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헬멧 콜렉션, 멋+실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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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은 가벼운 무게와 튼튼한 강도를 갖춘 소재다. 무게는 줄이고 강성은 높여야 하는 아웃도어 용품, 자전거, 자동차 등에 카본은 단골 소재다.

 
모터사이클 분야에서도 카본의 지위는 높다. 특히 슈퍼 스포츠 기종은 카본 페어링, 카본 휠 등을 채용하며 경량화를 시도하고 있다. 라이딩 기어도 예외가 아니다. 글러브, 프로텍터, 부츠 등 카본 프로텍터가 널리 쓰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카본 헬멧을 빼놓을 수 없다. 헬멧이야 말로 카본이 가장 필요한 라이딩 기어이기 때문이다.

카본은 여러모로 헬멧에 최적화된 소재다. 보호 성능이 중요함과 동시에 가벼운 무게도 필요하기 때문. 무거운 헬멧을 착용하면 목에 부담이 생기고 빨리 피로해진다. 100g의 무게도 목 위에 얹으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카본은 폴리카보네이트에 비해 무게가 가벼울 뿐만 아니라 부식에 강하고 강성이 우수하다. 게다가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까지 갖췄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제품에 자유로운 설계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카본의 유일한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일반 헬멧 보다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비싸다. 하지만 비싼 가격을 감수하면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많기에 많은 브랜드에서 카본 헬멧을 출시하고 있다. 가격대는 30만원부터 3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가성비가 우수한 헬멧부터 다양한 기능을 갖춘 헬멧까지 장르별 카본 헬멧을 소개한다.


RX-7X SRC, 아라이 기술의 집약체
아라이 RX-7X SRC는 아라이의 플래그십 헬멧인 RX-7X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SRC‘Super Racing Carbon’의 약자로 해당 모델이 지향하는 바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RX-7X는 레이스를 위해 고안된 헬멧이다. 공기 역학적인 부분을 고려해 아웃 쉘의 형상을 날렵하게 가다듬었고 고속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실드 기어의 크기는 최소화했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통기성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턱과 이마, 헬멧 후면부 등에 에어 벤트를 마련했고 헬멧 내부에 공기 순환 통로를 설계했다. 최근에는 리어 스포일러가 출시돼 기능과 멋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RX-7X SRC는 이런 장점에 가벼운 무게를 더했다. F1경기에 사용하는 GP-6RC 헬멧과 동일한 카본 소재를 적용했는데, 이 소재는 항공기에 부품에도 쓰일 정도로 뛰어난 내구성과 강성을 자랑한다. 가격은 3,450,000원이다.


블레이드 라이더 카본, 발군의 가성비를 자랑하다!
블레이드 라이더는 대만의 헬멧 전문 브랜드다. 최근 국내에도 정식으로 수입되며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블레이드 라이더는 클래식한 헬멧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헬멧인 블레이드 라이더 헬멧은 중세시대 검투사의 투구를 본 딴 쉘 디자인이 특징이다. 1970년대 오프로드 헬멧의 디자인과도 흡사해 크루저, 스크램블러, 클래식 모터사이클 등 다양한 장르와 조합이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출시가 480,000원으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풀페이스 카본 헬멧 중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상품성도 만족스럽다. 날렵한 쉘에 카본 소재를 입혀 1000g(±50g)의 가벼운 무게를 확보했다. 대만 브랜드답게 동양인 두상에 잘 맞는 피팅감을 갖췄으며, KC인증을 통과해 안전성도 인정받았다. 여섯 가지 색상의 블레이드 라이더 고글과 매치하면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도 있다. 가볍고 저렴하고 스타일리시한 카본 헬멧이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만하다.


클라임 크리오스 프로, 가볍고 시원한 어드벤처 헬멧
주로 투어러, 엔듀로, 어드벤처 장르의 라이딩 기어를 선보이는 클라임(Klim)은 최근 헬멧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엔듀로 헬멧과 어드벤처 헬멧 두 제품을 출시했는데 그 중 어드벤처 헬멧에 해당하는 크리오스(Krios)는 모든 모델에 풀 카본을 적용해 무게는 1,360g(±50g)이다.

크리오스 프로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기본 세팅은 어드벤처 헬멧이다. 친 가드 부분에 여유공간을 마련하고 통풍구를 설치했으며 선바이저를 장착해 햇빛과 장애물을 막는다. 이 구성에서 실드를 탈착하고 고글을 착용하면 엔듀로 헬멧의 역할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선바이저를 제거하고 온로드 헬멧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이유는 크리오스 프로의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크리오스 프로는 원형의 작은 튜브를 이어 붙인 코로이드(KOROYD) 소재를 완충제로 사용한다. 특허 받은 코로이드 시스템은 전통적인 폼 소재인 EPS보다 충격흡수력이 우수한 것은 물론이고 통기성이 우수해 땀이 많이 나는 오프로드 라이딩 시 쾌적함을 유지해준다. 실드는 변색 실드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변색 실드는 햇빛을 받으면 클리어 실드에서 스모크 실드로 색상이 변해 별도로 이너 선바이저가 필요 없고 편의성이 탁월하다. 또한 턱 끈에는 특허 받은 피드락(FIDlock)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체결이 손쉽고 안정성은 더블 D링 방식만큼 우수하다.
 
크리오스 프로는 총 일곱 가지의 색상으로 출시했고 가격은 990,000원이다. 카본 소재 채택과 함께 변색 실드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카베르그 고스트, 남 다른 스타일을 찾는다면
독특한 헬멧을 찾고 있다면 카베르그 고스트를 추천한다. 고스트는 오픈페이스 헬멧을 기반으로 고글과 마스크를 결합한 구조를 갖고 있다. 고글과 마스크의 조합은 방독면의 형태와 비슷해 독득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특히 고글과 마스크는 시스템 헬멧처럼 열고 닫을 수 있다. 고글을 앞으로 당긴 후 위로 올리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구조로 한 손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마스크는 탈부착이 가능해 오픈페이스 헬멧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고글 하단에는 방풍 작용을 하는 스폰지가 있어 눈가로 들어오는 주행풍을 막아준다. 고글에는 기본으로 스모크 실드가 장착돼 있고 김서림 방지 핀락 렌즈도 제공한다.

고스트는 오픈페이스 기반의 헬멧이어서 일반 모델도 1150g(±50g)으로 가볍지만 카본 모델은 이보다 100g 더 가볍다. 부담 없는 무게는 개방형 구조와 더해져 쾌적하고 산뜻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고스트는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이나 복잡한 도심에서 착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오픈페이스 헬멧의 개방감, 풀페이스 헬멧의 방풍성, 시스템 헬멧의 편의성까지 다양한 장점을 일정 부분씩 흡수했기 때문이다. 고스트 카본 모델의 가격은 548,000원이다.


카베르그 드리프트 에보, 레이스 사양의 경량 헬멧
드리프트 에보는 스포츠 헬멧을 지향했다. 고속에서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공기역학적인 부분을 고려, 쉘 형상은 날렵하게 디자인했으며 후면부에는 스포일러의 장착했다. 실드는 잠김 레버를 적용해 안정감을 더했고 이너 선바이저는 간편하게 탈거할 수 있어 레이스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드리프트 에보의 최대 장점은 가벼운 무게다. 레이스 사양에 걸맞은 스펙을 확보했지만 무게는 1390g(±50g)이다. 게다가 카본 모델의 무게는 110g 더 낮은 1280g(±50g)에 불과하다. 드리프트 에보는 가벼운 무게와 더불어 다양한 편의성을 갖췄다. 이너 선바이저의 탑재로 일상에서 편의성이 높고 밀착성과 조작성이 높은 실드 틸팅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밖에도 세 곳의 에어 덕트를 마련해 통기성을 확보했고 헬멧 내부에 블루투스 헤드셋 장착 공간도 마련했다. 드리프트 에보 카본 헬멧은 김서림 방지 핀락 렌즈, 스모크 실드, 친 커튼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판매가는 628,000원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샤크 스파르탄 GT, 고속 투어 특화 헬멧
샤크 스파르탄 GT는 고속 주행에 강점을 둔 투어링 스포츠 헬멧이다. 스파르탄 시리즈는 일반 모델과 GT모델 두 가지다. 그 중에서 스파르탄 GT는 보다 편안한 투어링에 집중했다. 친 가드 부분을 보다 날렵하게 디자인해 장시간 고속 운전에도 편안함을 제공하며 레이스 사양의 실드 락 구조와 압착 방식으로 안정성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