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과 자동차의 중간 영역에 위치한 트라이크는 어느덧 또 하나의 탈 것으로 당당히 자리를 꿰찼다. 장르와 배기량이 다양해지고, 스타일과 특장점도 확연히 구분된 것은 물론, 고성능의 트라이크까지 양과 질의 성장세가 거세지고 있다. 세 바퀴라는 이질성을 이점으로 승화한 도로 위의 다양한 트라이크들. 제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트라이크에는 누가 있을까.
간편함과 기동성으로 대중을 노리다
트라이크는 모터사이클보다 접지력 확보에 유리하다. 바퀴 하나를 추가함으로써 안정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도로 및 날씨에 따른 부담이 적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반대로 자동차보다 개방성이 우수해 라이딩의 감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안전한 라이딩’이 가능한 트라이크는 점점 시장성이 커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그 중 가장 접근하기 쉬운 트라이크는 바로 저배기량 트라이크다. 저배기량 스쿠터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애용되는 이유는 작고 가벼운 차체와 조작의 편의성 덕분이다. 이러한 스쿠터의 강점과 성질을 가장 잘 표현한 대표적인 트라이크는 바로 야마하의 트리시티125(이하, 트리시티)다. 트리시티는 1,905mm의 전장으로 일반적인 125cc 스쿠터와 비슷한 크기에 780mm의 시트 높이를 자랑한다. 때문에 교통이 복잡한 도심에서 출퇴근을 비롯한 이동수단으로 훌륭한 조건을 갖는다.
엔진은 125cc 단기통으로, 11마력(9,000rpm)의 최고출력과 1.1kg*m(5,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CVT 방식이며 차체 무게는 152kg으로, 스쿠터처럼 가뿐한 기동성이 장점이다. 야마하 역시 카테고리를 어반 모빌리티 스쿠터로 분류했을 만큼 활용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세 바퀴라는 안정감 또한 많은 소비자들이 저배기량 스쿠터를 대신할만한 충분한 요소다.
트리시티는 야마하의 독립식 뱅킹 휠 시스템인 LMW(Leaning Multi Wheel system)를 적용해 저배기량 스쿠터와 같은 쉽고 가벼운 몸놀림이 가능하다. 프론트에 독립식 텔레스코픽 포크를 적용하고, 리어 브레이크는 앞/뒤 연동 시스템을 적용해 보다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야마하의 트리시티는 트라이크와 스쿠터의 장점을 모두 맛 볼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간편한 도심 속 트라이크로 제격이다.
맥시 스쿠터의 자리를 노리다
보다 큰 덩치의 미들급 트라이크는 맥시 스쿠터와 같은 넉넉함을 기반으로 필요충분한 성능을 자랑한다. 트라이크 특성의 안전성을 기반으로 출퇴근부터 장거리 투어까지 두루 애용할 수 있으며, 수납공간 및 주행보조장치 등으로 편의성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미들급 트라이크에서는 푸조와 피아지오가 두각을 나타낸다.
푸조는 자동차와 스쿠터를 오랫동안 제작해온 브랜드답게 자사의 트라이크 기종인 메트로폴리스 또한 알찬 구성과 성능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LED가 적용된 DRL(Daytime Running Lights), 조절식 윈드쉴드, 스마트키, 시트 아래 및 트렁크 등으로 확보한 적재공간 등 편의성을 높였다. 계기반은 아날로그/디지털 방식의 조합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엔진은 399cc 단기통으로, 37마력(7,250rpm)의 최고출력과 3.9kg*m(5,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DTW(Dual Tilting Wheels) 시스템으로 서스펜션의 독립적인 움직임이 가능해 탁월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플로어 패널에 마련된 풋 브레이크는 전/후륜 연동방식으로 보다 안정적인 감속이 가능하다.
피아지오는 MP3시리즈로 트라이크를 생산한다. 목적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뒀으며, 엔진에 따라 크게 300cc 라인업과 500cc라인업 그리고 하이브리드로 나눌 수 있다. MP3 유어반 시리즈에는 300이, MP3 LT시리즈에는 300/500을, MP3 하이브리드에는 300만 적용했다. 300라인업은 278cc 단기통 엔진으로, 시리즈에 따라 22.7 또는 23.1마력(7,750rpm)의 최고출력과 2.4 또는 2.5kg*m(5,750rpm, 6,25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500라인업은 493cc 단기통으로 40.1마력(7,250rpm)의 최고출력과 4.6kg*m(5,250rpm)의 최대토크를 뽑아낸다.
주간주행등 및 리어라이트에 LED를 적용했으며,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프론트 서스펜션은 온/오프가 가능한 잠금 기능을 갖춰 주/정차 시 한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MP3 LT시리즈에는 ABS는 물론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인 ASR(Acceleration Slip Regulation)을 적용해 주행안정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미들급 트라이크는 넉넉한 수납공간과 필요충분한 성능 및 편의사항 등 맥시 스쿠터의 장점을 오롯이 흡수하고 안정감을 추가해, 도심 이동과 투어에 안락함을 제공하는 재주꾼의 자질이 다분하다.
고성능과 독창성으로 최상급에 서다
오버리터급 엔진을 얹고, 각종 첨단장비로 무장해 트라이크의 끝판왕을 노린 브랜드도 있다. 캔암의 스파이더 시리즈는 트라이크의 강점인 안전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서, 그 안에 독창성과 고성능을 담아내 트라이크 장르의 자존심을 높였다. 게다가 세분화한 라인업으로 특장점을 구분해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라인업은 스포츠 크루징(F3, F3-S, F3-S 데이토나 500), 크루저 투어링(F3-T, F3-LTD), 럭셔리 투어링(RT, RT-S, RT-LTD)으로 나뉜다. 모두 1,330cc 3기통 엔진을 장착하며, 115마력(7,250rpm)의 최고출력(F3는 105마력)과 13.3kg*m(5,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Y형태의 프레임으로 차체를 기울이지 않고 선회하기 때문에 전도의 위험성이 다른 트라이크에 비해 현저히 낮다. 서스펜션은 프론트에 더블 A암과 리어에 모노 쇽업소버를 적용했다.
첨단장비도 가득하다. ABS는 물론이며 SCS(Stability Control System), TCS(Traction Control System), DPS(Dynamic Power Steering), 크루즈 컨트롤 등 주행 편의성과 안전을 최대한 높였고 이 또한 모든 라인업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트랜스미션은 6단 수동 혹은 세미오토 방식으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후진도 가능하다. 브레이크는 전/후륜 상시 연동으로 안정적인 제동이 가능하다.
라인업에 따라 옵션도 다양하다. 크롬 액세서리 제공, 휠 및 카울 등의 변경, ECO 모드, 운전석 및 조수석 열선그립, 페니어 케이스, 오디오 시스템 등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유핏(UFIT) 시스템으로 발판과 핸들바를 조절할 수 있어 최상의 라이딩 포지션을 제공한다. 캐리어 장착도 가능해 장거리 투어 및 캠핑 등에도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스파이더는 현존하는 최상위급 트라이크를 원하는 사람에게 최적의 선택이다.
글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