는 다소 둔탁하다.

제트S는 아주 스포티하지도 그렇다고 두루뭉실한 감각도 아니다. 스프린터 타입의 스포츠 스쿠터를 지향하지만 효율과도 타협을 한 설정이다. 골목과 도심에서 손쉽게 다루고 교통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고속으로 장거리를 달려도 쉽게 피로하지 않다. 보다 편안한 주행을 위해 새롭게 설계한 시트도 마찬가지고, 파워트레인의 설정 역시 중고속에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게 다듬었기 때문이다.



리어 프레임도 각도를 낮춰 시트에 한결 편안하게 착석할 수 있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교통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스쿠터다. 기존의 스프린터 스쿠터와 비교하면 제트S의 커다란 덩치에 납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발 빠른 기동성만큼이나 조금 더 편안하고 실용적으로 사용하길 원하는 것이 지금의 트렌드다.

이런 경우를 생각하면 오직 단거리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스프린터는 한쪽으로는 너무 빈약한 모습이다. 그러나 제트S라면 원할 때 신속하게 움직이면서도 가끔 중장거리를 뛰더라도 무리 없이 달려줄 수 있기 때문에 활용성 또한 높은 것이다. 제트S는 지금 우리가 찾는 효율적인 스프린터 스쿠터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