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Anti-Lock Brake System)는 급제동 시 휠의 잠김을 방지하는 제동 보조 기능이다. 제동은 회전하는 휠에 마찰력을 가해 타이어를 정지시키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마찰력이 강할 경우 타이어가 일시적으로 미끄러지는 ‘잠김 현상’이 발생한다. 잠김 현상이 발생하면 모터사이클은 관성에 의해 진행 방향으로 밀려나며 정지거리나 조향의 통제가 불가능해진다. 특히 두 개의 휠을 가진 모터사이클은 이 상황에서 추돌을 면하더라도, 프론트 타이어가 미끄러질 경우 전도될 가능성이 높다.
ABS 시스템은 휠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회전을 감지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타이어의 잠김을 감지하면 브레이크를 해제해 다시 회전시키고, 다시 브레이크를 작동해 정지시키는 과정을 초당 수십 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때문에 타이어가 완전히 잠겨버리는 현상을 방지하면서 최대 마찰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ABS는 급제동 시 조향 불능의 상황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제동거리를 확보해 준다.
125cc 배기량의 스쿠터는 국내의 운전면허 체계상 운전 자격의 범위가 가장 넓다. 만 16세부터 ‘2종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를 취득해 운전 자격을 얻을 수 있고, ‘1종’, ‘2종’ 운전면허 취득도 자격을 포함하며,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2종보통자동면허’ 취득자까지 수용한다. 이 세그먼트의 기종들은 비교적 합리적이고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실생활에 적합한 출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초심자가 적응하기 수월하고, 수납공간을 확보하며 실용성도 챙겼다.
몇 년 전부터 ABS는 125cc 스쿠터에도 장착되기 시작했으며, 그중에는 2채널 ABS를 적용한 기종들도 존재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낮은 출력을 발휘하는 125cc 스쿠터에서는 조향에 영향을 미치는 프론트 타이어의 잠김을 막는 1채널 ABS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그러나 리어 타이어의 잠김까지 방지하는 2채널 ABS가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보다 높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125cc 스쿠터 중, 2채널 ABS를 탑재한 국내 출시 기종들을 살펴봤다.
맥스 시리즈의 막내, 야마하 NMAX 125 ABS
야마하의 엔맥스 125는 야마하의 스쿠터 라인업인 맥스 시리즈에서 소형 프리미엄 스쿠터를 지향한다. 패밀리룩을 적용해 프론트 페어링을 가다듬었고 수랭식 블루코어 엔진은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을 적용해 중저속과 고속에서 고른 출력을 발휘한다. 이로써 연소 효율을 높였으며 12마력의 최고출력을 확보했다. 휠은 13인치로 설정했고 230mm 싱글 디스크 브레이크와 2채널 ABS를 맞물렸다. 국내 판매 가격은 395만원이다.
맥시 스쿠터의 안락함, 스즈키 버그만 125 ABS
스즈키 버그만 125는 버그만 라인업의 엔트리 모델로, 당당한 크기의 차체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125cc 배기량의 수랭식 SOHC 단기통 엔진은 10.9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휠은 전륜 13인치, 후륜 12인치를 채용했고 240mm 디스크와 니신의 2채널 ABS를 조합했다. 버그만의 매력은 수납공간에 있다. 넉넉한 차체를 바탕으로 시트 아래 확보한 적재 용량이 41리터에 달한다. 또한 735mm의 시트고로 발착지성이 우수한 것도 큰 장점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449만원이다.
유러피안 빅휠 스쿠터의 매력, 피아지오 메들리S 125 ABS
피아지오는 1884년에 설립한 이탈리아의 스쿠터 브랜드다. 국내에도 판매 중인 메들리S 125는 전륜 16인치, 후륜 14인치 휠을 적용해 전형적인 유러피안 빅휠 스쿠터의 형태를 갖췄다. 이로 인해 요철과 불규칙한 노면 등에서 안정적인 승차감을 확보했으며, 경쾌한 핸들링 감각을 보인다. 또한 2채널 ABS를 기본 장착해 안정적인 제동 성능까지 확보했다. 수랭식 아이젯 엔진은 12.2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이 밖에도 메들리는 시트 아래 32리터의 수납공간을 확보해 실용성을 높였다. 국내 판매 가격은 399만원이다.
독보적인 패션의 아이콘, 베스파 GTS 125 ABS
베스파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오랜 기간 패션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베스파 125cc 라인업에 속한 GTS 125 ABS는 수랭식 아이젯 엔진과 2채널 ABS를 탑재한 모델로 12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베스파의 주력 125cc 모델들이 10~11마력 사이의 출력을 발휘하며 1채널 ABS를 탑재한 것과는 큰 차이다. 여기에 트랙션 컨트롤(ASR)도 탑재했다. GTS 125는 베스파의 125cc 라인업 중 가장 큰 차체를 갖췄으며, 베스파의 특징인 모노코크 바디, 프론트 모노 스윙암을 적용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571만원이다.
스쿠터 명가의 야심작, 킴코 다운타운ST 125 ABS
킴코는 대만의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딩크 시리즈를 흥행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킴코 다운타운ST 125 ABS는 프리미엄 맥시 스쿠터를 지향하며 수랭식 단기통 엔진을 탑재해 13.6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넉넉한 차체를 기반으로 활용성 높은 수납공간과 12.5리터의 연료탱크 용량을 확보했다. 브레이크는 전륜 260mm 디스크에 3피스톤 캘리퍼, 후륜은 240mm 디스크에 2피스톤 캘리퍼, 그리고 2채널 ABS를 탑재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459만원이다.
부담 없는 시트고의 맥시 스쿠터, SYM 크루심 125 ABS
크루심 시리즈는 125와 300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했다. 크루심 125는 수랭식 단기통 엔진을 탑재해 14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브레이크는 전륜 260mm, 후륜 240mm 디스크와 2채널 ABS를 채용해 안정적인 제동력을 확보했다. 시트고는 750mm로 설정해 차체를 지탱하거나 주행 중 차체를 다루기에 부담 없다. 12리터 용량의 연료 탱크, 넉넉한 수납 공간 등 맥시 스쿠터의 면모를 갖췄고 직선 위주의 디자인을 채택해 슬림하고 날렵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479만원이다.
국내 토종 브랜드의 선전, 대림 XQ 125 ABS
ABS를 탑재한 국내 브랜드 스쿠터로는 XQ 125가 있다. XQ 125는 다양한 편의 장비를 갖춘 스쿠터다. 스마트키 시스템을 채용해 버튼 조작만으로도 시동을 걸 수 있고, USB 충전 포트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혼합한 형태의 계기반은 깔끔한 시인성을 보이며 6가지 색상으로 변경할 수 있다. 2채널 ABS는 보쉬(BOSCH)의 모듈을 사용했다. XQ 125는 발판 부분을 평평하게 한 플랫 버전과 카울로 감싼 돔 버전 두 가지를 출시했고, 수랭식 단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2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트고는 737mm로 설정해 발착지성을 확보했다. 판매 가격은 플랫 버전 399만원, 돔 버전 405만원이다.
글
이찬환 기자 chle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