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9cento, 스포츠와 투어러의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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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하고 날렵한 디자인, 동시에 스포티함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스타일. 스포츠 주행과 장거리 여행이 공존할 수 있을까. BMW가 공개한 새로운 콘셉트 모터사이클인 노베첸토(9cento)가 이와 같은 상반된 개념을 융합했다.


변신의 귀재, 신개념 스포츠 투어러

노베첸토의 목적은 균형이다. 노베첸토는 모터사이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고 있지만, 동떨어진 개념으로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이질감 없는 혁신으로 차별화를 뒀지만, 눈에 띄는 고성능으로 현혹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는 라이더가 추구하는 모터사이클 라이프의 방향성을 제시하기에 충분한 콘셉트를 갖고 있다.

스포츠 모터사이클처럼 공기를 가를 듯한 공격적인 인상과 역동적으로 다듬은 사이드와 리어 라인. 동시에 넓은 핸들 포지션과 높게 올라온 윈드쉴드.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날 선 스포티함과 여유로운 설정이 노베첸토의 특징이다. 바로 스포츠 라이딩과 투어링을 모두 만족하기 위함이다. 기존의 멀티퍼퍼스와 차별화된 방법으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지향한다.
 
스포츠 장르와 투어러 장르의 두드러진 차이점 중 하나는 바로 수납공간이다. 수납공간은 장거리투어에 매우 편리하지만, 스포츠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령 사이드케이스가 그렇다.

노베첸토에 주목할 점은 바로 사이드케이스 시스템이다. 핵심은 디자인에 있다. 노베첸토는 전자석을 이용해 사이드케이스를 쉽게 탈부착할 수 있다. 전자석 방식이기에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이며, 탈착 시에도 리어 라인이 깔끔하다. 덕분에 사이드케이스를 떼어내도 어색하지 않은 스포티함을 취하면서도, 필요 시에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한 설정이다. 또한 사이드케이스 상단커버를 시트로 덮어, 동승자를 위한 편안한 탑승공간까지 제공한다. 스포츠 라이딩과 장거리 투어를 교차하는 새로운 해석이다.

TFT계기반에 프론트/리어 라이트는 모두 LED를 적용했고, 연료탱크 커버 및 곳곳에 적용한 알루미늄 소재는 정밀한 가공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물론 디자인만 그럴싸한 것은 아니다. 프레임은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로 제작해 무게를 줄이고 강성을 높였다. 서스펜션은 올린즈의 도립식 포크를, 브레이크는 래디얼 마운트 캘리퍼에 더블 디스크를 물렸다. 엔진은 병렬 2기통을 탑재했으며, 머플러는 하단으로 낮게 깔았다.

노베첸토와 함께 라이딩기어에 대한 새로운 접근도 시도했다. 가죽과 케블라 소재를 혼합한 두 가지 버전의 라이딩 재킷은 각각 스포츠 라이딩과 투어링에 적합한 기능을 갖췄다. 또한 어깨 보호대는 재킷과 일체형으로 통합했으며,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등 노베첸토와 어울리는 혁신적인 방법을 택했다.

기존의 멀티퍼퍼스 장르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즉 도로환경으로 접근해 서로 다른 스타일을 양립했다. 그러나 노베첸토는 라이딩 스타일로 접근해 라이딩 본연의 감각에 초점을 두고 균형을 잡았다. 스포츠 라이딩은 스포츠 라이딩답게 그리고 장거리 투어는 투어답게. 게다가 기능적으로는 장르를 교차하면서 디자인도 그에 따라 유연하게 장르를 넘나든다. 이렇듯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맞추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노베첸토의 목적은 균형이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