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의 여름날씨는 가히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불케 했다. 지독하게 라이더들을 괴롭히던 장마가 끝나나 싶더니, 이제는 예측 불가한 소나기가 복병이 되었다. 라이딩을 나갔다가 온몸이 젖어 복귀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마치 지뢰처럼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호우에 대비해 하나 정도 가지고 다니면 좋을 레인웨어를 소개한다.
레빗의 퍼시픽2는 온몸을 커버할 수 있는 슈트형 레인웨어이다. 재킷과 팬츠, 부츠를 착용한 상태에서 입어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넉넉한 설정이다. 슈트형 제품인 만큼 방수능력이 탁월해 우천시 꼭 라이딩을 해야 하는 라이더에게 안성맞춤이다. 퍼시픽2는 슈트형 제품임에도 급작스런 호우에 빠른 착용이 가능한데, 이는 무릎 부분부터 하체를 삽입 할 수 있게 지퍼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라이더의 체형에 맞게 조절 할 수 있는 다양한 어저스터도 마련되어있다. 목 부근의 똑딱이 단추는 주행중 헬멧 턱 부분과 레인웨어 사이로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 허리와 손목 쪽 어저스터는 벨크로로 구성했다. 밑단의 스트랩은 부츠에 걸어 사용할 수 있어 주행 시 펄럭임을 방지 할 수 있다. 전면부의 대형 지퍼는 벨크로 타입이라, 지퍼에 라이딩 기어가 끼이는 불편함이 없다.
아우터는 100% 폴리에스테르 소재이다. 또 이 아우터 위에 폴리우레탄을 코팅해 방수 능력을 향상시켰다. 이중구조로 구성된 밑단은 모터사이클 밑에서 튀어 올라오는 물방울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또 리플렉터는 양 팔과 어깨, 가슴, 그리고 후면에 로고 형태로 위치해 있으며, 디자인 포인트로도 손색이 없다.
퍼시픽2는 EN343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해당 인증은 방수와 통기성, 그리고 찢어짐과 인장력 봉합강도 등을 기준으로 한 내구성이 규정 수치 이상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심플한 디자인과 우수한 방수능력, 그리고 그에 걸맞게 뛰어난 통기성은 비즈니스 목적으로 장시간 우천 상황에서 라이딩을 할 라이더에게 적합하다. 판매중인 색상은 블랙과 네온옐로우/블랙이며 사이즈는 S~XL, 그리고 가격은 145,000원이다.
퍼시픽2와 같은 슈트형 레인웨어가 부담스럽다면, 레빗의 쿼츠(QUARTZ) 재킷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레빗의 어반 스타일 레인웨어인 쿼츠는, 야상 외투와 유사한 디자인이어서 일상영역에서도 위화감 없이 매치 할 수 있다. 폰지 직물을 사용한 아우터 소재는 부드러운 감촉을 가졌으며 방수 능력도 뛰어나다. 칼라에 수납 가능한 후드는 라이더의 취향과 기상 상황에 따라 활용이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 바람막이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다.
양쪽 가슴부분과 허리 쪽 포켓은 수납 능력을 최대화 했다. 이 포켓들은 모두 각각 2개의 똑딱이 단추로 여닫을 수 있어 물건을 꺼내기 좋은 구조이다. 재킷 안쪽에도 큼지막한 주머니가 있어 편리하다. 단, 이 주머니는 벨크로 타입이기 때문에 자칫 물건이 빠질 수 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외부 소재는 폴리에스테르 옥스포드 패브릭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100% 방수와 통기성을 확보했으며, 덕분에 경량화를 실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재킷 또한 퍼시픽2와 마찬가지로 폴리우레탄 코팅이 되어 있다. 이너는 메시로 구성했으며, 이로 인해 비와 땀으로 젖은 라이딩 기어가 레인웨어에 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을 가졌지만 쿼츠는 레인웨어의 필수요소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안쪽 목둘레와 지퍼에 네온 옐로 컬러를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면서도 시인성을 확보 했다. 리플렉터 또한 어깨 부분과 후면에 배치했는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안쪽 지퍼의 개러지(지퍼를 넣을 수 있는 작은 공간)는 지퍼를 올렸을 때 지퍼가 걸리적 거리는 불편함을 방지했다. 레인웨어도 패션으로 승화시키길 원하는 라이더에게 쿼츠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색상은 블랙과 올리브 두 종류이며, 사이즈는 S부터 L까지, 가격은 140,000이다.
레인웨어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기를 원치 않는 라이더에게는 스피디의 아틀란티스 워터프루프 키트(이하 아틀란티스)가 적합하다. 아틀란티스는 145,000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레인웨어 상하의를 모두 갖출 수 있는 제품이다. 전용 파우치에 수납하여 휴대가 간편한 아틀란티스는, 상하의 모두 합쳐 900g이라는 콤팩트한 중량을 확보했다.
아틀란티스도 기존 레인웨어처럼 다양한 부분에 어저스터가 적용되어 있다. 허리, 상의 밑단, 그리고 목 둘레는 모두 벨크로 소재의 어저스터이다. 특히 목 부근에는 모직소재를 활용해 이물감을 없앴다. 상의 전면부 체결 방식은 지퍼와 벨크로를 혼합한 방식이어서 방수 기능이 탁월하다. 유일한 똑딱이 단추는 위팔 부근에 각각 4개씩 사용되어 있다. 단 팔목부분은 고무줄을 활용해 조절이 불가능한 형식이다.
몸에 꼭 들어 맞는 착용감은 라이딩 기어 위에 입는 레인웨어의 특성을 고려해 필요한 만큼만 품을 넓게 설계했다. 하의는 허리부분이 신축성이 뛰어난 고무줄로 되어있다. 프리사이즈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하의는, 라이딩 팬츠 위에 그대로 입어도 무난한 핏을 선보인다. 밑단의 어저스터는 3줄의 벨크로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단 PVC 소재를 사용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PVC소재는 방수와 방풍면에서는 우수한 성능을 갖고있지만, 통풍과 투습성을 감안하면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상시 부담 없이 가지고 다닐 정도로 컴팩트한 아틀란티스는 등산, 낚시 등 다양한 아웃도어 레저를 즐길 때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레인웨어이다. 사이즈는 M으로 단일 사이즈며, 색상은 블랙컬러, 가격은 앞서 말했듯이 상하의 세트로 14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