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은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다. 때문에 사각지대에 가려지기 쉬우며, 야간 주행이라면 더욱 눈에 띄지 않는다. 분명 차선 안에서 제대로 주행을 하고 있어도 자동차가 무턱대고 끼어드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이유다. 비 매너 운전자일 경우도 있겠지만, 자동차 운전자 역시 모터사이클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찌됐건 라이더 입장에서는 매우 섬뜩하다.
또한 차체가 작은 만큼 전/후방 라이트의 크기도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으며, 그렇기에 차 폭을 가늠할 수 있게끔 비상등을 켜는 경우도 많다. 더욱이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에는 어둠에 노출돼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사고 위험이 배로 증가하는 야간에는 내가 상대방을 보는 것만큼 상대방에게 나의 위치를 각인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피시인성을 높여야 한다.
눈에 띄어야 산다
라이딩기어는 기본적으로 빛에 반사되는 리플렉터가 곳곳에 부착돼있다. 재킷과 팬츠는 물론 글러브와 부츠에도 부착된 제품을 쉽게 볼 수 있고, 헬멧은 LED를 장착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시인성을 확보한다. 이렇듯 어둠에 파묻히지 않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노출하기 위한 수단은 다양하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는 신체 부위는 결국 상체다. 손(글러브)과 발(부츠)은 면적이 작아 잘 드러나지 않으며, 하체(팬츠)의 경우 모터사이클의 폭보다 넓지 않다. 더욱이 사이드케이스 등을 장착한 모터사이클이라면 하체는 거의 가려진다. 때문에 어떤 라이딩기어 보다 리플렉터가 많이 적용된 제품은 재킷이고, 추가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반사 아이템도 상체 위주의 제품이 많은 이유다.
재킷의 경우, 활용성이 높은 투어링 계열의 재킷은 가슴, 등, 어깨, 팔꿈치 등의 위치에 리플렉터를 마련한다. 정면과 후면은 물론 측면에서도 식별할 수 있도록 해 주야간을 넘나드는 장시간의 주행에 안전을 확보한 설정이다. 가죽 재킷의 경우 반사소재의 부착 범위가 넓지 않기에 꼭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위 등에만 적용하며, 때로는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일반 의류로 착용해도 무방한 어반 스타일의 재킷 역시 소량만 적용하거나 아예 배제한 제품도 있다.
재킷에 리플렉터의 면적을 넓히면 보다 효과적이겠지만, 반사소재는 그만큼 이물질에 쉽게 오염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물론 몇몇 제품의 경우 리플렉터의 사용면적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설정 한 재킷도 있으나, 라이딩기어는 디자인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무턱대고 반사소재의 범위를 늘릴 수도 없다. 때문에 라이딩기어에 추가적으로 반사소재 및 빛을 내는 아이템 등을 착용하게 된다.
간단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암 밴드다. 해당 제품은 헤빅의 XHGB01로 엘라스틱 소재와 벨크로를 적용해 사이즈 조절은 물론 간편하게 탈부착할 수 있다. 피시인성을 위해 LED를 적용했고, 버튼을 눌러 온/오프/점멸이 가능하다. 겉면의 색상은 눈에 잘 띄는 형광색이며, LED를 켜면 붉은 빛으로 발산한다.
암 밴드는 재킷 위에 추가로 착용하는 조끼 등의 제품과 비교해 피시인성의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다. 반면, 보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ED를 켜면 붉은 빛으로 피시인성을 확보하며, 점등과 점멸로 상황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크기가 작은 대신 점멸방식을 활용하면, 때에 따라서는 상대방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기에 더욱 효과적이다. XHGB01의 판매가격은 9천9백원이다.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는 반사 조끼가 있다. 조끼는 재킷 위에 덧입어야 하지만, 양 팔에 걸리는 부분이 없어 불편하지 않다. 또한 움직임에 방해되지 않도록 옆구리 부위에 신축성 소재를 덧댄 제품도 많다. 해당 제품은 레빗의 아토스2로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이 우수하고 방수 기능도 적용했다. 색상은 역시 형광색으로, 무채색이 대부분인 재킷보다 시인성이 우수하다. 안감은 메시 소재이며, 주머니도 마련해 편의성을 확보했다.
아토스2는 상체 전면을 형광색으로 덮을 수 있어, 세 가지 제품 중 눈에 가장 잘 띤다. 앞면의 경우 양쪽 어깨 상단과 복부, 뒷면의 경우 허리와 목, 어깨 상단 부위에 반사 패널을 적용했다. 반사 패널의 크기도 굵고 길게 처리해 피시인성을 높였으며, 신축성 소재 덕분에 착용 후의 불편함은 없다. 아토스2의 판매가격은 5만5천원이다.
비슷한 형태이지만 또 다른 제품으로는 레빗의 커넥터HV가 있다. 해당 제품은 레빗의 재킷(모든 재킷에 해당하지 않음)에 탈부착이 가능한 조끼다. 덕분에 재킷과 보다 밀착돼 주행풍으로 조끼가 펄럭이는 일이 없으며, 재킷을 벗을 때에도 따로 벗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장점이다. 커넥터HV와 재킷의 고리에 벨크로 타입으로 고정할 수 있고, 옆구리에 조절 밴드를 마련해 사이즈를 조정할 수 있다.
커넥터HV는 재킷과 일체감 있게 착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토스2 보다는 면적이 넓지 않다. 상체 전면보다는 갈비뼈 부근까지 덮어준다. 반면 재킷에 고정되기 때문에 무언가를 덧입었다는 느낌이 없으며, 반사 부위 또한 필요한 만큼 깔끔하게 드러난다. 반사 패널은 앞쪽의 경우 양쪽 어깨와 옆구리 라인, 뒤쪽의 경우 양쪽 어깨와 허리 라인 및 등판 가운데에 로고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적용했다. 커넥터HV의 판매가격은 6만5천원이다.
글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