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 커스텀 경연, 배틀 오브 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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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오브 킹스(battle of kings)는 유럽과 남아프리카 등의 할리데이비슨 딜러를 대상으로 벌이는 커스텀 대회다. 커스텀 모터사이클은 각자의 방식대로 자르고 붙이고 변형해서 원하는 스타일에 도달하면 그만이기에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최고를 가리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다. 게다가 배틀 오브 킹스는 일반인들의 투표로 이뤄지니 예측이 불가능하며, 동시에 현 시대의 흐름을 가장 잘 읽어낸 커스텀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올해 배틀 오브 킹스에 참가한 출품작은 총 214대다. 참가한 할리데이비슨의 기종으로는 다크커스텀 라인업의 주역들인 아이언883, 포티에잇, 로드스터다. 이 수 많은 커스텀 모터사이클 중 최종 후보에 오른 몇 가지 기종을 모아봤다. 과연 왕관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변신의 귀재, 아이언883

아이언883은 올해 총 24대가 출품됐다. 다크커스텀 계열이자 스포스터 시리즈인 아이언883은 비교적 작은 배기량에 속하지만, 출중한 디자인과 스포스터 시리즈의 스포티함을 강조한 기종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커스텀 베이스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나머지 두 기종에 비해 적은 대수로 출품했지만 센스 있는 커스텀 작품들이 돋보였다.

그 중 하나는 오스트리아에서 선보인 아이스 퀸이다. 겨울왕국을 떠올리게 하는 은빛 색상과 스포스터를 배거 타입으로 커스텀한 시도가 참신하다. 연료탱크와 하드타입의 사이드케이스에 그려 넣은 정갈한 데칼이 아이언883을 보다 클래식한 이미지로 만들었다. 프론트 펜더도 타이어의 반을 덮을 만큼 길다. 핸들바와 스텝, 시트는 화이트 컬러로 감쌌고, 헤드라이트에는 로켓카울을 얹었다. 에어필터도 오픈형으로 교체했으며, 사이드미러 또한 핸들그립 아래로 옮겼다. 아이스 퀸은 간편한 스포스터의 장점 위에 배거스타일 및 수납공간의 추가 등으로 실용성과 개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또 다른 아이언883은 바로 클래식 바버 스타일로 재탄생 한 작품이다. 이 커스텀 모터사이클은 독일에서 제작했으며, 컬러와 디자인 모두 과거의 할리데이비슨 이미지를 표현했다. 헤드라이트에는 세로그릴 형태의 가드를 씌웠고, 핸들바는 클럽맨 핸들바(clubman handlebar)를 적용했다. 또한 스포크 휠에는 두툼한 타이어를 장착하고 흰색 스트라이프를 둘러 터프함을 강조했으며, 프론트 펜더는 걷어내고 리어 펜더를 짧게 잘라내 한결 깔끔하다. 이 밖에도 머플러, 시트, 에어필터 등도 컬러와 스타일의 조화를 이뤄냈다.

이 밖의 다른 종류로는 에이프 행어 핸들바를 적용해 대배기량의 커스텀 크루저를 연상케 하는 작품도 있으며, 스크램블러 타입을 구현한 작품도 다수 있다. 또한 톡톡 튀는 컬러와 데칼 및 파츠 등을 적용해 강한 개성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기종도 있어, 아이언883이 변화된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탄탄한 베이스로 승부한 포티에잇

포티에잇 역시 스포스터 시리즈 중 아이언883과 쌍벽을 이루는 인기 있는 기종이다. 두툼한 타이어와 낮게 깔린 스타일로 스포티함과 바버 타입의 공존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2017년식 포티에잇은 더욱 낮고 길어졌으며, 굵어진 프론트 포크 및 경량 캐스트 휠 등으로 향상된 승차감 및 핸들링을 확보했다.

이번 배틀 오브 킹스에서도 포티에잇의 출중한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커스텀 모터사이클이 등장했다. 그 중 하나는 스위스에서 작업한 스피드 킹이다. 스피드 킹은 레이스 스타일과 바버가 한데 묶인 콘셉트를 구현했다. 역시나 눈에 가장 띄는 것은 화려한 페인팅과 강렬한 외관이다. 높게 올린 핸들바와 사선으로 뻗친 두 가닥의 머플러, 연료탱크에 입힌 페인팅, 빈티지 스타일의 시트 등이 스피드 킹의 디테일을 높였다.

포티에잇의 사이드카 버전도 인상적이다. 폴란드에서 제작한 이 모터사이클은 포티에잇 고유의 디자인에 멋스러운 사이드카를 장착해 포티에잇의 또 다른 가능성을 대변했다. 통일된 컬러와 스타일을 적용한 사이드카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견고한 프레임 위에 얹은 차체는 1인승 보트처럼 날렵하며, 시트 또한 세로 타입의 스티치를 적용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휠은 포티에잇과 동일하게 적용했고, 윈드쉴드와 측면의 할리데이비슨 로고는 깔끔하게 처리해 스포스터다운 감각을 잃지 않았다.

이 밖에도 스크램블러 및 카페레이서 스타일로 꾸민 작품도 많았지만, 여타 네이키드가 표현한 방식이 아닌 포티에잇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커스텀이 많았다. 포티에잇은 커스텀 베이스로 자주 애용되는 기종답게, 장르를 불문하고 각 나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의 재능을 뽐냈다.


다크 커스텀의 중심, 로드스터

이번 배틀 오브 킹스에서 가장 핫 한 기종은 로드스터다. 무려 157대의 작품이 나왔고, 커스텀의 범위 또한 다양했다. 로드스터는 스포스터 시리즈 중 가장 스포츠 주행에 적합한 구성을 갖췄다. 때문에 네이키드에서 변형할 수 있는 수 많은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스크램블러 장르와 카페레이서가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선정된 후보 중 하나는 1960년대 유행했던 카페레이서 스타일을 세련되게 해석한 스피드스터. 눈부신 실버 컬러의 카울과 크롬 등이 스피드스터의 날카로움을 더욱 부각시킨다. 부드러운 곡선이 돋보이는 로켓카울과 연료탱크가 인상적이며, 리어 라인은 캐노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머플러는 2-1 구조로 변경하고 각을 꺾어 올려 터프하다. 이 외에도 오픈형 에어필터, 바 엔드 타입의 원형 사이드미러, 언더 스포일러 등을 적용했다.

반면 오스트리아에서 만든 커스텀 스크램블러는 터프하면서도 눈에 띄는 컬러를 적용해 생동감이 넘친다. /뒤 펜더는 높게 올리고, 2-1 시스템의 머플러도 상단으로 위치를 변경했다. 오프로드 타이어와 스포크 휠, 포크 가드, 언더 가드, 헤드라이트 가드 등으로 오프로드 주행을 대비했고, 기존의 벨트드라이브도 체인드라이브로 교체했다. 부위별로 다채로운 컬러를 사용한 점이 센스 있다.

로드스터는 가장 많은 커스텀이 이뤄졌던 만큼 가지각색의 작품이 등장했다. 20세기에 등장했을 법한 클래식 타입부터 풀 카울을 적용한 스포츠 타입과 휠 대신 궤도를 장착한 스노모빌 등 창의력과 개성이 돋보였다. 할리데이비슨이 추구하는 다크커스텀은 바로 이러한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모터사이클 문화다. 똑같은 모터사이클을 가지고도 수백 가지의 가능성을 탄생시키는 것이 할리데이비슨과 다크커스텀이 보여주는 파급효과다. 배틀 오브 킹스에 관한 정보와 출품작은 해당 홈페이지(https://customkings.harley-davidson.com/en_EU/)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