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타 티 크루즈, 전기로 즐기는 이탈리안 크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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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타치타(tacita)는 다양한 전기 모터사이클을 선보이고 있다. 내연기관을 대체할 동력원의 패러다임이 전기모터로 흘러가는 현재는, 과거와 달리 엔진을 배제하고 전기 모터사이클만을 생산하는 제조사도 증가하고 있다. 2009년에 설립된 타치타도 그 중 하나다.
 
타치타는 라틴어로 침묵의 여신을 뜻하는 타키타(Tàcita)에서 따왔다. 타치타는 환경을 보호할 수있는 모터사이클을 만들기 위해 전기모터를 사용했고, 시작은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이었다. 현재 타치타는 티레이스(T-RACE) 라인업에 랠리, 디아볼리카, 모타드, 크로스, 엔듀로의 기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 미국에서 개최한 ‘AIMExpo 2017’에서 티크루즈(T-CRUSE)를 선보였다.


이태리산 전기 크루저

크루즈는 전기 크루저다. 대부분의 크루저는 엔진의 고동과 함께 즐기는 모터사이클로 여기기에 퍼포먼스보다는 감성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에 V트윈 엔진이 주를 이룬다. 반면 티크루즈는 크루징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원하는 라이더를 위한 모터사이클로, 전기모터 특유의 소리와 즉각적인 반응이 또 다른 라이딩 감각을 선사한다. 때문에 기존의 크루저 오너는 물론 젊은이들에게도 새로운 크루저의 재미를 제공할 수 있으면서 배출가스 제로의 친환경 모터사이클이기에 미래의 크루저를 대변한다.

크루즈의 비동기식 전기 모터는 40마력의 최고출력과 7.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모터와 전기펌프의 컨트롤러에 액체 타입의 냉각 방식을 적용해 과열을 억제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균일한 동력성능을 발휘하도록 했으며, 에코와 스포츠 모드로 주행타입을 설정할 수 있다. 완충된 상태에서는 최고 27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10분마다 31km씩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급속 충전 은 완충까지 4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7.5kwh, 15kwh, 27kwh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최대 항속거리 및 충전 시간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각각의 상황과 환경에 맞게 적절한 배터리를 고를 수 있다. 배터리 보증기간은 5년이다.
 
트랜스미션은 5단이며, 후진 기어도 탑재했다. 최종구동방식은 체인드라이브와 벨트드라이브 중 선택이 가능하다. 게다가 스텝은 총 세 군데의 위치로 변경할 수 있어, 다양한 라이딩 감각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이 전기모터라는 점 외에는 기존의 모터사이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디자인은 조금 아쉽다. 크루저 모터사이클은 타 장르에 비해 여전히 공랭식 엔진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엔진의 감성적인 측면도 있지만, 공랭식 엔진의 기계적인 조형미도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만큼 크루저 장르는 주행의 감성만큼 외관의 감성도 크게 작용한다. 크루즈는 크루저의 실루엣을 취하고 있지만 엔진이 자리할 위치에 모터를 탑재했기에 기계적 조형미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휠, 스윙암, 시트 등의 부분에서 보다 완성도를 높인다면 충분히 크루저의 외적 감각을 살릴 수 있다.

모터사이클은 이동수단이면서 동시에 취미도구다. 여타 브랜드가 대중적인 형태의 전기 모터사이클 혹은 전기스쿠터 등에 열을 올릴 때, 타치타는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을 제작했다. 본디 자연 속에서 즐기는 장르이기에 친환경 수단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라인업을 넓혀 이제는 크루저에도 도전했다. 전기 모터사이클은 아직 대중적이지 않고 저변이 넓지 않기에, 대다수의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타치타는 철저한 레저도구로써의 전기 모터사이클로 시장에 나섰다. 크루즈는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종으로, 도심 속 크루저와 근교 투어에 적합한 구성을 갖춰 새로운 라이딩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아직은 내연기관 모터사이클이 지배적이지만, 이런 실험정신이 녹아있는 도전으로 축적한 데이터는 미래의 전기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선두의 자리를 점하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