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BMW 호켄하임 모토라드가 새단장을 마치고 지난 3월 13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호켄하임 모토라드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직접 호켄하임 모토라드에 방문해 샅샅이 둘러보고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궁금증을 해소했다.
호켄하임 모토라드의 역사는 짧지 않다. 2004년 경기도 광주에서 처음으로 전시장을 오픈했고 2011년에 현재 위치인 경기도 분당에 자리를 잡은 뒤 9년째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에는 전시장 근처가 다소 한산했지만 판교 테크노 밸리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불어나자, 서울과 판교를 잇는 대왕판교로에는 마세라티, BMW, 폭스바겐, 벤츠, 렉서스 등의 수입차 전시장이 늘어났다. 많은 수입차 딜러들이 대왕판교로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분명하다.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우수할뿐더러 경기 남부 지역인 판교, 수원, 분당, 용인 등과도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 및 경기권 라이더들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이기도 하다.
호켄하임 모토라드는 마세라티와 BMW 전시장의 맞은 편에 위치해있다. ‘MAKE LIFE A RIDE’, BMW 모토라드의 슬로건이 건물 전면에 크게 새겨져 있어 어렵지 않게 전시장을 찾을 수 있었다. 처음 전시장에 들어서면 주차장 아스팔트에 그려져 있는 ‘MOTORCYCLE ONLY’라는 페인팅이 눈에 띈다. 평소 ‘오토바이 금지’라는 경고문만 봐왔던 터라, 모터사이클 전용 주차 공간이 귀퉁이도 아니고 건물 전면에 위치해있는 것이 감동스럽다. 총 20대의 모터사이클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건물 바로 앞에 있고 자동차 주차 공간은 건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뒤편에 마련돼 있다. 국내에서 이런 설정의 구차장 구성은 흔치 않다.
주차공간 이외에도 라이더를 배려한 요소들을 호켄하임 모토라드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주차장 내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고 헬멧을 보관할 수 있는 거치대도 세워져 있다. 주차공간이 협소하지 않고 넓직해서 향후 플리 마켓 등의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시장 곳곳에는 모터사이클 파츠, 모터사이클 관련 소품,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 흑백 사진, 모터사이클 잡지 등이 전시돼 있다. 헤리티지 테마 공간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라이더를 위한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호켄하임 모토라드 1층에는 모터사이클 전시장과 카페 모토라드가 위치해 있다. 카페 모토라드에는 알나인티 4종이 전시돼 있어 앉아 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들뜬다. 카페 안쪽에는 개방감 있는 야외 공간이 있다. 이 곳은 향후 진행될 ‘2020 투어리스트 트로피’의 스탬프 포인트이기도 해서 라이더들이 만나는 만남의 광장이 될 전망이다.
전시장에는 10대가 넘는 차종이 전시돼 있고 각종 라이딩 기어와 어패럴 등을 판매 중이다. 특이한 점은 전시장에 전시돼 있는 모든 차종의 시승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시승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30분 단위로 시승이 이뤄진다. 시승 가능 차종 또한 네이버 예약에서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고, 하루 전에만 신청하면 시승이 가능하다고 한다. 전시장은 번잡한 도심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으며, 왕복 8차선 도로의 대왕판교로에 위치해 있어 시승에 최적화돼 있다. 출퇴근 시간만 피하면 교통 통행량도 많지 않다. 모든 브랜드의 전시장을 통틀어도 뛰어난 시승 환경이다.
2층에는 누구나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고객 라운지가 마련돼 있고 신차 출고나 정비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상담실이 위치해 있다. 고객 라운지에도 마찬가지로 모터사이클이 전시돼 있는데, 이는 BMW 모토라드에서 진행하는 BMPS(BMW Motorrad Premium Selection)의 전시장이다. BMPS는 모터사이클 브랜드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인증 중고차 시스템이다. 그 동안 자동차 업계에서는 브랜드 자체적으로 인증 중고차 시스템을 지원해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중고차 구매가 가능했지만 모터사이클 업계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전무했다. 그 포문을 BMW 모토라드가 연 것이다.
모터사이클을 중고로 처분하고 싶은 고객은 모터사이클을 중고 전시장에 전시해 판매할 수 있어 간편하며, 중고 모터사이클을 구매하고 싶은 이는 BMW 모토라드가 인증하는 매물이기 때문에 믿고 구매할 수 있다. 구매 후 사후관리를 받기에도 용이하다. 2층에는 위탁 판매를 신청한 네 대의 모터사이클과 함께 연식, 가격 기종 정보 등의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이제 막 론칭한 시스템이기에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며, BMW 코리아 측에 논의해 시스템을 발전하고 보완할 예정이라고 한다. 3층에는 정비실이 위치해 있다. 정기 점검, 소모품 교체 등의 간단한 정비는 물론이고 사고 차량의 수리도 가능한 정비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호켄하임 모토라드는 시승, 상담, 구매, 신차 인도, 정비는 물론이며 BMW 모토라드의 헤리티지까지 느낄 수 있는 복합공간인 셈이다. 확장 리뉴얼을 진행한 만큼 모든 시설이 깔끔하고 청결하며 전체적으로 공간이 넓어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시도인 BMPS와 네이버 예약을 통한 시승도 간편하고 스마트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라이더를 배려하는 시설들이 마음을 훔친다. 꼭 BMW 모터사이클의 오너가 아니더라도 모든 라이더가 쉬어 가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공간임이 확실하다.
글 / 사진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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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