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C650스포츠, 태극으로 만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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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모토라드(이하, BMW) C시리즈는 BMW가 최초로 선보인 맥시 스쿠터다. 지난 2011년에 공개된 C600스포츠와 C650GT는 특정 기종으로 편중된 맥시 스쿠터 시장의 다변화를 꾀했다. 또한 C시리즈는 두 라인업으로 분류해 목적과 특징을 달리하여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켰고, 결과적으로 C시리즈가 맥시 스쿠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발판이 됐다. 게다가 지난 2015년에는 C650GT C650스포츠로 마이너 체인지를 통해, 한층 더 고급스럽게 진화하며 BMW의 볼륨 모델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리고 BMW는 이 여파를 더욱 끌어올리고자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바로 C시리즈에 새로운 영감을 투영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다. BMW C시리즈 기종의 높은 완성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자 했고, 감성의 가장 큰 요소인 디자인에 새로운 스타일을 입히는 방법을 택했다.


카울에 수놓은 건곤감리

해당 프로젝트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시장에서도 진행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 등이 포함됐다. 한국의 경우 작년 5월부터 시작했으며, C650스포츠와 한국적 이미지를 조화롭게 부각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말 완성됐다.

C650스포츠는 기존의 C600스포츠에서 모델명을 변경했으며, 647cc 병렬 2기통 엔진으로 6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또한 더욱 날렵하게 다듬어진 외모와 새로운 배기시스템 및 머플러 디자인 등 스포티함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완성했다. 이 밖에도 CVT와 클러치 라이닝, 서스펜션 등의 세팅을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에 적합하도록 개선했으며, ABS와 자세 제어 장치인 ASC(Automatic Stability Control) 등으로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C650스포츠에 채용된 디자인은 태극 문양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디자인을 맡은몬스터 키위는 디자인 전문 업체로, 지난해 5월에 경기도 이천의 프리미엄 아울렛에 개장한 BMW 모토라드 카페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팀이다. 또한 담당 디자이너 역시 C650스포츠의 오너이기에 이번 프로젝트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진행할 수 있었다. 몬스터 키위는 고구려 시대에 사냥을 하는 벽화에서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C650스포츠의 역동성에 가장 부합하도록 태극무늬를 재탄생 시켜 강렬하게 표현했다.

해당 디자인은 태극기의 심장부를 상징하는 빨강과 파랑 그리고 건곤감리의 검정색을 조화롭게 버무렸다. 또한 흰색 바탕에 디자인을 적용해 그 의미와 상징이 더욱 도드라졌다. 프론트 카울의 무늬는,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태극기의 중심부를 소용돌이 치듯 휘감고, 그 주위를 붓글씨로 흘기듯 타원으로 감싸 붉은악마의 눈동자를 보는 듯하다. 동시에 C650스포츠의 다이내믹함도 잘 살렸다. 사이드카울에서 리어 라인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부드러운 곡선과 농도 짙은 색상 대비로 무게를 실었으며, 프론트 펜더에도 디자인을 적용해 앞 뒤 균형을 이뤘다.

가장 한국적인 스쿠터로 탈바꿈한 C650스포츠는 BMW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향후에 모토라드 카페에도 전시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서울 모터쇼에도 전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아직 판매에 관해 결정된 부분은 없지만, 이처럼 브랜드의 이색적인 시도와 도전은 브랜드와 소비자가 감성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착안점에 신선함을 안겨주는 충분한 발상이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