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엔필드, 가성비로 무장한 정통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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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심플한 스타일과 직관적인 설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진정한 클래식 모터사이클이 있다. 바로 로얄엔필드다. 로얄엔필드는 영국 태생의 브랜드로 1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많지 않은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로얄엔필드만의 특징을 살려 세계 곳곳의 마니아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현재는 인도 브랜드로 재탄생해 클래식한 감성과 합리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 라인업은 클래식500시리즈와 뷸렛500 그리고 히말라얀이다. 미들급 이하 클래스로 초보자에게도 부담 없고, 이미 대배기량 모터사이클을 갖고 있는 라이더에게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서브 모델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모터사이클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클래식 스타일의 높은 인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최신전자장비가 많을수록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복잡한 기술의 개입으로 모터사이클의 순수한 매력이 희석되는 경우도 많다. 로얄엔필드는 경쟁이 치열한 쿼터급에서 전통과 클래식으로 라이딩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갖고 있다. 수 많은 레트로 모터사이클 중에서도 가장 옛 것의 감각을 느끼고 싶다면,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을 찾고 있다면, 로얄엔필드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로얄엔필드의 상징, 뷸렛500

뷸렛(bullet)은 로얄엔필드를 상징하는 기종이다. 1930년대 초반에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름을 간직한 채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로얄엔필드의 산증인이나 다름 없다. 기본적인 네이키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심플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현재 뷸렛은 350과 500으로 나뉘지만, 국내에는 뷸렛500이 수입된다. 

뷸렛500은 뷸렛350보다 배기량이 크고 출력이 높기 때문에 교통흐름이 빠른 곳이나 근교로 투어를 다니기에도 훨씬 수월하며, 뷸렛350과 비교해 차체 사이즈는 비슷하고 무게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 

엔진은 499cc 공랭식 단기통으로 27.2마력(5,250rpm)의 최고출력과 4.2kg*m(4,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5단 트랜스미션, 전자식 연료분사 시스템, 13.5L의 연료탱크, 전자식/킥 스타터 등을 갖췄으며, 차체중량은 194kg이다. 

전/후륜 타이어 사이즈는 각각 90/90-19와 120/80-18이며 와이어 스포크 휠을 채용했다. 아스팔트뿐만 아니라 오솔길 등의 비포장도로 주행도 무리 없는 설정이다. 또한 리어 서스펜션은 5단계로 프리로드 조절이 가능하다. 프론트 브레이크는 280mm의 디스크로 제동력을 확보했고, 2채널 ABS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컬러는 블랙과 그린 두 가지다. 로얄엔필드의 상징이자 역대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모터사이클인 뷸렛은 가장 클래식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판매가격은 555만원이다. 


클래식 네이키드의 심플한 감각, 클래식500

클래식 시리즈 역시 배기량에 따라 350과 500으로 나뉜다. 뷸렛과 같은 네이키드지만 보다 심플한 라인을 갖고 있다. 특히 1인승 시트와 앞/뒤 펜더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곡선의 유려함이 클래식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다. 시트 높이는 787mm로 뷸렛500보다 낮다. 

클래식500은 뷸렛500과 동일한 499cc 공랭식 단기통으로 27.2마력(5,250rpm)의 최고출력과 4.2kg*m(4,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뷸렛500과 달리 트윈 스파크를 채용했고, 이 밖에는 5단 트랜스미션을 비롯해 휠/타이어 사이즈 및 서스펜션, 브레이크(2채널 ABS 포함) 등 동일한 섀시 구성을 갖췄다. 

컬러 구성은 뷸렛보다 다양하다. 기본 일곱 가지(블랙, 그린, 데저트 스톰, 건 메탈 그레이, 레디치, 스콰드론 블루, 스텔스 블랙)컬러가 있으며, 크롬버전도 블랙, 그린, 그레이의 세 가지 컬러로 총 열 가지의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다이캐스트 헤드라이트 커버와 빈티지 스타일의 디자인 및 데칼, 감각적인 컬러배합 등으로 클래식 시리즈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했다. 

로얄엔필드는 무늬만 클래식을 추구하는 기종들과는 다르다. 필요충분한 성능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전자장비만 갖춰 날 것 그대로의 라이딩 감각을 전하고자 한다. 여기에 공랭식 단기통 엔진의 필링과 어우러져 도심을 누비든 근교로 투어를 떠나든 어떤 브랜드보다도 빈티지한 주행감성을 느낄 수 있다. 과거의 네이키드 감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클래식500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판매가격은 595만원이며, 크롬버전은 620만원이다. 


리즈너블 어드벤처, 히말라얀

히말라얀(himalayan)은 로얄엔필드의 유일한 멀티퍼퍼스 기종이다. 이름부터 모험을 연상케 하며, 로얄엔필드답게 심플하고 직관적이며 올드 스타일의 감성이 그대로 살아있다. 로얄엔필드로 장거리를 편안하게 달리면서 어드벤처 라이딩을 즐기고픈 라이더들에게 적합한 기종이 히말라얀이다. 커다란 스포크 휠과 긴 서스펜션 스트로크, 높고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 윈드쉴드 등 멀티퍼퍼스다운 구성을 충실히 구현했다. 

히말라얀의 411cc 공랭식 단기통 엔진은 24.5마력(6,500rpm)의 최고출력과 3.3kg*m(4,000~4,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차체무게는 185kg이며, 시트높이는 뷸렛500보다도 낮은 800mm로 비교적 쉽게 다룰 수 있다. 

섀시도 강화했다. 프론트와 리어에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했으며, 2채널 ABS 역시 기본이다. 프론트 포크는 41mm의 직경에 200mm의 트래블을 확보했고, 리어 서스펜션도 180mm의 긴 트래블을 갖췄다. 또한 오프로드 주행 시 섀시와 차체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포크부츠 및 스키드 플레이트 등도 기본으로 장착했다. 험로 주행에 용이하도록 21/17인치의 휠 사이즈를 채용했으며, 리어 라이트는 LED를 적용해 야간 주행 시 시인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엔진가드와 사이드케이스 등도 장착할 수 있어 장거리 오프로드 라이딩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히말라얀은 쿼터급 배기량으로 접근도 용이하며 멀티퍼퍼스만의 장점이 더해져 활용도가 높다. 합리적인 구성으로 상품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고, 여느 멀티퍼퍼스와는 다른 군더더기 없는 설정으로 누구나 쉽게 어드벤처 라이딩을 도전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495만원이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