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복제를 탈피한 할리데이비슨의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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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이 야심 찬 계획을 드러냈다. 공개한 사진 및 신기종에 대한 힌트와 더불어 2022년까지의 성장목표에 대한 코멘트까지 덧붙였다. 기존 고객의 유치는 물론 이제까지 할리데이비슨이 내다보지 않았던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 2014년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등장했던 전기 모터사이클인 라이브와이어(LiveWire)2019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이미지는 지난 2014년에 등장했던 라이브 와이어와 유사한 디자인이지만, 역시 프로토타입으로 실제 양산 모델은 어떻게 변경될지 미지수다. 또한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세계 전역에 걸쳐 테스트를 진행하며 성능을 보완해왔기에 향후 출시될 라이브와이어의 완성도는 더욱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2022년까지 몇 가지의 전기 모터사이클을 더 선보일 계획으로, 전기 동력원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전망이다.

또 다른 기종은 판 아메리카(Pan America). 판 아메리카는 할리데이비슨에서 처음 선보이는 어드벤처 투어러다. 상징적인 V트윈은 고수하되 냉각방식을 수랭식으로 적용했으며, 배기량은 1,250cc. 대형 프론트 카울과 윈드쉴드, 블록패턴 타이어와 튜브리스 타입의 와이어 스포크 휠, 파이프 형태의 사이드 가드 및 언더가드 등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멀티퍼퍼스의 구성을 빠짐없이 갖췄다. 공개한 이미지는 프로토타입이지만, 2020년에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판 아메리카와 동일한 수랭식 1,250cc V트윈을 탑재한 커스텀 스타일의 크루저도 공개했다. 낮고 긴 차체, 근육질 형상의 우람한 외관, 두툼한 타이어, 리어 펜더까지 쭉 뻗어 올린 굵직한 머플러 등 퍼포먼스 크루저의 형태를 완성했다. 해당 기종은 2021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스트리트파이터로 명명한 프로토타입도 공개했다. 스트리트파이터는 이름처럼 공격적인 스타일과 스포티함을 강조한 본격적인 스포츠 네이키드다. 엔진은 975cc 수랭식 V트윈을 탑재했으며, 도립식 포크와 더블디스크, 래디얼 마운트 캘리퍼 등의 섀시 구성으로 고성능을 부각시켰다. 스트리트파이터의 양산 기종의 런칭은 2020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배기량 라인업도 개발할 의사를 밝혔는데,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쿼터급과 미들급의 모터사이클을 선보일 전망이다. 해당 카테고리의 제품은 아시아 제조사와의 협업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모터사이클 시장은 레트로 스타일과 멀티퍼퍼스, 그리고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쿼터급과 미들급 사이의 카테고리가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 각 모터사이클 제조사는 자사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근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기 모터사이클 및 전기 스쿠터 등의 e-모빌리티 사업까지 뻗어가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V트윈을 비롯한 고유의 전통성과 확고한 정체성으로 두터운 마니아 층을 갖고 있는 반면, 이러한 정착된 브랜드 이미지가 신규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때문에 이번에 공개한 향후 신기종에 대한 언급은 매우 중요하다. 전기 모터사이클인 라이브와이어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프로토타입 그리고 접근 용이한 250cc~500cc 배기량의 개발 언급 및 아시아 시장 진출 의사까지. 기존의 할리데이비슨과는 확연히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다. 미국 최대의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할리데이비슨이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가치를 들고 나올지,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