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모터사이클 쇼인 2016 EICMA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혼다는 이번 EICMA에서 다양한 뉴모델 및 콘셉트 모델을 선보이면서 많은 관람객과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이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 혼다는 미국의 모터사이클 쇼인 IMS 롱비치(International Motorcycle Show-Long Beach)에서 크루저 기종인 레블(rebel)을 공개했다.
반항아의 부활
레블은 혼다의 크루저 모터사이클로, 과거 혼다의 CM/CMX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쿼터급부터 미들급의 크루저 라인을 담당했던 CM(X) 시리즈는 콤팩트한 크기에 병렬 2기통 엔진을 장착해 다루기 쉬운 특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었다. 이번에 공개한 레벨 또한 병렬 2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미들급 크루저다운 면모를 보인다.
전통적인 대배기량 V트윈의 크루저와 달리 새로운 크루저 라이더를 위해 등장한 레벨은 전장 2,188mm의 길이와 690mm의 낮은 시트 높이로, 젊은이들이 도심에서 쉽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레벨은 지난 2014년에 혼다가 선보였던 NM4의 프로젝트 리더인 케이타 미쿠라(Keita Mikura)의 또 다른 시도다. 그가 추구한 방향은 고유의 클래식 감성 위에 다양한 커스텀의 요소를 접목할 수 있는 현대식 크루저의 간결함이다.
전/후륜의 16인치 휠에는 두툼한 팻 타이어를 장착하고, 헤드라이트와 계기반은 원형으로 멋을 내 바버 스타일을 연출했다. 머플러는 오른쪽 하단으로 짧고 굵게 뽑았다. 11.2L 용량의 연료탱크는 날씬하게 다듬었으며, 스텝은 네이키드 모터사이클과 유사한 포지션을 완성해 보다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갖도록 했다. 탠덤시트와 탠덤스텝은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엔진은 배기량 471cc 병렬 2기통으로, 8,000rpm에서 45마력의 최고출력과 6,000rpm에서 4.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혼다의 현행 500시리즈에 탑재된 엔진답게, 부드럽고 꾸준히 이어가는 토크 곡선으로 도심에서 다루기 쉬운 특성을 갖췄으며, 롤러 타입의 로커암을 채용하고 카운터 밸런서를 실린더 뒤쪽으로 배치하는 등 질량집중을 높이고 마찰저항 및 소음을 줄였다.
또한 튜블러 스틸 프레임은 좁은 차체 폭과 자연스러운 핸들링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1,488mm의 짧은 휠베이스로 민첩한 움직임을 확보했다. 서스펜션은 전륜에 텔레스코픽과 후륜에 듀얼 쇽업소버를 사용하며, 전/후륜 디스크 브레이크는 ABS와 맞물려 제동력을 높였다. 6단 트랜스미션은 체인드라이브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중량은 190kg이며, 리어 캐리어와 새들백, 윈드쉴드 등의 액세서리를 장착해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커스텀 베이스로 활용도가 높다. 레블은 북미시장의 젊은 라이더를 공략하지만, 일본에서는 레블 500은 물론 레블 250 등 배기량을 보다 낮춰 쿼터급의 시장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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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