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몬디알 힙스터, 부활의 신호탄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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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FB몬디알(FB Mondial)이 긴 잠에서 깨어났다. 1948년에 설립된 FB몬디알은, 1949년부터 1950대 중반까지 월드 그랑프리 모터사이클 레이싱(현 모토GP)에서 5회의 우승을 거두고, 맨섬TT(Isle of Man Tourist Trophy) 125cc클래스에서도 우승하는 등 시대를 풍미한 레이스 전적을 갖고 있는 브랜드다. 하지만 그들이 추구한 고급화 전략은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결국 오랜 공백기간을 가져야 했다. 그리고 2014, 21세기에 FB 몬디알이 다시금 기지개를 펴고 부활했다. 그들이 잠에서 깨어나 들고 나온 첫 번째 무기는 힙스터(Hipster).


역사가 발효된 이탈리안 스크램블러

새롭게 부활한 FB몬디알이 내세운 다짐은 본래의 FB몬디알을 되찾겠다(get going again)이다. 2015년에 이 명제의 신호탄인 힙스터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고, 2016년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힙스터는 1940년대에 유행한 단어로, 기존의 흐름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 사람을 일컫는다. FB몬디알의 힙스터 역시 대세를 쫓지 않고 영롱했던 자신들의 과거에서 유산을 찾아 브랜드를 회복하고자 한다.

힙스터는 겉모습에서부터 그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형태와 컬러 등에 복고풍이 다분한 스크램블러의 형상이다. 회색 바탕에 세 가지 색상의 줄무늬를 넣어 지루하지 않고, 핸들그립과 시트는 갈색을 적용해 고풍스럽다. 가죽 시트는 볼륨패턴을 넣어 클래식한 스타일을 연출했고, 헤드라이트는 원형을 살짝 일그러뜨렸다.

원형 계기반, 테이퍼드 핸들바, 짧지만 일직선으로 꼿꼿하게 뻗어 나온 머플러, /오프로드를 겸비한 블록패턴의 타이어 등 스크램블러의 특징적 요소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핸들그립의 끝자락에서 위로 솟은 사이드미러도 멋스럽다. 힙스터는 저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했지만, 지향하는 방향성과 캐릭터를 구현하는데 있어서는 고배기량 못지 않는 완성도와 터프함을 자랑한다.

힙스터는 동일한 디멘전에 엔진의 배기량을 달리한 두 가지 라인업으로 마련했으며, 각각 힙스터125와 힙스터250으로 나뉜다. 힙스터125 124.2cc 수랭식 단기통으로 9,750rpm에서 15마력의 최고출력과 7,500rpm에서 1.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힙스터250 249cc 수랭식 단기통으로 9,000rpm에서 25마력의 최고출력과 7,000rpm에서 1.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동일하나 회전 구간에 차이를 뒀다. 연료 분사방식은 인젝터를 사용한다.

이 밖에 힙스터125와 힙스터250의 설정은 동일하다. 6단 트랜스미션과 14리터의 연료탱크, 130kg의 차체중량을 갖췄으며, 시트 높이는 785mm. 섀시 구성도 옹골지다. 서스펜션은 프론트에 도립식 텔레스코픽 포크와 리어에 더블 쇽업소버를 사용했고, 트래블은 각각 90mm/120mm를 확보했다. 또한 전/후륜에 각각 280mm/220mm의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했고, 프론트에 래디얼 마운트 타입의 캘리퍼를 물렸다.

이탈리아의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두카티와 MV아구스타 등이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FB몬디알은 일찌감치 DOHC를 채용하고 레이스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등의 탄탄한 과거사가 존재하는 브랜드다. 비록 1980년대를 맞이하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 했지만, 21세기에 접어들어 다시 도약을 시도하는 만큼 허투루 준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재 스크램블러 스타일의 시장을 영리하게 판단하고 완비했을 힙스터의 약진이 국내에서도 기대된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