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HONDA PCX,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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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PCX가 2021년식으로 돌아왔다. PCX는 2010년 국내 시장에 출시한 이래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번 풀체인지는 특히 주목할만하다. 역대 가장 큰 폭의 업그레이드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최근 가장 활발한 장르는 125cc 이하 스쿠터 세그먼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자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경제적이고 편리한 125cc급 스쿠터가 그 대안이 됐다.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PCX도 새 단장을 실시했다. 2021 PCX는 엔진, 차체, 전자 장비, 편의 장비까지 모든 부분에서 발전했다. 2021 PCX가 제시한 차세대 스마트 커뮤터란 무엇인지 살펴보자.

ABS HSTC 기반의 주행 안정성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BS HSTC(Honda Selectable Touque Control)의 탑재다. 그동안 PCX CBS(Combined Brake System)를 통해 제동을 뒷받침했다. 브레이크 레버를 조작하면 프런트와 리어 타이어에 적정 제동력을 배분하는 원리였다. CBS 역시 안정적인 제동에 도움을 줬지만 2021 PCX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2021 PCX CBS모델과 ABS 모델로 각각 출시했다. 그 중 ABS모델은 프런트와 리어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했고 ABS(Anti-lock Brake System)를 적용했다. 이에 더해 혼다의 트랙션 컨트롤인 HSTC(Honda Selectable Toque Control)까지 탑재했다. 제동 안정성과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ABS는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서 빛을 발한다. 도심에서는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도 많고 급정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잦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ABS는 타이어의 미끄러짐을 방지해 조향성과 균형을 유지한다. HSTC는 리어 타이어의 슬립을 감지해 구동력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눈길과 빗길 등 미끄러지기 쉬운 노면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프런트와 리어 타이어의 폭(110mm, 130mm)을 각각 10mm씩 넓혀 주행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eSP+엔진, 효율과 출력을 양립하다
올해부터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모터사이클은 유로5가 적용된다. 보다 엄격해진 유해 가스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엔진 설계와 배기 시스템을 수정해야 한다. 낮은 배기량의 엔진일수록 이와 같은 작업에서 성능 저하를 피하기 힘들다. 하지만 PCX는 새로 개발한 eSP+엔진을 통해 유로5를 만족시키는 한편 성능은 상승했다.

eSP+ 엔진은 보어를 확대하고 스트로크를 줄여(53.5mm x 55.5mm) 고출력을 실현했고 밸브 수를 2개에서 4개로 늘리며 연소 효율을 향상시켰다. 크랭크샤프트는 강성을 높였으며 피스톤 오일 제트 방식을 채택해 냉각 성능을 높였다. 또한 스로틀 바디의 직경을 26mm에서 28mm로 늘렸으며, 에어 클리너 용량도 4.5리터에서 4.9리터로 늘려 고출력을 실현했다. 

흡배기 계통도 변화했다. 머플러 내부의 구조를 바꾸고 촉매의 위치를 최적화했다. 이로써 배기 저항을 줄였고 배기 가스 정화 성능은 올렸다. 대대적인 개량에 힘입어 최고 출력은 12.2마력에서 12.5마력으로 상승했고 연비도 리터당 55km에 달한다. 새로운 엔진을 탑재하며 프레임에도 변화가 생겼다. 구조는 간결해진 반면 프레임의 직경은 키워 우수한 강성을 확보한 것이다.

예각적인 디자인
2021 PCX는 전반적인 디자인 기조를 유지하며 세세한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하나하나 훑어보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포착된다. 먼저 헤드라이트는 기존보다 옹골차졌다. 면적이 늘어나면서 광량도 많아졌다. 주간 주행등은 5줄의 LED가 가지런히 열을 맞췄다. 프런트 펜더를 비롯해 사이드, 리어 등의 모든 카울은 새로 디자인했다. 이전 PCX가 유려한 라인을 그렸다면, 2021 PCX는 보다 예각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발을 내려놓을 수 있는 스텝의 크기는 보다 넓어졌고 리어 시트 부분은 이전 대비 평평한 모습이다. 머플러 커버는 블랙으로 마감했으며 머플러 팁만 실버로 포인트를 주었다. 벨트 커버는 투톤으로 고급스럽게 마감했다. 휠은 방사형 캐스팅 휠에서 조형미가 돋보이는 Y형 캐스팅 휠로 변경했다. 리어 엔드와 리어 라이트는 한곳으로 모아지는 날카로운 형상이 인상적이다.

디테일로 완성도를 높이다
도심 주행과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PCX인 만큼 편의 장비가 중요하다. 2021 PCX는 편의 장비 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계기반은 메인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키웠고 보다 직관적인 방향 지시등 배치로 시인성이 우수하다. 배터리 전압 경고등을 마련해 방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도 했다.

전면 이너 박스에 위치했던 시가 잭 소켓은 C 타입 USB 소켓으로 변경돼 전자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용량도 1.7리터로 늘어났다. 시트 밑 수납공간 역시 28리터에서 30리터로 넓어졌다. PCX의 기존 장점인 스마트키는 2021년식에도 동일하게 적용했고 아이들링 스톱 기능도 유지했다. 주유구에는 힌지를 마련해 리드를 탈거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2021 PCX CBS 모델 403만원, ABS 모델 434만원으로 출시했다. CBS 모델은 화이트와 맷 블랙, ABS 모델은 이에 더해 블루, 맷 실버, 맷 그레이 등 총 다섯 가지 색상을 선보인다. PCX가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 시기는 2010. 그동안 PCX는 클래스를 뛰어 넘는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과 엔트리 스쿠터답지 않은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시장을 선도했다. 2021 PCX의 등장으로 125cc 스쿠터의 기준은 다시 한 번 높아졌다.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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