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밑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엔진 열과 옆 차선의 자동차가 내뿜는 열기. 여름철 도로 위는 한증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기성이 뛰어난 라이딩기어를 착용했지만, 숨 막히는 온도에 정신이 아찔해져 간다. 이럴 땐 조금이라도 가볍고 시원한 라이딩 기어를 고르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다.
심플한 디자인에 숨겨진 다양한 기능
스피디의 에어넷 메시(이하 에어넷)는 전면에 메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여름철 라이딩에 최적화 된 재킷이다. 심플한 디자인과 슬림한 핏을 지향하는 에어넷은 다양하고 큼지막한 메시 패널을 활용해 통기성을 확보했다. 재킷의 전면부는 전도 시 부상의 위험이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 메시를 적용했다. 후면부의 경우 어깨라인 하단으로 땀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을 따라 메시를 활용했다.
팔 안쪽으로 길게 이어진 메시 소재는 라이딩 포지션을 취했을 때, 주행풍이 자연스럽게 재킷을 타고 흘러 들어오도록 했다. 이를 통해 여름철 땀이 가장 많이 나는 부분 중 하나인 겨드랑이와 옆구리 부근을 효과적으로 식혀준다. 또 내부 전체가 메시 소재이기에 티셔츠와 재킷이 땀 때문에 눌어 붙는 것을 방지한다.
단순히 얇고 통기성이 뛰어나기만 해서는 진정한 라이딩 기어라고 할 수 없다. 에어넷은 전도 시 찰과상을 입기 쉬운 가슴과 등, 그리고 팔의 내/외부에 마찰에 강한 소재를 사용했다. 이 소재는 유럽의 면직물 안전기준인 TEX EN471 규정을 통과했을 정도로 질긴 강도를 자랑한다.
팔목과 목 부근의 어저스터는 똑딱이 단추를 활용해 손쉽게 체결이 가능하다. 특히 팔 라인은 지퍼를 사용하지 않아 더욱 슬림하고 매끄러운 외관을 확보했다. 허리 어저스터는 벨크로를 활용해 깔끔한 느낌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착용 시 핏을 살린다. 왼쪽 슬릿 포켓 안쪽에는 고무줄 소재의 어저스터가 숨어 있다. 이 어저스터를 내부 밑단의 고무줄과 병행하여 사용할 경우 한결 더 세밀한 조절이 가능하다.
포켓은 허리 부근에 2개가 있고, 재킷 안쪽의 왼편에도 지퍼로 여닫는 주머니가 있다. 포켓의 크기는 넉넉하지는 않으나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의 필수 물품을 보관하기에 충분하다. 만약 물건을 추가로 수납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왼 팔 위에 붙어있는 암 포켓과 허리 뒤쪽 어저스터 밑에 숨겨져 있는 작은 메시 파우치를 활용할 수 있다.
스피디 재킷의 다양한 특징 중 하나는 탈부착형 옵션 내피이다. 여름철 라이딩 재킷은 통풍은 물론 방수능력도 중요하다. 별도 구매가 가능한 ‘레인 체스트 H2OUT 언더 재킷’은 방수능력을 갖춘 내피로, 에어넷 내부에 달려있는 커넥션 포인트를 활용해 간편하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에어넷에 호환되는 스피디의 다양한 H2OUT 내피를 활용하면 여름용 메시재킷임에도 가을까지 폭 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기상청의 일기예보와 달리 올 여름의 폭염은 쉽사리 물러날 기미가 안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릴 때가 에어컨보다 시원하다’라고 생각하는 열혈 라이더라면 가볍고 통풍이 뛰어난 메시 재킷이 필수다. 스포츠 모터사이클부터 투어러까지 전천후로 사용 가능한 스피디의 메시 재킷인 에어넷. 색상은 블랙, 그레이, 레드가 있으며 사이즈는 S~XXL, 가격은 249,000원이다.
글
서민우 기자 sheeeeii@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