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물건만이 최고는 아니다. 가장 빠른 슈퍼스포츠만이 최고의 모터사이클이 아니듯, 헬멧도 플래그십 제품이라고 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최상위 라인업으로 올라갈수록 제품의 성능과 질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어야 한다. 가격 또한 제품을 구매하는데 있어 무시할 수 없는 갈등요소다. 합리적인 것에 대한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다. 때문에 이번에 소개할 넥스(nexx)의 SX.100코어도 누군가에게는 만족스러운 풀페이스 헬멧이다.
넥스의 SX.100코어는 기존의 SX.100과는 조금 다르다. SX.100코어는 동급대비 우수한 품질을 갖췄으면서도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공략한 풀페이스 헬멧이다. 때문에 외형상의 차이는 미미할지라도 몇몇 구성에 차별화를 둬 상품성을 강화했다. 마진을 남기는데 중점을 두기보다는 넥스 브랜드의 저변 확대에 힘을 실은 것이다. 소비자 공략 층도 확실하다. 입문자들을 비롯해 고가의 헬멧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바로 그 대상이다. 이들이 찾는 헬멧이란 값은 합리적이면서도 동급대비 뒤쳐지지 않는 품질이다.
우선 SX.100코어의 가격은 169,000원으로 매우 합리적이다. 물론 이보다 저렴한 헬멧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헬멧은 그저 액세서리에 불과하다. 헬멧은 엄연히 라이더의 목숨과 직결되는 안전장비이기에 제대로 된 상품을 착용해야 하며, 그렇기에 익히 소문난 브랜드의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다. 넥스는 포르투갈 브랜드로 모든 제품을 자국 내의 자체 공장에서만 생산하기에 일관된 품질을 유지한다. 또한 20만원 언저리의 금액에서는 만족스러운 헬멧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SX.100코어는 라이더가 헬멧에 필요로 하는 요소들을 훌륭한 가성비로 구현했으면서도 ECE, DOT, NBR 인증을 획득했다.
SX.100코어의 색상은 블랙, 그레이, 화이트로 총 세 가지다. 별도의 데칼이나 화려한 컬러를 입히지 않은 점도 좋다. 특정 장르나 컬러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모터사이클을 타더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헬멧은 안전장비 1호로 불리는 보호장비이면서도 동시에 라이딩기어 스타일을 연출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무난한 컬러가 절대다수의 소비자들을 아우르기에는 훨씬 유리하다.
기본형 SX.100과의 다른 점은 헬멧 측면에 X-COM(넥스 전용 블루투스 헤드셋)을 장착할 수 있는곳의 로고 유무, 후면의 넥스 로고 컬러, 내피의 형상, 친가드의 유무가 전부다. 이 밖의 모든 사항은 동일하다. 하지만 친가드는 별도로 구매가 가능하며, 내피의 경우 형상에만 차이를 뒀을 뿐 품질은 동일하다. 물론 쉴드와 핀락은 호환이 가능하다. 쉴드는 스크래치 방지 코팅을 입히고, 넓은 시야를 확보하도록 설계했다.
벤틸레이션은 전면의 상단과 하단에 각각 배치했고, 후면에는 상단에 좌우로 설치했다. 또한 아시안 핏(국내 정식 수입이 아닌 제품은 제외)을 적용해 보다 우수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선바이저는 좌측 측면의 조절장치로 올리고 내릴 수 있다.
쉘은 ATR(Advanced Thermo Alloy Resin)로 제작했다. 공기역학적인 부분을 고려해 설계한 쉘 형상은 장거리 투어링과 시가지 라이딩에 적합하도록 구현했다. 이너 패드는 X-마트 드라이(X-MART DRY) 소재를 사용해, 원활한 공기 유입을 도우면서 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모두 분리가 가능해 세탁이 용이하고 피부 트러블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항균성을 적용했다.
SX.100코어는 합리적인 가격과 이를 만족시키는 필요충분한 품질로 뛰어난 가성비를 실현했다. 낮게는 10만원 이하부터 높게는 100만원 이상까지 헬멧의 종류와 가격대는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선택의 폭은 많지만, 지출금액에 부담이 없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가격에 합당한 제품을 꼼꼼히 따져서 선별해야 한다. SX.100코어라면 10~20만원대의 여러 가지 헬멧 중에서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