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히어로의 애마, 할리데이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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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는 경우는 흔하다. 등장인물의 인기에 따라 브랜드도 유명세를 타고, 극 중 인물과 함께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큰 이슈를 일으킬 수 있어 기대 이상의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팬심으로 뭉친 이들이 제품의 구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어 브랜드로써는 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마블 시리즈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터사이클은 무엇이 있을까. 미국의 액션 영화답게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이 대거 등장하는데, 각각의 모터사이클이 갖고 있는 매력을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필하기도 하며, 때로는 주인공의 전투력을 상승시키기도 한다.


퍼스트 어벤져, WLA

‘퍼스트 어벤져’는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 배경을 알려주는 영화로, 마블 시리즈의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허약한 신체 때문에 진정한 군인이 될 수 없었던 ‘스티브 로저스’는 슈퍼 솔저 실험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을 얻게 되며, 어벤져스 히어로 중 현실적인 영웅인 ‘캡틴 아메리카’가 된다.

캡틴 아메리카는 악당인 레드스컬과 그가 속한 히드라와의 전투에서 할리데이비슨의 모터사이클을 타고 등장하는데, WLA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할리데이비슨이 미군에 공급했던 군용 모터사이클이다. WLA는 740cc V트윈 엔진으로 최고속도는 100km/h를 넘겼으며, 총 9만 대 이상을 생산했다.

퍼스트 어벤져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WLA를 타고 윈드쉴드 위치에 비브리니움 방패를 얹고 적진을 돌파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어벤져스, 소프테일 슬림

캡틴 아메리카 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는 영화 ‘어벤져스’에서도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등장했다. 어벤져스는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해, 아이언맨, 헐크, 토르, 블랙위도우, 호크 아이 등 마블 코믹스 시리즈 속의 슈퍼히어로가 대거 출연한다. 이들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쉴드’의 국장 닉 퓨리에 의해 결성되며, 끝내 지구를 지켜낸다. 어벤져스에서 등장한 모터사이클은 전투에 사용되지는 않지만 끈질긴 싸움을 끝내고 각자의 삶으로 귀환하는 장면에서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가 소프테일 슬림을 타고 등장한다.

할리데이비슨의 소프테일 슬림은 낮고 긴 차체의 크루저로 1940년대의 바버 스타일을 지향했다. 대배기량의 V트윈 엔진과 두툼한 팻 타이어, 할리우드 핸들바, 650mm의 낮은 시트고 등이 특징이다. 과거 하드테일의 실루엣을 구현하기 위해 리어 서스펜션을 차체 안으로 감추고, 복고풍의 이미지로 구현한 모터사이클이다.


화끈한 액션의 스트리트750

스트리트750은 세 편의 마블 시리즈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는 캡틴 아메리카가 히드라에게 점령당한 쉴드 본부에서 빠져나올 때 스트리트750을 타고 탈출하는데, 총알 세례를 피하며 달리다가 강력한 브레이킹으로 프론트 락을 걸어 뒤집히는 반동과 함께 앞으로 날아가며 위기를 모면한다.

또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도 존재감 넘치는 액션을 연출했다. 눈 덮인 산 속에서 시원하게 달리며 적군을 물리치던 중, 핸들 바를 잡고 한 바퀴 돌아 마주 오던 적군의 차량에 그대로 던져버리며, 캡틴 아메리카의 순발력과 근력 등을 멋지게 발휘한 장면을 연출했다.

가장 최근에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도 스트리트750이 등장한다. 버키(윈터 솔져)가 블랙팬서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으로 오해를 받아 쫓기던 중 스트리트750을 타고 도주한다. 화끈한 액션에 참여한 스트리트750은 콤팩트한 차체와 차체 움직임이 가벼운 특징을 갖고 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라이브와이어

캡틴 아메리카만큼 블랙 위도우 역시 열혈 라이더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블랙 위도우는 할리데이비슨의 콘셉트 전기 모터사이클인 라이브와이어를 타는 장면을 연출했다. 블랙 위도우는 서울 도심에서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달리고 골목을 누비는 장면으로, 영화 도입부에서 보여준 스트리트750의 활약만큼이나 스릴 넘치는 주행을 선보였다. 서울 배경이라는 점 또한 새롭다.

라이브와이어는 콘셉트 모터사이클이지만,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은 도심에서 운행하기에 적합한 차체 크기와 발 빠른 움직임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기존의 할리데이비슨과는 차별화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도 눈에 띈다. 또한 V트윈 엔진의 고동감 넘치는 사운드 대신, 전기 모터 특유의 음색을 멋스럽게 다듬어 달리는 맛을 살렸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