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라이더 헬멧, 레트로 기반의 가성비

0
122

헬멧은 중요하다. 중요한 신체 부위인 머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라이더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장비이기 때문이다. 그 중 각 라이더만의 스타일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기종에 어울리는 헬멧을 매칭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트로 열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트렌드에 발 맞춰 각 헬멧 제조사는 클래식 헬멧을 잇따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는 헬멧 라인업 전체를 클래식한 스타일로 꾸린 브랜드도 있는데 바로 블레이드 라이더다. 2016년 대만에서 론칭한 블레이드 라이더(Blade Rider)는 블레이드 라이더, 로켓티어, 레고 빈티지, 바이킹 등의 헬멧을 출시하고 있다. 위 네 가지 헬멧은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제품은 바로 블레이드 라이더 헬멧이다. 브랜드명을 제품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이 헬멧의 브랜드 내 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 블레이드 라이더 헬멧은 중세시대 검투사의 투구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블레이드 라이더 헬멧은 친 가드가 돌출된 오프로드 스타일이 특징이다.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쇼에이(Shoei) EX-제로, (Bell)의 모토-3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격렬한 신체 움직임으로 호흡이 가빠지는 오프로드 주행 환경에 맞춰 친 가드 부위에 넉넉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제품군은 기존의 본격적인 멀티퍼퍼스 헬멧이나 엔듀로 헬멧과는 포지션이 다르다. 하지만 클래식한 디자인에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휘젓는 스크램블러나 플랫 트랙 레이스 DNA를 갖고 있는 할리데이비슨의 스포스터 라인업에는 꽤나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갖췄다.

2.0버전의 출시로 일취월장한 상품성
블레이드 라이더 헬멧은 2020년부터 2.0버전으로 출시된다. 2.0버전은 1.0에서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해 상품성을 높였다. 우선 쉘의 크기가 작아졌다. 국내 라이더들이 선호하는 일명 소두핏  사이즈다. 얼굴이 드러나는 부분의 형상이 갸름해졌고 쉘은 타원형에 가까워졌다. 실버 몰딩은 접합부를 꼼꼼하게 마감했다. 쉘은 슬림해졌지만 안정성(KC 인증)에는 변함이 없다.

좌우 총 12개의 친 가드 벤틸레이션은 이전 모델 대비 직경을 넓혀 보다 원활한 통풍성을 확보했고 피부와 맞닿는 턱 끈을 스웨이드 재질로 마감해 부드러운 착용감을 확보했다. 블루투스 스피커 장착 공간은 보다 넉넉하게 설계했다. 블루투스 기기를 장착해도 헬멧을 쓰고 벗는 동작이 불편하지 않고 착용시에도 귀와 간섭이 없다. 일반적으로 헬멧 왼 편에 블루투스 기기를 장착하기 때문에 ‘Blade Rider’ 레터링은 오른쪽으로 옮겼다. 이와 같이 크고 작은 개선이 이뤄지며 이전 대비 완성도가 높아졌다. 가격은 33만 오천원으로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하다. 카본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경량화한 카본 모델(1,000g) 48만원으로 50만원을 넘기지 않는다. 색상은 실버, 유광 블랙, 무광 블랙, 아이보리, 무광 카본, 유광 카본 등 여섯 가지로 다양하다.

고글로 완성하는 실용성과 스타일
블레이드 라이더 헬멧은 블레이드 라이더 고글로 실용성, 편의성, 스타일 등을 살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프로드 스타일의 헬멧은 고글을 착용한다. 격한 상황에서의 원활한 호흡을 위해 실드를 생략하지만 바람과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이나 온로드 라이딩에서 활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다. 코와 입 부위가 드러나기 때문에 고속 주행 시 피로감이 크고 바람이 헬멧 내부로 들어오기 때문에 풍절음도 증가한다.

이와 같은 단점을 보완하려면 전면부를 모두 가릴 수 있는 고글이 필요하다. 블레이드 라이더 고글은 이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블레이드 라이더 고글은 블레이드 라이더 헬멧을 베이스로 제작해서 안면부를 빈틈 없이 메워 준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도 고글을 내리면 헬멧 안쪽으로 빗물이 들어오지 않고 고속 주행에도 주행풍을 잘 막아준다. 헬멧 후면부에는 고글 스트랩을 잡아 주는 장치가 있어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다.

고글은 매끄럽고 날렵한 곡선으로 디자인돼 헬멧 위에 걸쳐놔도 주행풍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디자인은 볼록 렌즈처럼 돌출돼 있는 버블 실드의 형상이다. 색상은 클리어, 스모그, 크롬 미러, 그린, 블루, 옐로, 오렌지 등 일곱 가지 색상으로 출시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헬멧 상단부에는 선바이저를 장착할 수 있는 스냅 버튼이 마련돼 있어 선바이저도 장착할 수 있다.

탄탄한 기본과 꼼꼼한 마감
블레이드 라이더 헬멧은 기본기가 탄탄하다. 중저가에 해당하는 가격이지만 전체적인 마감에서 허술한 흔적을 찾기 힘들고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한 소재를 사용한 곳도 없다. 포장도 고급스럽다. 박스의 그래픽부터 헬멧 파우치까지 통일성 있는 구성에 블레이드 라이더의 특색이 묻어 난다.

대만 태생의 브랜드답게 동양인 두상에 적합한 설계로 착용감이 편안한 것도 장점이다. 머리 전체를 빈틈 없이 감싸주며 전후좌우로 흔들림이 없다. 칙패드는 턱 뼈 부근을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밀착성이 뛰어난 이너 패드는 풍절음 감소에 효과적이다. 칙 패드를 포함한 내피 전체는 탈 부착이 가능해 세탁이 가능하고, 턱 끈 체결 방식은 D링 체결 방식을 채택해 안전성을 높였다. 실주행 테스트도 만족스럽다. 많은 땀을 흘려도 속건성이 우수해 불쾌하지 않고 고글을 써도 시야의 사각지대가 없다. 고글은 주행 중에도 쓰고 벗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스모그와 크롬 미러 색상의 고글은 햇빛 차단 효과도 탁월했다.
 
블레이드 라이더는 출시 4년 만에 가성비가 탁월한 헬멧을 생산해 내고 있다. 또한 어패럴과 액세서리 등의 디자인 콘셉트가 통일성이 있어 스타일 연출이 쉽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 사진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