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에이가 EX 시리즈를 30년 만에 부활시켰다. EX-제로는 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EX시리즈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네오 레트로 헬멧이다.
EX-제로의 디자인 콘셉트는 EX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았다. 오목한 덕테일 형태의 후면과 메시 필터가 있는 친가드 부분의 디자인은 30년 전 출시됐던 EX 시리즈와 닮았다. 쉘은 이마 쪽에 위치한 3개의 후크를 제외하면 다른 부착물이 없는 것은 물론 굴곡 없이 매끄러운 형태를 갖췄다. 헬멧의 폭이 슬림한 것이 특징이며 사이즈 별로 쉘의 크기를 달리해 흔히 말하는 대두 핏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EX-제로는 라이더의 취향에 따라 헬멧의 구성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가장 기본적인 활용법은 헬멧에 내장돼 있는 쉴드를 교체하는 것이다. 헬멧을 구매하면 기본으로 클리어 쉴드가 장착돼 있고 스모크/옐로우/골드/실버의 총 4가지의 쉴드(별매)로 변경할 수 있다. 쉴드는 양옆의 탭을 이용해 간편하게 올리고 내릴 수 있으며, 3단으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얼굴형이나 라이딩 상황에 맞게끔 조절할 수 있다. 쉴드는 왜곡이 적고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며,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더라도 불편함이 적다.
또 다른 활용법은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다. 내장 실드를 위로 올리면 고글을 착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취향에 맞는 고글을 선택해 나만의 모터사이클 패션을 완성할 수 있으며 고글 장착 시 상황에 따른 스타일리시한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헬멧 상단에 선바이저를 장착하면 내리쬐는 햇볕을 막는 동시에 스포티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안전을 위한 장치도 기본으로 장착했다. 쇼에이의 풀페이스 헬멧은 E.Q.R.S(Emergency Quick Release System)를 지원한다. E.Q.R.S는 위급 상황 시에 헬멧을 쉽게 벗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교통사고 발생 시 무리하게 헬멧을 벗기는 일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사고 당사자의 머리에 영향을 최소화한 상태로 벗겨야 한다. E.Q.R.S.는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시스템이며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칙 패드 하단부에 위치한 레드 스트랩에 손가락을 넣고 잡아당기면 칙 패드가 손쉽게 분리된다. 칙 패드를 제거하면 여유 공간이 생겨 보다 쉽게 헬멧을 벗거나 벗길 수 있다.
EX-제로는 무채색 계열인 화이트, 그레이, 블랙, 맷 블랙 색상과 화사한 옐로, 패턴 그래픽을 넣은 이퀘이션(Equation) 모델까지 총 여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사이즈는 스몰, 미디엄, 라지, X-라지로 네 가지다. 판매 가격은 49만원이다.
헬멧은 라이더의 생명을 지키는 필수 보호장구인 동시에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다. 모터사이클 장르마다 어울리는 헬멧은 각각 다르다. 레트로 스타일의 EX-제로는 스크램블러나 클래식 스타일 모터사이클과 궁합이 잘 맞으며, 복고풍의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보다 멋지고 즐겁게 만들어 줄 아이템이다.
글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